다시 한번 보고 싶은 만화 H1, H2

얼마 전에 갑자기 이 만화들이 문득 생각났다. 그 때 딱 한번 읽고 나서는 한번도 다시 보지 않은 만화들이다.

참 오래 전이다. 아다치 미츠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다. 뭔가 특별한 게 있나? 하고 내용이 궁금해서 H1(Touch), H2를 읽어 보았었다. 그 때 나는 그 내용을 다 읽고나서,, “아니 왜 주인공 아이들은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서 이랬다 저랬다 그러냐?” 하며 불만을 얘기하니 이 만화를 추천했던 친구가 “원래 어릴 때는 자기 마음을 확실히 잘 모르고 헤깔릴 때가 있잖아” 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 어릴 때라고 정확히 말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사람이 인생에서 그렇게 자기 마음에 대해서 헤깔릴 때가 있지 않냐 라는 의미였던것 같다. 그 때의 나는 이해를 못했지만 지금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된다.

나는 그 때 속으로 ‘음.. 이런 만화들은 내 취향이 아니야’ 그랬다. 생각해보면 그 때의 나는 감정이 많이 없었고 감정이 풍부한 것을 어쩌면 조금은 경시했던 사람이었다. 지금의 나는 감정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달라졌는데, 지금 이 만화들을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ㅎㅎ 이 나이가 되서 꼭 다시 읽어보고 싶은 게 아다치 미츠루가 그린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라니.. 꼭 다시 보고 싶네.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 홍선표

출처: 시크릿하우스 블로그

헤이조이스 강의 룸에서 발견한 책인데 내용이 궁금해서 구매했다.
위 이미지는 출판사 시크릿하우스 블로그에서 가지고 온 이미지인데 책 내용을 잘 요약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 각각의 사례로 소개된 책들을 정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1. 설득: 지지와 힘을 모으기 위해서 쓴다.
<회장님의 메모> 앨런C 그린버그
그가 직접 얘기하는 것이 아닌 세상에 없는 가공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그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설파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길을 열다> 마쓰시다 고노스케
월급 봉투 속 짧은 편지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했고, 회사 사보에 정기적으로 연재했던 마쓰시다 고노스케가 쉬운 문장으로 그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낸 책이다.

2. 판단력: 판단을 내리기 위해 쓴다.
<일심일언> <교세라 철학수첩> 이나모리 가즈오
얼마 전 영면하신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가 교세라 경영 철학의 상세한 내용을 대중에게 공개한 것이다. 교세라 철학수첩의 내용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강연 내용을 덧붙여서 “바위를 들어올려라” 라는 책으로 출판이 되었다.

<원칙> 레이 달리오
투자의 원칙과 판단 기준은 기록에 기반해야 한다는 레이 달리오의 매뉴얼이 담긴 700 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넷플릭스 컬처 데크> 리드 헤이스팅스, 패티 맥코드
자율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넷플릭스 직원들에게 공유된 행동/마인드셋 지침서인듯. 이건 책은 아니고 검색해보면 PPT 슬라이드가 나오네.
넷플릭스의 문화 : 자유와 책임 (한국어 번역본) (slideshare.net)

3. 브랜딩: 남과 다른 나를 위해 쓴다.
<슈독> 필 나이트 나이키 창업자
이 책은 좀 읽어보고 싶다. 거의 본능적으로 신발을 좋아했던 나이키 창업자의 이야기, 자기가 판매할 신발이 도착하고 신발을 다 꺼내보고 너무 좋아서 신발 위에서 몸을 데굴데굴 굴렀다는 대목에서 왜 책 제목이 슈”독”이었는지 이해했네 ㅋㅋ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 <온워드> <그라운드업>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는 시애틀의 작은 커피원두 판매점이었지만 하워드 슐츠를 만나서 지금의 스타벅스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의 사실상의 창업자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4. 마케팅: 상품을 팔기 위해 쓴다.
<스탠퍼드 대학교 연설문> 스티브 잡스
사실 잡스가 연설문을 쓴 목적은 애플의 마케팅을 위한 것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연설문으로 엄청난 마케팅의 효과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허브 사전> <허브 요리와 재배법> <허브 도감> 류경오 번역서
<농사짓는 CEO 류경오의 도시 농업 “12달”> 류경오 저서
아시아 종묘라는 종자 회사의 사장이 10년 넘게 업무 시간 이후 번역을 하고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들은 순전히 상품의 가치를 알리는 수단이었다. 허브월드라는 출판사까지 차렸다고 한다. 대단하시다.

