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무작 (隨緣無作) / 오취온

수연무작 (隨緣無作) – 인연에 따라 조작 없이 살라. 나에게 주어진 인연을 받아 들이고 따르고 내 힘을 따르고 내 분수를 따를 뿐 크게 억지 쓰지 않고 아등바등 내 것으로 만들려 하지 않는다

불교 경전 중 하나인 화엄경에 언급되는 말로 연못에 뜬 연꽃이 잔잔한 물결에 고요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연을 조작하듯 맺고 끊을 게 아니라 조용히 인연에 따르고, 무엇인가 얻으려고 억지를 부릴 게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순리에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오취온 (오온)
색: 보이는 대상 / 수: 느끼는 마음 / 상: 생각하는 마음 / 행: 조작하는 마음 / 식: 분별하는 마음

오온(五蘊)의 다섯 가지 내용. 인간의 육신과 정신을 표현하는 요소 또는 우주 만유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기본 요소. 오음(五陰), 오중(五衆), 오취(五聚)라고도 한다.

색(色)은 형상과 색깔로서 형상 있는 모든 물체를 말한다.
수(受)는 괴롭다, 즐겁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 등으로 느끼는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상(想)은 외계의 사물을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그것을 상상하여 보는 마음의 작용, 곧 연상을 말한다.
행(行)은 인연 따라 생겨나서 시간적으로 변천하는 마음의 작용, 곧 반응을 말한다.
식(識)은 의식하고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여기에서 색은 인간의 육체요, 수,상,행,식은 인간의 마음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살아가는 궁극적 이유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 이다.
나의 모순을 경험하고 깨닫기 위해서 이다.
세상을 조금 오래 살다 보니,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템플스테이 – 중흥사 (2/25~26)

매년 가는 템플스테이, 올해는 고양 북한산의 중흥사로 갔다. 구파발 역에서 절로 가는 셔틀을 타고 가야 했었다. 다시 가려면 북한산성 입구에서 산행을 한시간 정도 해야 갈 수 있다. 도봉산 천축사 이후 두번째로 도달하는 게 힘든 절이었다. 도달하는 게 힘든 것도 기억에 많이 남아서 일종의 매력인가 ㅎㅎ

휴식형으로 갔기 때문에 저녁 식사 후에 스님과 함께하는 108배가 일정의 전부였다. 108배는 여러 번 해봤지만 내가 해봤던 108배 중에 가장 짧은 시간에 해낸 것이었다. 보통은 25분 정도 걸리는데 이번에는 11분이 걸렸다. 너무 빨리 하시는 바람에 다리에 힘이 빠지고 포기하고 싶었다. 중도에 절을 포기하고 엎드려 있는 분들도 보였다. 그래도 하다 보면 끝이 나겠지 하고 계속 했다.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따라갔더니만,, 스님이 ‘마지막 절입니다’ 하셨다. 나도 모르게 끝이 왔다. 스님께서도 “이렇게 108배를 하다 보면 아무 생각없이 하게 되지 않더냐, 108이라는 숫자가 끝인 것처럼 힘든 일도 언젠가는 끝이 있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단순한 진리이지만 그 순간 참 맘에 와 닿았었다.

템플스테이 진행하는 여자 선생님이 아침에 차 한잔 주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셨다. 내가 올해 바라는 것은 ‘진정한 행복찾기’라고 말씀드렸더니,, 나중에 가는 길에 내 등뒤에서 ‘꼭 진정한 행복을 찾기를 바랄께요’ 라고 해주셨다. 감사했다.

사진을 찍었는데 겨울 막바지라 좀 예쁘지는 않았다. 그 선생님이 지금이 가장 풍경이 삭막한 시기라고 봄이나 가을에 풍경이 참 예쁘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럴것 같다. 삭막한 와중에 소나무들만 푸르러서 이 노래가 생각났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빛~’ ㅋㅋ (소나무에 관심이 생겼다. 소나무는 왜 이렇게 사철 푸르른 것인가.. 연약하지 않은 침엽수여서?)

중흥사 대웅전이다. 여기서 스님으로터 중흥사 역사도 듣고 하드타임 108배도 했다. 3배도 두번 드리면서 <다들 평안하길> 하고 기원했다.
중흥사의 이른 아침이다. 해가 막 뜬 맞은편 산의 모습을 숙소에서 찍었다.
약사여래보살님이다. 이 절의 원불이라고 한다. 고려시대부터 몇백년간 이 절 터를 지킨 분이다. 이름처럼 치유의 힘이 있다고. 얼굴 표정이 참 온화하셔서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22년 낙산사에서 소원을 적을 때 “해주세요 해주세요~” 하고 너무 바라는 게 많았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다른 것들 다 떠나서 진정한 행복이 뭔지 찾고 싶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소나무의 푸르름이 좋았다. 이번 템플스테이의 발견은 소나무이다.
건너편 돌산이 멋있어서 찍었음

전생에 대한 단상 /w 박진여, 전현수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박진여님의 책을 연령쌤에게서 잠깐 받아서 읽어 봤는데, 전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과거에 내게 본인의 전생을 이야기 한 사람이 두명있었다.
1) 전생에 자기가 50년대 미국에서 살았었던것 같다는 신**
2) 전생에 나와 ***였던것 같다는 오**

나는 그런 얘기를 들을때마다 무슨 엉뚱한 소리람,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봐? 하고 속으로 웃어 넘겼다. 하지만 전생은 강렬한 테마라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들이다.

