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해가 지나가길 바란다.

정말로 좋아지고 싶다. 모든 것들이.

작년 이 맘 때에도 '올해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지금 난 또 맘 속으로 간절히 빌고 있다. 올해가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작년보다 나아진것도 없고, 어떤 상황은 훨씬 나빠졌다. 

결국에는 그 많은 문제는 나로부터 발생한다는 것.
평정심을 갖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책도 지금보다 더 다양하게 많이 읽고 싶고,,
정신수양이 참 잘 되어있는 상태가 됬으면 좋겠어. 

아, 근데 조금은 외롭다랄까.
그렇다고 지금 당장 누굴 만나 깊이없고 가벼운 연애같은 것 하고 싶지도 않다. 내 상황이 좀.
상황은 좋지 않지만 오히려 많은 것에서의 '유예'의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것 같다.
여러 방향으로 내 자신을 정리하는 (말과 글로만 그런게 아닌 진정한 의미로..) 시간이 될것 같다.

모모

모모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외로운 그림자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이 날개 짓하며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을 꿈꾸는 모모는 환상가
그런데 왜 모모 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와, 오늘 택시에서 우연히 들은 노래.
이런 노래가 있었구나. 완전 촌스러운 70년대 노래였는데,
가사에서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 들어본 이야기..
이름 '모모'와 '인간은 사랑없이 살수 없다는..' 이 대목에서 <자기앞의생>이 생각났다.
아마 이 노래는 그걸 모티브로 가사를 썼나부다 (검색해보니 실제로 그런것 같음)

지고한 사랑이란, 두 개의 꿈이 만나 한마음으로 철저히 현실을 벗어나는 것이다. 
종이여자를 읽다가 로맹가리를 인용한 저 문구에 '헉!'했다.
너무 현실적이지가 않아서.. 로맹가리가 저런 거짓말도 했구나.. 해서.
정말로 꿈같은 말.. 철저히 현실을 벗어나고 싶다. 지고한 사랑이든 뭐든!!
하등의 가치도 건질 수 없는 답답한 곳,
살 뺀다고 땀흘려서 뾰루지들이 여기저기 올라와 버린 얼굴,
'내가 지금 당장 답을 드릴 수 없는 것에 대한' 반복되는 레파토리,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몇개,,

벗어나고 싶은 현실이야 너무 많다.
몇 시간 후, 2시간 정도는 벗어날 수 있을 듯. MIKA공연 보니까~

부케 태우기

오늘 아는 동생의 결혼식 때 받은 부케를 태웠다. 
오늘이 그 친구 결혼한지 100일 되는 날!

내가 부케를 한참 안받다가 올해 갑자기 받게 되었다. 5~6년 전에 받고 처음. @@
그때는 멋도 모르고 그냥 받았는데 이번에 받으니 참 기분이 얼떨떨.

100일 째 되는 날 태워주면 부부가 잘산다는 속설 비스무리한게 있고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실제로 태우는 사람이 많았다. 
(예전에 부케 받았을 때는 그냥 이사갈 때 버리거나 한듯 하다. 미안 친구덜.. ㅠㅠ)

그래서, 이번에는 한번 말렸다가 태워보리라 결심하고 100일도 달력에 표시해 놓았다. ㅋㅋ
근데 하마터면 집에 오자마자 자다가 못태울 뻔… 졸다가 이 생각에 번쩍 눈이 떠짐.. 휘유;;;

그 친구는 100일인지도 몰랐던 듯 하던데, 태운 부케 소식을 전했더니 고맙다며 문자가 와서 기분이 좋았다 ^^ 
오랫동안 간직했던 부케를 좋은 마음으로 태우고 나니 왠지 뿌듯~~ 아, 쫌 유난스럽고 웃기고 촌스러워!!ㅋㅋ

 

비가 내려서 그냥 집 화장실에서 태워버렸다. 불이 확 타오를까봐 물그릇도 준비 ㅋ 
종이나 신문지를 같이 태워야 잘탄다. 막판에는 연기가 어찌나 나던지… ㅡ.ㅡ


원래는 정말 이쁜 생화 부케. 색이 참 이쁜 부케였음. 7월 경에 마른거 한번 찍어놨다.
이 부케는 말라가는 동안 향기가 너무 진해서 향기로 기억이 많이 될 듯. 계속 맡고 있으면 취할 것 같은 향기였다.
사실 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꽃이 시들거나 말라가는 것을 볼 때면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다.
 

