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 퍼스트클래스

간만에 영화 감상문,

 
난 엑스맨 시리즈 팬이다.

그래서 엑스맨은 꼬옥! 극장에서 봐야한다.
부푼 기대를 안고 본 엑스맨의 프리퀄인 '엑스맨 – 퍼스트클래스'
 
아흑, 지금까지 본 엑스맨 중에 가장 재미없게 보았다. ㅜ.ㅜ 실망실망대실망…
도대체 무엇이 부족했던 것일까. 내 나름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1. 연출력
아,, 그래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력 하나는 끝내줬던 건가?
브라이언 싱어가 감독이 아니었던 3편도 나쁘지 않았었다.
매튜 본이란 감독을 찾아보니, 킥 애스 만드신 분이네. (아이~ 무식해라 ㅋ)
 
두 캐릭터들의 탄생 스토리, 그 내러티브는 흥미로웠으나,
영화 자체가 말야, 엑스맨 시리즈들이 줬던 그 재미(?)가 없었다.
아흥 다르게 표현할 말이 없네.. 암튼 그런 거.
 
2. 캐릭터의 부재
제임스 맥어보이는 많이 황당했던 영화 '원티드'에서 '아이앰쏴리~~'를 외쳐댔던,
그 확 깨는 이미지가 너무 강햇던 탓에, 나에게는 그저 안습 캐릭터 얼굴로 보인다.
큰일이네, 주연 많이 맡을텐데. 많이 보면 정들겠지 머.
 
두 어르신 들과 울버린,
카리스마 넘쳤던 언니들인, 팜케얀센과 할베리 그리고 날렵한 파란몸 미스틱 조차도 그리웠다.
 
이 영화에서는 한마디로 '멋진' 캐릭터들이 없었다. 왜 다 평범하고 심심해 보였는지.
내가 그 동안 영화를 안봐서 익숙치 않은 얼굴들이 나와서? 배우들의 인지도 문제?
생각해보니 난 엑스맨의 스핀오프 격인 '울버린'도 무지하게 재밌게 봤다.
그래, 사실 남모르게 울버린을 사모한 것이여?
 
3. 시대상

내가 엑스맨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SF들이 흔히 그렇듯 '알수없는 시대'였어서,
어떠한 세계적인, 정치적인, 역사적인.. 그런 고리타분한 이슈들을 엮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프리퀄에서는 시기상 어쩔수 없었던 탓에 '냉전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저 그 시대의 스파이물(조금더 능력이 뛰어난 스파이들?) 같은 기분이 들었다.
 
4. 다 필요없고 나 나이 들었다 아이가..?
11년전 엑스맨을 처음 보았을 때는 그런 스토리와 비쥬얼을 처음 접하고는 눈이 휘둥그래졌었겠지.
지금은 엑스맨 짝퉁 '히어로즈'도 봐오고,, 그런 돌연변이 이야기에 너무 식상해져서?
아, 이 이유는 쩜 슬픈데. ㅠㅠ
 
★ 그래도 건진 것
니콜라스 홀트와 로즈 번
 
'어바웃 어 보이'에서 민폐 꼬마를 감칠나게 연기했던 그 아이가 참 잘 컸다. 좋아하는 마스크다.
이미 긴 기럭지를 확인했던 스킨스에서도 잘 컸다 생각했는데. ㅋ
그리고 이 영화에서 이 친구가 연기했던 캐릭터 좀 재밌었음.
 

매력녀 발견,, 근데 엑스맨이 아닌 탓에 비중이 낮아 아쉬웠다. 이 영화상 사진은 아님.
약간 이자벨 아자니 삘. 영화 캐릭터는 살짝 백치미 탓에 귀여웠음~
찾아봤더니 트로이에서 브래드피트의 상대역이었네, 그때 참 이쁘다 생각했는데. 더보기
 
 
그리고, 케빈 베이컨
이분 반가웠다. 많이 늙지도 않았다.
여전히 강력한 주연은 아니셨지만. 예전에는 참 배우로써 좋아했는데.
이분의 엄청난 다작으로 인해 케빈 베이컨 놀이도 있었고.
 
