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일요일 항상 보는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에서였다.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고, 그녀의 사진들이 너무 궁금해서 그 이야기를 보자마자 바로 비비안 마이어 사진집을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사진집은 <Vivian Maier 나는 카메라다> 였는데, 역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뉴욕 거리의 풍경들을 담은 사진들과 중간중간에 배치된 그녀의 재미있는 구도의 셀피 사진들이 참 좋았다.
그녀는 유명한 사진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장면들을 억지로 연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여기 서봐’ 하고 찍은 사진들도 몇개 있지만. 대부분은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대서 담은 씬들일 것이다. 사진의 느낌들이 어딘지 모르게 참 모던하기도 하고 해학적이어서 왠지 미래에서 50년대의 뉴욕으로 간 흑백 사진작가 같은 느낌이다.
책상 한켠에 이 사진집을 꽂아놓고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가끔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사진들을 한참 구경을 한다. 그러면 50년대 뉴욕 거리를 잠시 다녀온 기분이 든다.
그녀의 사진전을 지금 성수동에서 하고 있다. 조만간 친구들과 가려고 하는데, 빨리 다녀오고 싶다. 블라인드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할때부터 ‘셀피의 시초’라는 블라인드 홍보 문구를 보고 오,, 이건 비비안 마이어인것 같은데? 라고 직감하고 몇장 구매해 놨고 갈날만 기다리며 드릉드릉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