집중하고싶다

현재는 하루하루가 너무 무기력하고 무의미하다.
아무것에도 집중할 수 없는 시간들이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어서, 시험도 보려고 하는 것일텐데
그것도 온전하게 100% 집중이 안된다.
그냥 그날 하루 해야할 분량만 겨우 끝내고 있다. 이것조차 스킵할 때도;;
솔직히 이것은 나에게 그닥 어려운 것들도 아니고..
그렇지만 또 아무것도 안해서는 안되는. 또 앞으로의 내 계획에 중요한.
여튼 그건 잘해보자.

고민이 되는 것이 있다. 일.
엊그제 2007년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을 보았다.
순수한 서비스 기획자 마인드를 한번이라도 가졌던 사람들.
그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는 게 편했다. 내가 얘기하는 것들을 이해해 줘서.
서로의 이야기들에 이해해 주고, 분노해 주고, 조언을 주고,,

지금 이 곳은 '동료'가 없다.
정말로 애매한 팀과 나의 포지셔닝. 오늘 저녁에 잠시 고민을 해 보았다.
얼마 전 그 아이의 구글 플러스를 봤더니 '웹기획자'라고 해놓았다.
왠지 모르게 기뻤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 친구를 가르치는 것이 최선이다. 내일부터 강행해야긋다.
그리고,, 버려진 멜론 내 새끼들도 좀 봐주고. 반쪽짜리들이지만, 그래도 볼꺼다.
 
다른 것들도 물론. 범인 검거해야지! 다..집중이 필요한 일들. 집중해!!!

<내 기분이 무시 당한다>

러시안 집시카드란 것이 있는데 지난 토요일 밤에 이게 내 손에 들어왔다.
이런거 보기 좋아하는 내 친구 것인데 잠시 나에게 맡겨진 것이다.

타로카드나 별자리 등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이런 것들을 맹신하지는 않지만 재미로 가끔 본다.
마음이 허할 때, 내 자신에게 다짐이 필요할 때, 내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을 때,, 등등.

집시카드도 타로카드 비슷하게 우연히 나오는 문양을 보고 운세를 얘기하는 것이다.
일주일 간 혼자서 3번을 해보았는데, 정말 3번 다 똑같은 문양의 그림이 똑같은 방향으로 나왔다.

이렇게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참고로 모양은 50개이며, 방향은 4방향이다. 그럼 200개의 경우란 셈인데,
또 타로카드처럼 하나의 카드가 한 문양이 아니라 한 카드에 다른 문양이 4개가 있어서,
인접한 카드들과 그 문양이 맞춰 져야 하는데,, 이것이 맞춰질 확률 또한 엄청나다는 것이다.

오늘 이 카드가 같은 방향으로 또 나오니까,, 난 좀 무서운 기분이 들더라.
깜짝 놀랬다. 그닥 좋은 뜻이 아니라서.. ㅠ.ㅠ

말(hoarse) 모양의 카드고 뒤집힌 방향이었다.
그 뜻은 <내 기분이 무시 당한다> 였다.

자세한 뜻을 읽어보니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는다는 것인데,
그들은 내 기분 따위는 인지하지도 못하는 지경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내가 피하려고 해도 피해지지가 않는 것이라,
내가 내 자신을 지탱해가며 그 상황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처음에 나왔을 때 딱 들었던 생각 하나. 그것이 매번 카드가 나올 때마다 생각이 났다.
2주만 꾹 참으면 지나가겠거니.. 한다. 물론 후유증은 엄청날테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생각,
그것이 어떤 것인지 말하고 싶지도 않거니와 말한다고 해서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아마 '넌 왜이리 웃기냐..'라던가 '현실적으로 생각..' 이란 소리만 들을 뿐이겠지.

친구에게 전달할 때까지 카드 안볼래. 기분이 많이 우울해졌다.

1년 반,

이 일은 1년 반이 마지노선 인가봐.
그 친구도 1년 반만에 뛰쳐나가더니, 이제 더 이상은 안되겠어.

그런데 어떻게 거기선 3년이나 있었을까..?
정말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나름 그일을 재밌어 했나부다.
항상 이러지, 지나고나서 좋았다고 생각해.

여튼 더 이상은 안돼. 
일로 가졌던 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요즘 정말 나를 괴롭히는 일들이 너무 많다. 
어떻게 생각하면 다 사소하기도 하고, 혹은 너무 커다란 문제들이기도 하고.
공부고, 블로그고 의욕도 없어진다. 