박진여님의 책을 읽어보고 또 이 나이까지 살아보니, 지금까지 어렴풋이 생각만 하고 있던 전생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나에게도 전생이 분명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 책은 전생 리딩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전생과 현생의 스토리들과 현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태도를 가이드하는 책이었다.

만약 박진여님께 내 전생 리딩을 의뢰한다면, 현생에서의 내 가족들을 제외하고 인연이 궁금한 사람이 세명이 있다. 분명히 이 세명은 전생에서 인연으로 만났을 것 같다.

오늘 유투브에 윤회로 검색해보니 전현수 박사의 강연이 나와서 30분 정도 들었다.
불교와 윤회에 관한 강연이었는데 그 중 기록을 남기고 싶은 것을 남긴다.

<전현수 박사님이 만난 불교 지도자와의 문답>

달라이 라마와의 선문답

“윤회를 어떻게 압니까?”에 대한 답변
1) 과거 생이 다 기억나는 경우
2) 선정 수행으로 경험
3) 인명학을 공부 (원인과 결과를 따지는 학문)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됩니까?”
몸이 죽고 거친 의식이 죽는다. 보고 듣는것과 같은 거친 의식은 죽고, 미세한 의식만 남는다는 얘기이다.

우 떼자니아 사야도(미얀마 불교 정신지도자)와의 선문답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됩니까”
몸이 죽고 마음이 죽습니다.

“무엇이 남습니까”
업이 남습니다.

“업을 운반하는 주체는 무엇입니까”
업은 주체가 없습니다. 업은 스스로 움직입니다.

“우리에게 왜 몸과 마음이 있습니까?”
무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부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수행을 하면 알게 될것입니다.

상윳따 니까야: 부처님의 아라한 제자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집대성한 책
교의 사성제란 고집멸도(苦集滅道)를 말합니다.

1.고(苦)란 괴로움을 말하는데 1)태어남의 괴로움 2) 늙음의 괴로움 3)병듦의 괴로움 4)죽음의 괴로움 5)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괴로움 6)원수와 만나는 괴로움 7)구하나 얻지 못하는 괴로움 8)삶의 괴로움 등을 말합니다.

2. 집(集)이란 괴로움은 집착함에서 온다고 하는 고통의 원인에 대한 성찰입니다.

3. 멸(滅)이란 고통이 없는 열반(니르바나)을 말합니다.

4. 도(道)란 열반으로 가는 바른 길을 말하며 1)바른 견해(정견) 2)바른 생각(정사유) 3)바른 말(정어) 4)바른 행동(정업) 5)바른 생활(정명) 6)바른 노력(정정진) 7)바른 기억(정념) 8)바른 선정(정정)의 여덟가지 바른  길 즉 팔정도를 말합니다.

템플 스테이

순수하게 불교가 궁금해서 템플 스테이를 신청했다.
북한산에 있는 금선사라는 절이다. 템플 스테이로도 유명했다. 
무학대사가 만든 절이라고 한다. 순종의 탄생과도 관련이 있다 한다.
스물세명이 수행했다.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러 왔더라.
나도 108배를 하면서 마음 속에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 하나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회사 일이다. ㅎ

인상적인 이야기들 적어 놓는다.
1. 우주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모든것이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것,

2. 한때의 감정은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잠깐 왔다가는 손님이라는 것,
3. Let it be, 아웅다웅 하지 말고 그대로 두어 보는 것도 삶의 지혜
4. 이 종교에서 스승, 믿을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
생각해보니 나는 내가 원하면 다 되어야 하고,
내가 원하는 관계가 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맺어져야 한다고 한때 생각했었다.

내가 느꼈던 것을 적어 놓는다.
1.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옷과 신발이 주어졌다.
다 똑같으니 나중에 내 신발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신발도 그냥 신고 다녔다.
어차피 처음부터 내 것은 없었다.
2. 아침에 못일어 난다는 것의 나의 핑계에 불과했다.
나는 새벽 4시45분에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
3. 스님들도 똑같은 인간이었다! 멀게만 느껴졌는데,
옆에서 생활하고 얘기해보니 그렇게 느껴졌다.

대부분 수행의 시간이라서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그 와중에 남긴 사진들이다. 시간 역순으로.

일요일 오전 9시30분, 아침 산행을 가서 이 곳을 바라보며 명상을 마치고.
일요일 오전 5시40분, 발우공양 절밥은 왜이리 맛나니?!
토요일 저녁 8시50분, 내가 만들어본 염주, 108개의 나무 구슬이 향이 참 좋다.
토요일 저녁 7시30분, 산사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야경, 금산사는 규모는 작지만 산에 쏘옥~ 둘러쌓여 있다.
토요일 오후 6시20분, 범종을 쳤다! 종소리의 울림에 마음이 경건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