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석달 전에 다녀온 부산영화제(PIFF)의 영화는 왜?
요즘 PIFF에서 본 영화 '악인'이 자꾸 생각난다.
더불어 얼마만에 다녀온 PIFF였는데! 포스팅하지 못한 아쉬움을 떨쳐 버리고자.
악인, 이상일 감독 (139분, 2010) / Villain
포스터를 찾다 발견한 제일 마음에 든 이미지이다. DVD 표지인듯.
'악인'이 소설인지도 몰랐는데,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부산에 책을 가지고 와서 알았다.
밝은, 혹은 가벼운 이미지를 많이 보여준 두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와 후카츠 에리의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들이 낯설었다. 그래서 둘다 연기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츠마부키 사토시가.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제목만으로 편견을 가지고 보아서인지, 첫 장면에서는 '연쇄살인마 이야기야?' 생각이 들 정도로 남자 주인공의 표정이 무서웠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남자 주인공이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눈물 그렁한 눈을 하고 천사같이 예쁘게 웃는 모습이었다. '조금이라도 냉혹하고 잔인한 마음이 있다면 그렇게 웃지 마라' 라고 얘기해 주고 싶을 정도.
절대적인 선과 악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 이야기. 다 상대적인 것이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건 무책임한 것?
헤일로 이펙트(후광 효과), 그 사람의 외모나 배경을 보고 '성품이나 능력이 으레 이럴거다' 라고 편견을 가져 버리는 오류라고 한다. 친구가 자꾸 궁금하다고 그랬다. 감독이 일부러 츠마부키같은 예쁜 아이를 남자 주인공으로 쓴 것인지. 책에서는 외모에 대한 언급이 그닥 많지는 않다고. 그 예쁜 외모 때문에 '저 사람은 나쁜 살인자' 라는 것에 몰입이 안되게 하는 의도를 가진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Halo Effect는 우리가 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 일듯.
책을 다 못 끝낸 친구가 그 생각에 빠져 진도가 안나간다고. 다 읽고 책 빌려준댔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근데 이건 마치 반대 상황인 '엔젤 전설'이라는 만화가 생각나게 하는.. -_-;
엔젤 전설이나 다시 한번 보아야 겠다. (황당한 결론이네 ㅋ)
GV 이야기
이상일 감독은 카리스마 있어 보였음.
아, 츠마부키는 왜 이리 인형처럼 생긴거여. 표정 관리를 너무 잘하는 건가?
계속 생글생글 웃고 있다. 영화 속 무서운 표정은 잊어 주세요. 라는 듯.
후카츠 에리는 머리카락 다 빠질것 같은 올백 머리를 했는데, 귀엽고 이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