그나저나 요즘 갑자기 생각난 영화, He said She said를 다시 볼까 생각중이다.

블랙 스완

스포일러 있음

우선 블랙 스완 포스터 4종 세트, 좌측 상단의 포스터가 정말 시각적으로 맘에 든다.
블랙, 레드, 화이트와 이미지의 절묘한 조화다.
포스터 중 여기에는 없는데, 블랙 스완 분장 포스터는 보기 싫다. 나탈리 포트만 같지도 않고, 무서움..
http://www.foxsearchlight.com/blackswan/
위 사이트에 가면 포스터나 스틸컷 등 이미지를 보고 영화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다.

Black Swan (2010년, 103분)
대런 아로노프스키 / Darren Aronofsky
나탈리 포트만 83회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수상함

우연히 생긴 자유 시간에, 블랙 스완을 보려다 시간이 안 맞아 '만추'를 보고서는 차라리 안 볼걸 뼈저리게 후회하고, 
'블랙 스완은 꼭 보고 말리라' 하는 심정으로다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이 영화를 보았다.

The Passion of the Christ 이후, 두 번째로 영화를 보는 경험이 '괴롭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이 말하는 '무섭고, 소름끼치고, 아름답고'가 아닌 정말 괴로운 경험이었다. 

나탈리 포트만은 정말 연기가 절정에 달했다.
그녀를 최근에 영화에서 본 것이 브이포 밴데타에서 빡빡머리, 그리고 클로저에서 스트립퍼.
딱히 그 두 영화에서도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나탈리 포트만의 표정 연기가 정말 일품이었다.
물론 니나란 캐릭터에 따른 것이겠지만.

기억에 남는 니나의 표정들
# 백조 역할을 따내고는 화장실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 때 울듯 말듯 표정
# 단장을 찾아 갔을 때 묘한 분위기에 당황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 표정
# 마지막 리허설을 마치고 단장의 '눈치'를 살피는 표정
# 표정은 아니지만, 니나 휴대폰에서 울리는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벨소리

난 이 영화에 대해서는 두 가지가 떠오른다.

1. 완벽주의자의 주눅듬
얼마전, 회사 후배가 '난 김태희가 자존감이 낮은것 같아 보여요. 항상 주눅들어 보여요.' 란 말을 하던데,
난 이 말을 듣고, '재밌는 시각이네' 생각하다, 문득 블랙 스완의 니나가 떠올랐다.
'김태희'는 왠지 완벽주의자 같은데, 그 완벽주의 때문에 '난 완벽하지 않아'라는 생각이 
항상 머릿 속에 자리 잡아서 그렇게 주눅들어 있는 듯한 분위기가 있는게 아닐까. (아니라면 미안하고!)
영화에서의 니나도 완벽주의자이다. 그래서 니나도 어딘가 모르게 그런 주눅든 분위기가 느껴진다.
내가 완벽했었나, 눈치를 살피며..

아래 블랙 스완 영화 홍보 사이트의 URL을 보라,, 무려 I just want to be perfect 닷컴이다. ㅡ.ㅡ
http://www.ijustwanttobeperfect.com/

2. 춤추는 죽음
단장의 존재로 '권력과 섹스'에 관한 이야기라는 해석도 있지만, 그건 이 영화의 주된 주제는 아니다.
물론 약간 내 비쳐졌던 것은 있지만, 난 그냥 순수하게 '단장도 예술가였다' 라고 생각하고 싶다.
니나에게서 흑조라는 '예술의 경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그런 성적인 접근이 필요했던 것이 아닌지.

