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집시카드란 것이 있는데 지난 토요일 밤에 이게 내 손에 들어왔다.
이런거 보기 좋아하는 내 친구 것인데 잠시 나에게 맡겨진 것이다.
타로카드나 별자리 등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이런 것들을 맹신하지는 않지만 재미로 가끔 본다.
마음이 허할 때, 내 자신에게 다짐이 필요할 때, 내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을 때,, 등등.
집시카드도 타로카드 비슷하게 우연히 나오는 문양을 보고 운세를 얘기하는 것이다.
일주일 간 혼자서 3번을 해보았는데, 정말 3번 다 똑같은 문양의 그림이 똑같은 방향으로 나왔다.
이렇게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참고로 모양은 50개이며, 방향은 4방향이다. 그럼 200개의 경우란 셈인데,
또 타로카드처럼 하나의 카드가 한 문양이 아니라 한 카드에 다른 문양이 4개가 있어서,
인접한 카드들과 그 문양이 맞춰 져야 하는데,, 이것이 맞춰질 확률 또한 엄청나다는 것이다.
오늘 이 카드가 같은 방향으로 또 나오니까,, 난 좀 무서운 기분이 들더라.
깜짝 놀랬다. 그닥 좋은 뜻이 아니라서.. ㅠ.ㅠ
말(hoarse) 모양의 카드고 뒤집힌 방향이었다.
그 뜻은 <내 기분이 무시 당한다> 였다.
자세한 뜻을 읽어보니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는다는 것인데,
그들은 내 기분 따위는 인지하지도 못하는 지경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내가 피하려고 해도 피해지지가 않는 것이라,
내가 내 자신을 지탱해가며 그 상황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처음에 나왔을 때 딱 들었던 생각 하나. 그것이 매번 카드가 나올 때마다 생각이 났다.
2주만 꾹 참으면 지나가겠거니.. 한다. 물론 후유증은 엄청날테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생각,
그것이 어떤 것인지 말하고 싶지도 않거니와 말한다고 해서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아마 '넌 왜이리 웃기냐..'라던가 '현실적으로 생각..' 이란 소리만 들을 뿐이겠지.
친구에게 전달할 때까지 카드 안볼래. 기분이 많이 우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