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조이스 워크샵에서 제이미라는 출판업계에 있던 친구가 내 얘기를 듣고 이 책을 소개해 주었다. ‘하시고 싶은거 그런거 일것 같아요’ 하며 이 책을 알려줬는데 읽어본 결론은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게 이건 아니긴 한데, 그래도 흥미로운 책이었다. 고마워요 제이미님!
R부동산의 R은 Renovation 혹은 Renewal 인듯 하다. 아니면 Revolution ? 이런 뜻들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 도쿄나 도쿄 주변에서 ‘살짝 고쳐서 쓸 정도의 빈 건물들’을 찾아서 고쳐 쓸 의향이 있는 임대인이나 매매인을 연결해 주는 것이었다. 오래된 건물을 리뉴얼 해서 나오는 희소 가치에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공간의 주인들을 찾아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다가 살짝 소름이 돋은 대목이 있었다. 어떤 건물과 이 건물을 필요로 하는 패션 기업을 연결해 주어 그 건물을 정말 드라마틱하게 살려주는 결말의 내용이었다. 양쪽의 니즈를 딱 맞춰 주는 스토리에서 ‘와 정말 이런 일을 성사시켜 주면 정말 보람 있고 좋겠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케팅 문구의 힘도 느꼈다. 천편일률적인 문구보다, ‘나무 사이에 떠 있는 움직이는 별장’, ‘헬맷 랩’, ‘푸르름에 둘러싸여’, ‘프렌즈 시즌2 시작’ 등등 이 공간들에게 유니크한 네이밍을 붙여주어 궁금증을 유발하고 상상하게 해주는 게 너무 좋았다. 요거는 나중에 참고해야 하는 포인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