그러한 성적 접근과 충격적인 결말의 묘한 조합에서는 '춤추는 죽음' 책 에서의 어떤 구절이 떠올랐다.
– 그래, 조금 불경스러운 얘기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라 하고 싶다.
성녀들의 죽음의 순간을 예술로 표현한 것들에서 (그림 or 조각) 그 성녀들의 표정이
마치 성적인 엑스터시를 경험하는 여자의 표정을 연상시킨다는 글. 
– 어디까지나 진중권 작가의 이야기. ^^;

니나의 흑조를 준비했던 과정 중의 엑스터시 체험, 
그리고 니나에게 황홀경을 선사한, 그렇게 되기(?) 직전의 퍼포먼스가 생각나지 않나.
물론,, 핀트가 쪼금은 어긋나지만 어쨌든 뭔가가 비슷함. '춤추는 죽음' 제목 조차도.
미학 전문가 진중권씨가 영화를 봤다면 너무 좋아하면서 '내가 얘기해 줬잖아!' 할 법한.

예술의 경지, 강박관념과 망상, 심리 스릴러, 또 다른 자아(얼터-이고, 쉽게 말해 다중이 ㅋ), 미학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블랙 스완 영화 자체는 참 좋은 영화였다.

마지막 여담으로, 위노나 라이더. ㅠㅠ
언제까지 그렇게 얘기했는지 모르겠는데, 
제일 좋아하는 여배우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위노나 라이더'라고 얘기 했었다. 걍 이뻐서 좋아했다.
– 지금은 여배우 중에 좋아하는 배우가 없음. 멋있게 생겼다고 생각되는 케이트 블랑쉐 정도 쪼금 좋다.
– 요즘 글리 때문에 기네스 팰트로가 쫌 좋아지고 있고.

나이 든 그녀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정말..
영화 보고 와서, 한창 때의 위노나의 사진들 – 순수의 시대나 작은 아씨들 사진들을 찾아 보고,, 
'아, 이런 때가 있었다!' 하며 슬펐음.
 

나탈리 포트만이 영화에서 너무 말라서 안쓰러웠는데, 
그래도 아카데미 시상식때는 임신해서 살이 좀 쪄서 나오니 마음이 나아졌음.. (이 무슨 큰 언니 심정? ㅋ)

블랙 스완 관련하여 재밌게 읽었던 글 두개 추천하고 감상문 마친다~
http://news.donga.com/3/all/20110305/35323143/1
실제 발레리나인 '김지영'이 영화를 보고 쓴 '백조의 호수'의 오데뜨/오딜의 연기와 관련된 글
http://blog.naver.com/anarchy_dd/100120103015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해석도 좋고, 얼터 이고에 대한 아티스트들의 실례가 흥미롭다.

록키 호러 픽쳐 쇼 / 컬트

엄마가 아침부터 문자를 보내셨다.
'컬트 음악이 뭐냐'
대충 컬트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니,
'컬트는 아는데 근원지가 어디냐' 그래서,

대표적인 컬트 문화로는 1975년작 록키호러 픽쳐쇼라는 뮤지컬 영화가 있다.. 라고 설명드렸다.
사실 심층적으로 컬트에 대해서 잘 모르니, 컬트 문화의 원조로 록키호러.. 가 맞는지 모르겠다.

컬트무비 하니 따로 검색하지 않고도 떠오르는 제목들이 있었다. 
엘토포, 성스러운 피, 살로소돔의 120일, 핑크 플라밍고, 안달루시안개,,
이 정도가 떠올라서, 제목들로 다 검색해 보니 모두 컬트라는 딱지가 붙어있었다.

사실 저 영화들 다 안봤다. 
많이 회자가 되어서 한때 호기심이 발동했었지만, 앞으로도 안볼 것 같긴 하다.

