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Moments
1. 무동아!
무동이를 6시간 동안 찾아 헤매다가 당근에서 연락을 받고 20분 거리 그 아파트로 헐레벌떡 포야를 안고 뛰어갔다. 저 멀리에서 무동이가 아파트 댕댕이들과 놀고 있는 것을 내 눈으로 봤을 때 진짜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물리적으로 느꼈다. 그리고는 무동이에게 조심스레 다가가니 물에 흠뻑 젖은 무동이가 나와 포야에게 다가왔다. 그 순간 나는 갑자기 나도 모르게 ‘무동아~~’ 하면서 엉엉엉엉 울었다. 그랬더니 아파트 엄마들이 나를 위로해주며, “어휴 많이 힘들었겠네. 강아지 쉬하네~~” 하면서 웃었다. 무동이가 갑자기 나랑 포야를 보더너 쉬를 했다고 한다 ㅋㅋ
2. 핫플?
진급 회식을 하고 있는데 문득 그 친구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 그리고 발이 나아서 밥을 먹자고 하고 싶었다. 힘든것 같아서 그 친구 집앞으로 가겠다고 했더니 집앞은 좀 그러니 핫플을 가자고 했다. 난 사실 핫플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너만 있으면 핫플이야 라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그런 말을 못했다! (내가 그래서 결국 기술이 딸린다는 의미의 말을 들은건가 ㅎㅎ ) 그렇게 약속을 잡았을 때 겁나 기뻤네. 그 순간이 지금 생각이 나서 적어 놓는다.
3. 대자연 앞에서..
핀란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었다. 동기들과는 다른 곳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곳이 눅시오 국립공원이었다. 사실 빠듯한 일정에 갈까 말까 하다가 우버를 타고 갔다. 2시간 트랙킹을 해보자 하고 갔다. 공원은 좋았는데 어떻게 보면 수목원 같은 느낌도 있었다. 구글 맵을 보니 viewpoint라는 곳이 있어서 궁금해서 거길 갔다.. 갔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그런 대자연의 장관을 어떤 곳에서도 본 적이 없는것 같았다. 트랙킹탓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그때 찍은 셀카들을 보면 표정이 참 좋다.
4. Win Back
우리가 2년여 전 실주했던 프로젝트를 다시 윈백했다.솔직히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긴가 민가 했었다.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을 다 보여주고 나도 진짜 신경 많이 써서 준비를 했다. 발표까지 두달이 걸렸다. 24년 내내 신경을 쓰고 잘 해야 하는 프로젝트이다. 신경 잘 써야겠지!?
Worst Moments
1. Leg Injury
프로젝트를 하나 우리가 땄는데 중간에 현업 고객이 업체 변경을 어거지로 하려고 했다. 그걸 막으려고 아픈 발에 기브스를 하고 그 회사를 찾아가서 읍소를 했다. 마치 마음이 더이상 없어 떠나는 남자친구 바짓가랑이 붙잡는 입장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참했다는 얘기지.
2. Leg Injury 2
5월 23일, 생일 전날이라 날짜도 뚜렷이 기억이 난다. 다리가 아프다고 약속을 깬 사람이 갑자기 달리기를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여러가지로 그날은… 저녁에 집에 와서 울었다.
Best도 Worst도 지금은 모두가 좋은 기억이다.
만약에 내일 당장 죽는다면 너에게 그 얘기를 하지 못한 것이 제일 후회 될것 같아..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 이제는 얼마가 되든 기다리겠다고 한 그 기다림이 AA년이 됐네 (A는 같은 숫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