<백학쌀 닷컴의 SNS> 김탁순
백학쌀닷컴으로 소비자와 직거래를 해 연 매출 14억을 올리는 김탁순 대표. 다양한 SNS 채널들을 이용해 스토리를 공유하고 SNS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SNS에 쌓인 글들은 “백학쌀” 브랜드까지 만들고 온라인 직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기반이 되었다.

5. 목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쓴다.
이 챕터는 책들을 소개한 것 보다는 일론 머스크, 잭 웰치, 제프 베이조스, 워런 버핏, 빌 게이츠의 사례들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들이 글쓰기를 어떻게 사용했는지의 사례들을 이야기 해 주고 있었다.

실전 글쓰기의 원칙
(1) 단도 직입적으로 쓰라
(2) 가르치려 들지 말라
(3) 말하지 말고 먼저 보여줘라
(4) 최대한 쉬운 단어와 표현으로 풀어내라
(5) 남을 비웃거나 조롱하지 말라
(6) 구체적으로 쓰라
(7) 공허한 정답이 아닌 생생한 경험을 쓰라
(8) 세상에 필요한 글을 써라


평균의 종말 / 토드 로즈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작년 회사 교육 중 한 강사가 이 책을 추천했었다. 제목에 끌려 책을 샀고 그때 3분의 2를 읽고 내려놨는데 이번에 마무리를 했다. 누군가 이 책을 들고 있는 나를 보고 UX를 하시니 역시 이런 책을 보는 군요~ 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UX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네. 헌데 나는 UX 관점에서 본건 아니였고 책을 읽다보니 HR 입장에서 보게 되었다.

전투기 조종사들의 신체 사이즈의 모든 평균을 내서 전투기 조정석을 디자인했는데, 이런 평균 사이즈를 가진 조종사는 찾아볼 수는 없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여, “평균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라는 명제를 책 전반에서 설명하고 있었다. 근데 이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다. 우리가 표준이라고 생각하는 프로세스도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순서도 다르게 갈 수 있고, 어떤 단계는 스킵할 수 있는, 당연한 프로세스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회사에서 가끔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단기간만 보고 “저 사람은 일을 못한다, 일머리가 없다” 라고 섣부르게 판단을 하고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궁금했다. 그럼 우리들은 처음부터 잘했을까? 그리고 일을 못한다는 그 사람도 뭔가 그 사람에게 딱 맞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그 일을 우리는 그 사람만큼 잘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섣부르게 ‘누가 일을 못한다. 누가 일을 잘한다.’ 이런 얘기와 태도는 잘 취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케이스가 생긴다면 그건 회사가 역할을 잘 못한 것이다. HR이나 팀 리더는 부속품처럼 사람들을 갈아 치우는 것을 반복하지 말고, 그 사람을 잘 분석해서 그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일’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을 잘 찾아주어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효율적인 방향이다.

미래의 기업들이 가야 하는 이런 개개인의 역량을 관리해 주어야 하는 방향성을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이 코스트코, 조호, 모닝스타이다.

음, 내가 회사 오너라면 자기가 흥미를 가지고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아주 개개인 별로 딱딱 찾아 줘서 전체적인 효율성을 극대화 해 가지고, 직원들은 주 4일만 일하고, 급여는 다른 회사의 주 5일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을 수 있게 해줄텐데 ㅋㅋ 아, 너무 이상적이고 말만 쉬운건가~ (또또 구체적인 실행 방안 없이 이상적인 것만 얘기하는 인프제 특징 나오네)

‘시’ by 제시 벨 리튼하우스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 나폴레온 힐> 책을 읽다가, 지금 우리가 기억하고 새겨두어야 할 꼭 필요한 말이라서 기록해 놓는다.

기억하라 더 높은 곳을 향하고 부와 번영에 필요한 것은 노력 말고는 없다. 비참하고 가난한 삶을 받아들이지 마라. 한 시인은 이런 보편적인 진실을 시로 노래했다.