근데 록키호러픽쳐쇼는 정말 너무 좋아하는 영화다.
glee 시즌2에서도 록키호러쇼 관련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사이언스 픽션과 터치터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나를 발견 ㅡ.ㅡ
– 록키호러픽쳐쇼는 영화 제목, 록키호러쇼는 뮤지컬/공연 제목 – 

대학 때 친구들과 록키호러픽쳐쇼 영화 홍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그 영화의 빨간 입술 포스터 둘둘 말아서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붙이고 다녔던 기억이.. ㅋ
친구들은 기억하고 있을라나. 난 그 때 참 재밌었는데. 15년 전임..

그리고 10년 전 한참 플래시를 배웠을 때, 과제로 미니 사이트를 만들었어야 했었는데,
그때 록키호러 픽쳐쇼를 주제로 만들었었다. 그 과제를 하면서도 참 재밌었다. 

작년에 록키호러쇼 공연을 한다고 해서 꼭 보러가고 싶었는데, 놓쳤다.
한번도 그 공연을 본적이 없는데, 언젠가는 꼭 보고 싶다. 
아니 내가 그 공연에 참여해 보고 싶기도 하다.. ㅋㅋ 타임워프 춤 추고파.

그런데 엄마가 물으신 건 컬트 '음악' 이었다. 컬트 음악은 대체 뭐지?
티비보다가, 친구분들과 대화하다 궁금한게 생기면 이렇게 뜬금없이 내게 문자를 보내신다.

기대되는 영화들~

127시간
간만에 대니보일 영화, 
사실 쉘로우 그레이브, 트레인 스포팅 이후로 대니보일 영화에 확 빠졌던 적이 없었던 듯.
28일 후가 좀 재밌었고. 아,,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왠지 딱히 대니보일 영화라는게 안 떠오르고.
파인애플 익스프레스에서 눈웃음이 쫌 귀여웠던 제임스 프랑코라 기대. 
내용상 눈웃음은 많이 못보겠지만~

블랙 스완
나탈리 포트만은 발레리나랑 너무 잘 어울릴것 같다.
발레와 욕망에 관한 영화, 재밌을 것 같아.
스틸컷 보니까 다른 발레리나 연기하는 여배우도 이쁜 것 같다.
위노나 라이더도 나온다.

그린 호넷
이터널 선샤인을 보기 전까지 몰랐던 미쉘 공드리 감독
그가 뮤직 비디오 감독으로 유명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얼마 전 Daft Punk의 Around the world 뮤비를 보았는데, 오오.. 완전 눈이 즐거웠다.
그래서 왠지 그의 영화는 감각적, 감성적,, 이런 키워드 일것 같았는데 코믹 히어로물? 
안 어울릴 것 같은데 그래서 더 끌린다.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하다.
참, 검색하다보니 비슷한 영화로 뜨던데, 아직 안본 킥애스 먼저 보아야 할까나.

 

  

Across The Universe

1. 합창단
2. 피오나애플
3. 영화OST

Across the Universe 
정작 비틀즈 원곡을 못 찾았으나, 그냥 듣기 좋은 노래들..

참, 배우들이 노래부르는 거 듣고 있으면 '프로가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노래가 작정하고 듣기에는 그닥 매끄럽지는 않다는 얘기..
심지어 조니뎁도 스위니 토드에서..

몇 년 전 본 이 영화.. 나쁘지 않았다.
딸기 이미지, 왜 이런 뭉개진 이미지인지 그 영화 내용에서 나왔던 듯.

음악은,, 합창단이 부르는 / 피오나 애플이 부르는 / 영화 속 주인공이 부르는 Across the Universe 이다.
비틀즈가 부르는 것도 찾아 올리고 싶었지만 끝내 못 찾음. ㅠㅠ

차이코루데에와~ (이 이상한 음절의 뜻은 몬지 안찾아 봤으나, 몬소리인지 궁금하긴 하다!)

