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간만에 강언니와 기프트 공연을 보았다.
19년 여름 이주혁의 몽환적인 보이스를 직접 들어보고 싶어서 기프트 공연을 혼자 보러 간 이후 강언니에게 기프트 공연을 추천했고, 이젠 나보다 그분이 더 팬이 됐다. ㅎㅎ
이번에도 강언니가 알려준 공연 스케줄이었는데, 그날은 수업 첫 날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수업 끝나고 시간에 맞춰 공연에 갔다. “오랜만이에요 완전체 기프트”
피곤해서 자면 어떡하지 했는데 역시 좋은 공연이어서 피곤이 오히려 싹 풀려 버렸다. 처음 마이크가 삑사리나서 다시 불렀는데 그것조차 완벽했다. 그 노래의 첫소절이 너무 좋아 또 듣고 싶었었거든.
슈퍼밴드 이전의 기프트를 잘 몰랐어서, 이들이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리메이크 한것도 공연을 다니다가 알게 됐다. 정말 좋아하는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기프트 공연에서 오랜만에 듣고 기프트가 더 좋아졌었다. ㅋㅋ 와 나의 갬성이 그때부터 한결같은 거였어?
난데모나이야 (너의 이름은 OST)는 항상 들을 때마다 좋은데, youtube를 뒤지다보니 19년 내가 갔었던 공연인 “히어, 기프트”에서 불렀던 버전을 찾았다.
그리고, 역시 기프트는 슈퍼밴드의 ‘빈센트’를 빼놓을 수 없지. 이건 또 내가 좋아하는 빈센트 고흐의 Starry Night을 모티브로 한 노래인데, 이것 또한 나의 취향 저격 ㅠ.ㅠ
사실 언제까지 기프트가 완전체로 공연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정말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공연에서 “23년 행복찾기” 중 하나를 찾았다. 처음에는 신선하고 설렜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편한 기프트의 보이스와 음악, 솔직히 그래서 공연이 지루할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아는 음악이라 시간이 더 빨리 가버렸다. 그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그 행복감이 전달돼서 나도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아주 자연스럽게 웃음 짓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 보는 것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