내 인생을 1페니에 흥정했더니
인생은 그 이상을 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저녁마다 내 보잘것 없는 돈을 헤아리며
간절히 애원했다.

하지만 인생은 청한 것만큼만 주는
정확한 고용인.
한번 삯이 정해지고 나면,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

말도 안 되게 적은 삯을 받고 일하면서
배운 딱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내가 얼마만큼 삯을 달라고 했더라도
인생이 기꺼이 내줬으리라는 사실이다.

너무 비장한가? ㅎㅎ 그래도 나는 지금까지 말도 안되게 적은 삯으로 나를 착취했던 곳에 더 달라고 원할거고, 더 줄때까지 기다릴 거야. 근데 너무 심각하고 깊게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는 대로 일단 물 따라 가보아야 겠다.

도쿄R부동산 /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중개합니다.

출처: 예스24

헤이조이스 워크샵에서 제이미라는 출판업계에 있던 친구가 내 얘기를 듣고 이 책을 소개해 주었다. ‘하시고 싶은거 그런거 일것 같아요’ 하며 이 책을 알려줬는데 읽어본 결론은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게 이건 아니긴 한데, 그래도 흥미로운 책이었다. 고마워요 제이미님!

R부동산의 R은 Renovation 혹은 Renewal 인듯 하다. 아니면 Revolution ? 이런 뜻들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 도쿄나 도쿄 주변에서 ‘살짝 고쳐서 쓸 정도의 빈 건물들’을 찾아서 고쳐 쓸 의향이 있는 임대인이나 매매인을 연결해 주는 것이었다. 오래된 건물을 리뉴얼 해서 나오는 희소 가치에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공간의 주인들을 찾아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다가 살짝 소름이 돋은 대목이 있었다. 어떤 건물과 이 건물을 필요로 하는 패션 기업을 연결해 주어 그 건물을 정말 드라마틱하게 살려주는 결말의 내용이었다. 양쪽의 니즈를 딱 맞춰 주는 스토리에서 ‘와 정말 이런 일을 성사시켜 주면 정말 보람 있고 좋겠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케팅 문구의 힘도 느꼈다. 천편일률적인 문구보다, ‘나무 사이에 떠 있는 움직이는 별장’, ‘헬맷 랩’, ‘푸르름에 둘러싸여’, ‘프렌즈 시즌2 시작’ 등등 이 공간들에게 유니크한 네이밍을 붙여주어 궁금증을 유발하고 상상하게 해주는 게 너무 좋았다. 요거는 나중에 참고해야 하는 포인트이다 🙂

미니멀 라이프 실천

예전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내가 미니멀 라이프란 개념을 알게 된 것이 2016년 경이었던 것 같다. 매년 올해의 계획을 세울 때마다 ‘미니멀 라이프 실천’을 적었던 것 같다. 그 동안 읽었던 미니멀 라이프 주제의 책은 아래 네 권이다. 지금은 내용들이 다 기억은 안 나지만 행동 지침과 마음가짐을 알게 해 주었다. 물건 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의 미니멀 라이프 개념도 알게 됐다. 미니멀 라이프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생활 방식이다.

1) 사사키 후미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2)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3) 조슈아 베커: 작은 삶을 권하다.
4) 조슈아 필즈 밀번, 라이언 니커디머스: 작은 생활을 권하다.

유투브 채널 미니멀 노마드를 정기적으로 보고 있다.
미니멀 노마드를 운영하는 유투버의 목소리와 말투, 스토리들이 힐링이 되고 마음을 다잡아 준다. 그 채널을 듣다가 알게 된 여러 미니멀 라이프를 표방하는 개념들도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 일본의 단샤리, 스웨덴 라곰 라이프, 덴마크의 휘게 라이프.

2020년에 버린 물건 거의 하나도 없이 집을 이사를 했다. 반려견 한 녀석을 데리고.