Hot Tub Time Machine

영화를 보고 꼭 찾아 보고 싶었던 노래, 공연 영상 2개를 올린다. (VIDEO클릭 필수!)
첫번째는 Motley Crue의 Home Sweet Home.
처음 장면에서 자동차 붕붕 거리며 부를 때도 인상적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에 루가 깜찍하게 Motley Lue라고 해서 나오는 뮤직 비디오를 보고 원곡을 찾아보고 싶었다.

두번째는 무거운 몸매의 크레이그 로빈슨에게 조금 힘겨워 보였던! ㅋ Let's get it started.
영상 보고 있자니, Black eyed peas 공연 참 신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이크 돌리는 퍼기 언니 멋지다!!
음악 이야기는 그만 하고 영화 이야기루~ (루?)

Hot Tub Time Machine, Steve Pink (99분, 2010)

친구 추천으로 보게 된 핫텁 타임머신! 정말 이런 코메디 영화를 간만에 보았다. 계속 키득거리며 본~
반가운 얼굴, 존 쿠삭! 오피스의 대럴 아저씨, 크레이그 로빈슨 (이분 이름은 처음 알았음)

몇 가지 기억 나는 포인트.
– 마이클 잭슨이 흑인이라고 하자 아악! 하며 큰 덩치가 옆사람들 다 치면서 달려갈 때 진짜 웃겼다.
(어떻게 그걸 물어볼 생각을 다했는지 ㅋㅋㅋㅋ)
– Twitagra 이거 대체 뭐야 ㅋ 무슨 용도인지 궁금한.
– 머리 안 빠져서 사자같은 루는 별루였다. ㅋㅋㅋ
– 귀여운 다람쥐가… 날아감.. -_-
– 구글보다 입에 딱 붙는 루글!

아참, 한 번 보면 정말 잊을 수 없는 독특한 마스크의 이분, 이분 존재감 참 크다!! 
내가 가장 최근 본 영화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기서 애꾸눈 키다리.
어찌 보면 비고 모텐슨의 과장된 캐리커쳐 같은 얼굴? (또 결론이 엄하네..)

크리스핀 글로버 (Crispin Glover)

 

악인 – 이상일 (PIFF 2010)

뜬금없이 석달 전에 다녀온 부산영화제(PIFF)의 영화는 왜?
요즘 PIFF에서 본 영화 '악인'이 자꾸 생각난다. 

더불어 얼마만에 다녀온 PIFF였는데! 포스팅하지 못한 아쉬움을 떨쳐 버리고자.
 

 

악인, 이상일 감독 (139분, 2010) / Villain

스틸컷 보기

포스터를 찾다 발견한 제일 마음에 든 이미지이다. DVD 표지인듯.
'악인'이 소설인지도 몰랐는데,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부산에 책을 가지고 와서 알았다.

밝은, 혹은 가벼운 이미지를 많이 보여준 두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와 후카츠 에리의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들이 낯설었다. 그래서 둘다 연기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츠마부키 사토시가.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제목만으로 편견을 가지고 보아서인지, 첫 장면에서는 '연쇄살인마 이야기야?' 생각이 들 정도로 남자 주인공의 표정이 무서웠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남자 주인공이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눈물 그렁한 눈을 하고 천사같이 예쁘게 웃는 모습이었다. '조금이라도 냉혹하고 잔인한 마음이 있다면 그렇게 웃지 마라' 라고 얘기해 주고 싶을 정도. 
절대적인 선과 악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 이야기. 다 상대적인 것이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건 무책임한 것?

헤일로 이펙트(후광 효과), 그 사람의 외모나 배경을 보고 '성품이나 능력이 으레 이럴거다' 라고 편견을 가져 버리는 오류라고 한다. 친구가 자꾸 궁금하다고 그랬다. 감독이 일부러 츠마부키같은 예쁜 아이를 남자 주인공으로 쓴 것인지. 책에서는 외모에 대한 언급이 그닥 많지는 않다고. 그 예쁜 외모 때문에 '저 사람은 나쁜 살인자' 라는 것에 몰입이 안되게 하는 의도를 가진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Halo Effect는 우리가 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 일듯.

