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갑자기 이 만화들이 문득 생각났다. 그 때 딱 한번 읽고 나서는 한번도 다시 보지 않은 만화들이다.
참 오래 전이다. 아다치 미츠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다. 뭔가 특별한 게 있나? 하고 내용이 궁금해서 H1(Touch), H2를 읽어 보았었다. 그 때 나는 그 내용을 다 읽고나서,, “아니 왜 주인공 아이들은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서 이랬다 저랬다 그러냐?” 하며 불만을 얘기하니 이 만화를 추천했던 친구가 “원래 어릴 때는 자기 마음을 확실히 잘 모르고 헤깔릴 때가 있잖아” 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 어릴 때라고 정확히 말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사람이 인생에서 그렇게 자기 마음에 대해서 헤깔릴 때가 있지 않냐 라는 의미였던것 같다. 그 때의 나는 이해를 못했지만 지금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된다.
나는 그 때 속으로 ‘음.. 이런 만화들은 내 취향이 아니야’ 그랬다. 생각해보면 그 때의 나는 감정이 많이 없었고 감정이 풍부한 것을 어쩌면 조금은 경시했던 사람이었다. 지금의 나는 감정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달라졌는데, 지금 이 만화들을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ㅎㅎ 이 나이가 되서 꼭 다시 읽어보고 싶은 게 아다치 미츠루가 그린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라니.. 꼭 다시 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