그냥 그대로 살다가 문득 댕댕이에게 잔디 운동장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2021년 여름에 베란다를 모두 비우기 시작했다. 정말 커다란 스마트 랙이 베란다 모든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추억의 물건 박스가 4개나 되었다. 이 박스를 2개로 만들었다. 책과 잡동사니들을 모두 정리를 했다. 필요없는 물건들은 당근마켓을 이용해 나눔을 하거나 팔았고, 더 이상 읽을 것 같지 않은 책들을 모아 알라딘에 내놨다. 부엌에 쓸데없이 많았던 주방 용품들도 정리를 했다. 너무 많았던 화분도 개수를 확 줄였다. 한달을 그 난리를 쳤더니 스마트랙 15칸을 모두 비울 수가 있었다. 지금은 정리된 물건들이 뭔지 기억도 안난다.

그러고 나니 더욱 난이도가 높은 정리가 남아 있었다. 바로 옷, 구두, 가방, 화장품이었다. 이것도 어찌 저찌 정리를 해나갔다. 아직 이 부분은 정리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왜 이리 욕심이 많은지. 나는 여자잖아 ㅠ.ㅠ 그래도 이제 1개를 사면 1개를 버린다. 그래서 옷, 구두, 가방, 화장품 구매 시 더 고민하게 된다. 버릴게 뭔지 찾아봐야 하니깐. 이 부분은 어쨌든 온고잉이다. 부엌처럼 꼭 필요한 것만 남긴 수준은 아니라서.

그리고 이번 휴가 때 최상의 난이도에 도전을 했다. 바로 냉장고이다. @.@ 냉장고 정리는 정말 하기 싫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해야 했다. 매일 하고 있고, 아직도 많이 남았다. 냉장고 정리를 하면서 나의 식생활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이제 정말 집에서 영양을 고려한 섭생을 해야 겠다.

이번에 냉장고 정리를 마치면 나의 미니멀 라이프 만들기가 1년 꼬박 걸린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필요한 물건만 있다. 반려견은 두 마리가 되었고, 댕댕이 잔디 운동장은 관리가 어려워 몇달 만에 없어졌다. 물건들로 가득 채워졌었던 여러 곳들이 비워졌다. 그 빈 공간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벼워 진다.

정말이지 이제부터는 쓸데없는 물욕을 버리고자 한다. 다이소에서는 화장지, 세제, 수세미 같은 것만 사고, 최소한의 식료품과 댕댕이들의 사료만 사고, 이러면서 소비를 많이 줄여야 겠다. 이제는 물건보다 경험을 더 쌓고 살자.

냉정과 열정사이 / 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를 다시 보았는데, 소설이 궁금해져서 주문을 했다. 두권의 책이 배달되어 왔다. 책을 다 읽고나니 영화와 아주 많이 다르다. 다른 점을 기록해 본다.

1) 쥰세이는 미국 뉴욕에서 자랐다. 그리고 라파엘로와 닮았다는 묘사가 몇번 나온다 – 영화에서는 거의 언급이 없는 내용

2) 아오이는 밀라노에서 자랐다. – 영화에서는 이태리어를 쓰지 않고 대부분 영어로 대화를 하므로 이태리에서 자랐다는 것을 전혀 알 수가 없다. 다니엘라와도 아주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 영화에서는 둘이 영어로 대화를 하므로 마치 다 커서 어학원 같은데서 만난 사이 같다.

3) 마빈은 네이티브 미국인이다 – 영화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혼혈) 느낌인 배우가 연기를 했다. 책에서 마빈을 묘사하는 것과 비슷한 체격의 배우였음.

4) 다카시는 밀라노에서 아오이와 같이 자랐다. – 영화에서는 슬림한 산타마리아 유스케가 연기를 했는데 책에서는 서양인의 우람한 체격을 가진 것으로 나온다.
* 영화에서의 다카시는 유머 코드를 넣으려고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계속 회사 여자들을 바꿔가며 사귀다가 다시 처음사귄 여자에게로 돌아간다. (뭐임?)

5) 책에서는 8년만에 쥰세이와 아오이가 두오모에서 처음 만난다. – 영화에서는 중간에 한번 쥰세이가 아오이를 찾아가고 마빈과 같이 사는 집까지 따라갔었다. 이 장면이 좀 유치하고 어색하다고 느꼈는데 책에서는 없어서 그랬군

6) 책에서는 쥰세이가 아오이를 우연히 미술관 앞에서 보게된다 (아오이 닮은 사람인 줄 알고 쫓아간다) – 영화에서는 아오이가 피렌체에서 쥰세이를 우연히 보는 장면으로 각색이 되었다.