책을 다 못 끝낸 친구가 그 생각에 빠져 진도가 안나간다고. 다 읽고 책 빌려준댔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근데 이건 마치 반대 상황인 '엔젤 전설'이라는 만화가 생각나게 하는.. -_-;
엔젤 전설이나 다시 한번 보아야 겠다. (황당한 결론이네 ㅋ)

GV 이야기
이상일 감독은 카리스마 있어 보였음.
아, 츠마부키는 왜 이리 인형처럼 생긴거여. 표정 관리를 너무 잘하는 건가? 
계속 생글생글 웃고 있다. 영화 속 무서운 표정은 잊어 주세요. 라는 듯.
후카츠 에리는 머리카락 다 빠질것 같은 올백 머리를 했는데, 귀엽고 이쁘심~

영화 음악 플레이 리스트

 

Play List

1. Love is all around – Wet Wet Wet
2.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 Marvin Gaye
3. That thing you do – The Wonders
4. My Sharona – The Knack
5. I'm Gonna Be (500 Miles) – The Proclaimers
6. One – Aimee Mann
7.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 The fugees

아침부터 염장,, Love is all around 를 들었다. 이게 무슨 영화 OST였더라? 생각하다가,
오늘은 영화 음악 플레이 리스트를 좀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나는 영화 OST들을 모아 보았는데, 플레이어도 분위기에 맞게 설정해 보았다.
근데, 친절한 플레이어가 아니라, 좀 불편하다.. 버튼들이 좀 안보이네.
play – pause – stop – forward – backward 

1. 우선 이 음악은, 찾아보니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OST였다.
왠지 휴그랜트는 생각이 나서, 노팅힐 쯤으로 생각했는데, 훨씬 더 예전 영화였네.

2. 이 음악은, <스텝맘>에서 너무 인상적이었던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이었다. 
친엄마 수잔 서랜던이 아이들과 침대에서 뛰어 노는데 다 같이 이 노래를 부른다. 

3. 왠지 올드한 분위기의 미국 영화들을 생각하다 이른 영화는 <댓싱유두>
이 노래가 라디오 전파를 타자 밴드 멤버들이 환호했던 장면.

4. 사운드 트랙하면 인기였던 <리얼리티 바이츠>
편의점에서 이 노래에 맞추어 미친 듯 춤을 추는 3인의 용자들?

5.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조니 뎁의 영화 <베니와 준>
이 영화와 이 노래가, 분위기가 비슷하다. 뭔가 붕붕 뜨고 있는 듯한 느낌.

6. 얼마 전 만난 친구가 내 핸드폰에 넣어 준 음악을 보고 좀 놀랐다.
<매그놀리아> 란 영화는 왜 하늘에서 개구리 내리는 장면만 기억나는거지 -_-;

7. 이 음악은 영화 OST는 아닌데, 왠지 이 플레이 리스트와 어울려서 마지막 곡으로 선곡함!
시스터 액트에서 노래를 너무 잘 불렀던, 로린 힐(퓨지스)이 부른 이 노래.

멜론 공개앨범에서 다운 받으세요~

오늘 일 안하고 요짓거리. ㅠ.ㅠ 연말은 정말 일하기 싫다.
그래도 멜론에는 쫌 보탬 아님? 그럼,, 낼 부터 다시 워커홀릭 모드로.

이터널 선샤인

이터널 선샤인, 미쉘 공드리 감독 (108분, 2004)
The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Michelle Gondry

# 스포일러 있음 #

벼르고 별러왔던 <이터널 선샤인>을 보았다.
누군가 이 영화를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것도 누가 지워버린 걸까..?
(그냥 니 기억력을 탓해라 ㅋ)

흠, 이야기는 참 마음에 들었다. 인셉션도 좀 생각나고..
페이보릿 영화중 하나인, '존 말코비치 되기'의 찰리 카우프만의 손이 닿은 영화다. 그래서 더 보고 싶었다.
미쉘 공드리는 잘 모르는 감독이었다. ^^; 그래서 연출력 운운하기는 모하구,,

몇가지 느낀 점만 적어 봐야지.

