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에로니무스의 그림과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콜라보가 어우러진 표지에 이끌려 책을 주문했다.
다음 5개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1관. 취향의 방, 2관. 지식의 방, 3관. 아름다움의 방, 4관. 죽음의 방, 5관. 비밀의 방 이렇게 5개 챕터이고, 각 테마별로 해당하는 그림들과 그 화가의 개인적인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1.루소의 화가가 되기 전 직업이 세관원이라는 것이 새로운 사실이었다.
2.드가의 발레리나들의 그림들을 보면서 드가가 좀 변태적이라는 친구의 불만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마침 그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그 아름다운 그림들은 발레리나들의 고통이 수반된 결과였다. 드가는 발레리나들에게 매우 어려운 자세들을 요구했다고 한다. 나는 참 예쁜 발레리나 그림들을 보고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친구가 의아했는데 그림을 보고 이런 이면을 느꼈다니.. 대단하네.
3. 모나리자 그림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기 위해 왜 방탄 유리관 안에 갖혔는지를 설명해 주는, 그림을 도난당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2년 이상을 도난 당한 상태로 프랑스를 떠나 있었다니 놀라웠다.
4. 히에로니무스 <쾌락의 정원>을 예전에 미술사 시간인가 처음 접하고 “저건 미친 그림이다” (그린 사람이 미친놈인건지 그림 자체가 미친 느낌인건지 ㅎㅎ) 순간 생각했었다. 어떤 정신 세계를 가진 사람이면 이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놀라운 그림이었다. 그 그림에 대한 해석 일부를 볼 수 있었다. 해석하려고 자세히 보려고 하면 매우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가 될 것 같다.
5. 죽음의 방 섹션에 고흐 이야기가 있었다. 고흐의 그림들은 거의 대부분 매우 살아있는 느낌인데 고흐의 인생에서는 왜 죽음이나 파괴적인 행동이 더 이슈가 될까.
6. 마리로랑생이 코코샤넬에게 거절당한 코코샤넬의 초상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너무 쓸쓸해 보이는 초상화 속의 모습이 코코샤넬, 그녀의 내면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에 거절했을까? 마리로랑생이 SNS의 원리를 알았다면 이렇게 그리지 않았을텐데 ㅎㅎ ‘남들에게 보여지는 그림은 평소보다 120% 행복한 모습을 그렸어야지, 나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내면 어떡하니? 내 댕댕이는 이게 뭐니’ 라고 샤넬이 얘기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