7) 책에는 없는 첼로 연주 장면 : 첫키스때 들었던 첼로 연주를 다시 만나서 듣게 되는 것, 그것을 아오이가 부탁했다는 것, 그 사연을 듣고 쥰세이가 아오이를 찾으러 밀라노로 가는 것… 이 스토리가 사실 좀 억지스럽고 별로였는데, 극적인 장치로 그냥 사용한 듯 하다. 그래도 그 첼로 연주곡이 좋으니까 그걸로 됐다.

8) 마빈과 헤어지는 장면이 책과 영화가 다르다.

9) 메미와 헤어지는 장면도 영화와 책이 다르다.

10) 죠반나 선생님과는 아주 약간의 이야기가 있다. 거의 마지막 즈음 짧게 묘사된 죠반나와 쥰세이가 단둘이 며칠간 여행하고, 그녀에게서 모성애의 느낌을 매우 많이 받는 내용 – 영화에서는 없는 내용인데 이건 좀 그랬다.

11) 마빈과 메미가 무슨 죄냐. 마지막 장면에서 마빈과 메미는 도구가 된 느낌이 들어서,, 책을 다 읽고선 기분이 참 나빠졌다.

책을 다 읽고난 느낌이 사실 그닥 좋지는 않아서 바로 알라딘에 내놨다. 억지스러움은 있지만 영화는 많은 군더더기를 덜어내서, 영화가 느낌이 더 나았다

기묘한 미술관

히에로니무스의 그림과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콜라보가 어우러진 표지에 이끌려 책을 주문했다.

다음 5개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1관. 취향의 방, 2관. 지식의 방, 3관. 아름다움의 방, 4관. 죽음의 방, 5관. 비밀의 방 이렇게 5개 챕터이고, 각 테마별로 해당하는 그림들과 그 화가의 개인적인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1.루소의 화가가 되기 전 직업이 세관원이라는 것이 새로운 사실이었다.

2.드가의 발레리나들의 그림들을 보면서 드가가 좀 변태적이라는 친구의 불만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마침 그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그 아름다운 그림들은 발레리나들의 고통이 수반된 결과였다. 드가는 발레리나들에게 매우 어려운 자세들을 요구했다고 한다. 나는 참 예쁜 발레리나 그림들을 보고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친구가 의아했는데 그림을 보고 이런 이면을 느꼈다니.. 대단하네.

3. 모나리자 그림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기 위해 왜 방탄 유리관 안에 갖혔는지를 설명해 주는, 그림을 도난당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2년 이상을 도난 당한 상태로 프랑스를 떠나 있었다니 놀라웠다.

4. 히에로니무스 <쾌락의 정원>을 예전에 미술사 시간인가 처음 접하고 “저건 미친 그림이다” (그린 사람이 미친놈인건지 그림 자체가 미친 느낌인건지 ㅎㅎ) 순간 생각했었다. 어떤 정신 세계를 가진 사람이면 이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놀라운 그림이었다. 그 그림에 대한 해석 일부를 볼 수 있었다. 해석하려고 자세히 보려고 하면 매우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가 될 것 같다.

5. 죽음의 방 섹션에 고흐 이야기가 있었다. 고흐의 그림들은 거의 대부분 매우 살아있는 느낌인데 고흐의 인생에서는 왜 죽음이나 파괴적인 행동이 더 이슈가 될까.

6. 마리로랑생이 코코샤넬에게 거절당한 코코샤넬의 초상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너무 쓸쓸해 보이는 초상화 속의 모습이 코코샤넬, 그녀의 내면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에 거절했을까? 마리로랑생이 SNS의 원리를 알았다면 이렇게 그리지 않았을텐데 ㅎㅎ ‘남들에게 보여지는 그림은 평소보다 120% 행복한 모습을 그렸어야지, 나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내면 어떡하니? 내 댕댕이는 이게 뭐니’ 라고 샤넬이 얘기했을 듯.