1. 이별의 슬픔보다는, 기억을 지우려고 했다가 지우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 치는 짐 캐리의 모습이 더 슬펐다.

2. 그래서 클레멘타인 노래를 잊어버린 것.. 재밌었다.

3. 그래도,, 그걸 다 지우고 다시 시작하는건 반칙 아니야? 지우지 않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지.. 췟.

4. 짐 캐리는 연기파!

5. 케이트 윈슬렛의 모습이 이 영화에서 굉장히 만화적이다. 저 포스터만 봐도,, 
어그 부츠와 파란 머리와 깔깔이 잠바 -_-;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것 같다.

6. 내가 좋아하는 일라이저 우드가 찌질한 놈으로 나와서 안습이었다. ㅠ.ㅠ
근데 이 아이의 이름은 항상 헤깔린다. 엘리야? 엘라이야?

7. 원제가 좋다.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영화 중간에 커스틴 던스트가 인용하는 문구에서 잠시 나온다.

★ 시네도키, 뉴욕 / 어댑테이션 / 휴먼 네이쳐 – 다음에 볼 찰리 카우프만 작품들

아, 이 영화의 사진을 찾다가 정말 인상적인 사진이라서 올린다.


 

소셜 네트워크 – 관심이 필요해?

소셜 네트워크, 데이빗 핀처 감독 (120분, 2010)
The Social Network, David Fincher

## 스포일러 왕창 있어요. 영화 먼저 보시길 권장! ##

이 영화는 나에게 '인셉션'을 재낀 '올해의 영화' 이다. 
페이스북(이하 '페북')에 관한 이야기를 데이빗 핀처가 풀어낸다? 보기 전부터 너무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런 스토리를 기대하지 않았었다. 포스터에 쓰여진 글귀만 보고선, 그저 착한 천재 하버드 학생이 열심히 만든 페북이 성공을 해버리니 득달같이 달려드는 나쁜 넘들이 있었나 보구나.. 라고 스토리를 예상했었다. 그러나 나의 예상은 무참히 깨지고.

처음부터 마크 주커버그는 재수없는 아이다. 여자 친구에게 채이는 오프닝 장면. 자기는 SAT(미쿡 수능) 만점이라고 계속 얘기를 해대고, 심지어 공부해야한다는 여친에게 BU(보스턴 대학)가 무슨 공부냐, 내가 클럽에 들어가면 네가 평생 만나보지도 못할 사람들 만나게 해주겠다며.. 마지막 한방을 날린다. '그래 너 잘난 놈이다' 하고 그를 뻥 차버리는 여자 친구..

이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 영화 상에서는 이 사건이 모티브가 된것 처럼 보인다. 그는 자기가 '잘난 놈'이란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여친을 잊고 집중할 것이 필요하다'며 Facemash라는 여학생들에게는 다소 성희롱적인 사이트를 만들어 하버드 네트워크를 마비시켜 버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토리.

그의 재능을 알아본 이들이 그에게 '이런 이런 사이트를 만들어보자' 제안을 했는데, 그는 아이디어만 쏙 빼내서 그만의 사이트 'the facebook'을 만들어 버린다. 게다가 스토리 말미에는 도와준 베프 왈도에게마저 약속한 지분율을 지키지 않는 배신까지! 아, 정말 사회적 통념으로 보자면 마크 주커버그는 나쁜 놈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훌륭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탄생시켰고, 모든 이들 (적어도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Facebook'을 세상에 내놓은 장본인이다. 그 스토리야 어찌되었건.