아주 죽겠어..ㅠㅠ 그래서 내일은 잠시 휴식..
떠나고푸다. 이제 징징거리기 그만.

 
강원도 댕겨왔다. 거기서 목각 조각들. 이뻐서 찍음.

 

이게 무슨 일?

누가 내 블로그에 와서 테러를 하고 있다.
'누가'는 아니고 시스템인듯 한데. ㅠ.ㅠ
이틀 연속 알수없는 트랙백이 마구 붙어있다. 
오늘 붙은것만 몇백개!! 지우느라 힘들었다..
사람도 북적이지 않고 조용한 내 블로그에 왜 테러를.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 중에 '내가 뭘 잘못했길래'라는 영화가 있다.
내용은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굉장히 보기 괴로웠던 영화였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

정말 그 영화 제목처럼 요즘은 '내가 뭘 잘못했길래'라는 말이 떠오른다.
여러가지 사건들에서.

간만에 만난 대학동기가 그랬다.
대학 때 그 친구가 나에게 '주형아, 넌 고민이 뭐야?' 했는데 
내가 생각을 하더니 '난 고민이 없는것 같아, 고민이 없는게 고민이야' 했더랜다.
나도 기억은 난다. 그렇게 대답한 것이.. 

친구는 대학 생활 중에 몇 안되는 충격적인 일 중에 하나였다고.
대학 때가 고민이 많을 때 아니냐며.. 나는 그냥 항상 유쾌하고 즐거워 보였다며. 
(이거슨 생각 없어 보였다는 말인가 ㅡ.ㅡ 그렇지는 않았는데 말이야..)
예전부터 그랬지만, 그 친구를 보면 삶에 대한 자세나 순수함에 대해서 나는 좀 부끄러워진다.

사실 그 때 그 질문을 받은 순간에는 정말 아~~무런 고민이 없었다.
좋아하는 사람도 없었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없었다.
그래서 그 때 하지 않았던 고민을 지금 다 하나 봐. 아고 심난해.

내가 한 '잘못'이라면 고민하지 않았던 것.. 그것이었던것 같아.

모든 인간 관계에서도,, 난 고민이 없고 싶었다. 그냥 좋게 좋게 지냈으면 했다.
지금은 그렇게 되는게 더 힘드네.

요즘은 블로그에다 사적이고 감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게 되네.
얘기를 터 놓고는 나중에 보면 부끄러워져서 다시 글을 닫게된다.

앞으로~

앙코르와트
카쉬전
글리 워블러 앨범

요렇게 포스팅 해야겠다.

개인적으로 처리해야할 일 들이 마구 생겨나서, 포스팅을 게을리 했는데,,
5월을 여러가지로 풍요롭게 보내서리, 꼭 포스팅은 다 하고 넘어가야겠다.

그리고 마룬5 공연 후기는 패쓰. 
sweetest goodbye는 불러주고 그 노래는 안 불러서 대실망. (이게 후기라면 후기)
뭐,, 공연은 좋았긴 했다. 간만에 열광하며 공연 보았기에.

아, 6월은 다시 심심모드로 넘어가려나 했더니만,
여행과 여타 계획된 일들 때문에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아.

공부도 또 시작해야하고. 공부.. 끝이 없고만. ㅠ.ㅠ
결국 내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건 내 자신이다. 
그냥 루즈하게 살아도 누가 뭐라고 안하지만, 
지금은 내 자신에게 나를 증명해 보이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시기다.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기분이 좋아지는 아침~

오늘 아침에 괜히 웃음이 피식 나왔다.
어제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 땜시 기분이 묘했다가,, ^^;
새걸루 장만한 지갑도 받고. 거의 2년반만에 쌔 지갑으로 교체.

썼던 지갑이 작으면서도 수납공간이 많아서 카드도 많이 들어가고, 
내가 손이 작은데 내 손에도 딱 들어오고,, 해서 참 좋았는디.
여행갈때 달러뭉치 넣었다가 똑딱이 고장. ㅠ.ㅠ

그래서 백화점 돌아다니다 색깔이 맘에 들어서 찜해놓고 인터넷서 구매했다.
어제 받음~ 지갑 인증샷 올리고. 색이 좀 퍼렇게 나왔는데 이것보다는 소라색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