연출되지 않은 인생을 담은 사진 작가, 비비안 마이어

비비안 마이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일요일 항상 보는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에서였다.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고, 그녀의 사진들이 너무 궁금해서 그 이야기를 보자마자 바로 비비안 마이어 사진집을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사진집은 <Vivian Maier 나는 카메라다> 였는데, 역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뉴욕 거리의 풍경들을 담은 사진들과 중간중간에 배치된 그녀의 재미있는 구도의 셀피 사진들이 참 좋았다.

그녀는 유명한 사진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장면들을 억지로 연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여기 서봐’ 하고 찍은 사진들도 몇개 있지만. 대부분은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대서 담은 씬들일 것이다. 사진의 느낌들이 어딘지 모르게 참 모던하기도 하고 해학적이어서 왠지 미래에서 50년대의 뉴욕으로 간 흑백 사진작가 같은 느낌이다.

책상 한켠에 이 사진집을 꽂아놓고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가끔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사진들을 한참 구경을 한다. 그러면 50년대 뉴욕 거리를 잠시 다녀온 기분이 든다.

그녀의 사진전을 지금 성수동에서 하고 있다. 조만간 친구들과 가려고 하는데, 빨리 다녀오고 싶다. 블라인드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할때부터 ‘셀피의 시초’라는 블라인드 홍보 문구를 보고 오,, 이건 비비안 마이어인것 같은데? 라고 직감하고 몇장 구매해 놨고 갈날만 기다리며 드릉드릉 하고 있다.

우다루프(OODA loop) : 의사결정 민첩성 함양의 필수 도구

3천원짜리 이북으로 읽음
EBS에서 비즈니스 리뷰를 듣다가 나온 개념인데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저장해 놓은 메모만 기록해 둔다.

1. 거대한 유기체: 한국인은 이런 지적에 일면 수긍하면서도 이미 하나의 유기체처럼 거대하게 조직되어 굴러가는 이 사회의 관성을 거역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는다.
2. 경직된 조직의 문제: 경직된 조직이 갖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즉, ‘의사결정 민첩성 잠식’이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좀먹을 뿐 아니라 총체적인 생산성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3. 상향 보고 만능주의: 한국의 대부분의 조직에서 보고의 시간은 너무 길고 형식적이다. 바로 이 상향 보고 만능주의는 전통적인 유교문화에서 비롯된 보여주기식 형식주의와 맞물려 놀라운 ‘골드플레이팅(Gold-Plating)’을 낳았다.
4. 독박책임: 독박책임이라는 올가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향 보고에 매달리는 순간 주변 상황을 둘러볼 관심도, 분석하고자 하는 의욕도, 극복하고자 하는 멘탈도 모두 마비된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초등학교에서 배운 ‘육하원칙’만 남게된다.
5. OODA: 관찰하기(Observe), 방향설정하기(Orient), 결정하기(Decide), 실행하기(Act)를 엮어놓은 것이다.
6. 종합분석능력: 이와같이 상황을 파악하고 종합하여 분석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은 캠페인 실행을 담당하는 인적 자원의 숙련도 제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7. 언론위기 돌파를 위한 OODA: 대부분의 언론 위기는 사실 이런 식으로 자초한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다루프를 통한 대처 방식의 매뉴얼화와 훈련이 필요하다.
8. 방향설정: 문화적 전통(Cultural Traditions), 유전적 유산(Genetic Heritage), 새로운 정보(New Information), 이전의 경험(Previous Experience), 분석과 종합(Analyses & Synthesis)

Observe: 당신의 관찰력은 얼마나 예리한가,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변화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고객의 흐름과 경쟁사의 전략을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직원과 시스템을 적절히 보유하고 있는가?

Orient: 우리가 관찰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형성하는 적응은 당신이 관찰한 것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자신에 세워놓은 가설의 정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Decide: 당신의 의사결정 속도는? 결정을 빨리하는 편인가: 아니면 분석마비의 덫에 빠지는가? 우다 주기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실수했을 때를 대비한 자체 교정, 자가 교정 메커니즘도 포함하고 있다.

Act: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건너 뛸 수 있는 중간 단계는 몇가지나 될까? 행동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은 몇 가지나 있으며, 이들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조직의 결정 사항이 어떻게 이행되는 지 추적하는 ‘스피드 팀’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