내가 기획자의 입장에서 봐서 그런지, 그는 훌륭한 서비스 기획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결혼/연애 상태' (페북 한글 버전에 이렇게 되어있네..)를 추가하는 장면에서 페북은 '기획의 힘'이 컸다는것을 더욱 느꼈다. 사실, 당시 페북을 만들 때, 혹은 미국에서 서비스를 develop할때, 기획/개발의 역할은 따로 없는 것 같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마크 주커버그의 전공이 의외로 '심리학'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저 어릴 때부터 혼자서도 게임을 만들어 내는 computer geek이었다고 한다. 아마 '심리학'이라는 그의 전공이 페북의 서비스 컨셉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뭐, 술마시고도 해킹하는 천재 개발자란건 말할것도 없고.

잠시, 실제 인물과 그 인물을 연기했던 배우들을 비교해 보자.

마크 주커버그 (1984) | 제시 아이젠버그 (1983)

 

왈도 세버린 (1982) | 앤드류 가필드 (1983)

 

숀 파커 (1979) | 저스틴 팀버레이크 (1981)

 

사진으로만 봐도, 싱크로율 참 높다.
 

마크 주커버그,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타임지속의 그는 웃지 않아서인지 좀 사이보그처럼 보인다. 그리고, 페북이 올해 급 성장한 것은 맞는것 같다. 올해 7월 나도 왠일인지 어떤 경유에서 갑자기 페북에 가입했고, 많은 친구들이 페북에서 '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ㅡ.ㅡ

왈도 세브린, 실제 인물은 사람좋아 보인다. 마크 주커버그가 약간은 재수없는 '사람 긁는' 성격이 좀 있다는 거,, 왈도와의 에피소드에서도 느꼈다. 클럽에 가입해서 좋아라하는 왈도에게 한 소리 하는 장면이 참.. 기억에 남는다. '하버드생들도 열등감은 있다'라는 사실도.

숀 파커, 참 재밌는 사람이다. 숀 파커도 마크 주커버그와 똑같은 나이인 스무살 때 냅스터를 만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가 그저 숟가락만 얹어놓았다고 비난받을지 모르나, 난 그가 페북에 예능(?)과 후원의 힘을 불어 넣어 아주 큰 시너지를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한다. 문법 지키기 급급한 이 딱딱한 하버드생들에게, The를 빼라는 충고, 얼마나 큰것인가! ㅋ

 

소셜 네트워크,, 마이스페이스, 싸이월드 등, 사실 없었던 개념이 아니었다. 

소통 방식의 조그만 변화. 내 친구들하고만 노는 '폐쇄성'을 가지면서도, 나의 personal life를 더 잘 드러내고 관심을 더 잘 받을 수 있게, 친구들에게 관심을 더 잘 줄 수 있게 만든 SNS가 Facebook이 아닌가 한다. 일면, 약간만 틀어서 대박난 서비스인데, 우리나라 기획/개발자들도 조금만 더 생각해 봤었으면,, 하는 억울한 생각도 든다. 미국, 그것도 하버드에서 시작해서 성공하기 쉬웠을수도 있고. 그래도 새로운 것은 또 있을거라는 생각은 버리지 말자구~

이 영화와 스토리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글이 왕 길어졌다.. -_-; 이 영화만큼은 감독이니 배우니, 이런 이야기들은 접어 두고, 스토리와 인물들에 집중하고 싶었다.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

'페북하지? 친추해줘' 라는 여자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쿨한 이야기 두개를 한꺼번에 들었다'며 흥분하는 왈도. 
이런 왈도가 single status를 '연애중'으로 바꾸지 않은 것 때문에 여친에게 잔소리 듣는 장면도 참 웃겼다.

'You are not a bad person, you just tried to be' 라고 여자 변호사가 마크 주커버그에게 마지막으로 남기는 대사. 누가 변호사 아니랄까봐, 그를 끝까지 변호해 주는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후 마지막 장면은 (연출된 씬이라 생각되긴 하나) 마크 주커버그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냥 참 귀엽다.. 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