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케 태우기

오늘 아는 동생의 결혼식 때 받은 부케를 태웠다. 
오늘이 그 친구 결혼한지 100일 되는 날!

내가 부케를 한참 안받다가 올해 갑자기 받게 되었다. 5~6년 전에 받고 처음. @@
그때는 멋도 모르고 그냥 받았는데 이번에 받으니 참 기분이 얼떨떨.

100일 째 되는 날 태워주면 부부가 잘산다는 속설 비스무리한게 있고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실제로 태우는 사람이 많았다. 
(예전에 부케 받았을 때는 그냥 이사갈 때 버리거나 한듯 하다. 미안 친구덜.. ㅠㅠ)

그래서, 이번에는 한번 말렸다가 태워보리라 결심하고 100일도 달력에 표시해 놓았다. ㅋㅋ
근데 하마터면 집에 오자마자 자다가 못태울 뻔… 졸다가 이 생각에 번쩍 눈이 떠짐.. 휘유;;;

그 친구는 100일인지도 몰랐던 듯 하던데, 태운 부케 소식을 전했더니 고맙다며 문자가 와서 기분이 좋았다 ^^ 
오랫동안 간직했던 부케를 좋은 마음으로 태우고 나니 왠지 뿌듯~~ 아, 쫌 유난스럽고 웃기고 촌스러워!!ㅋㅋ

 

비가 내려서 그냥 집 화장실에서 태워버렸다. 불이 확 타오를까봐 물그릇도 준비 ㅋ 
종이나 신문지를 같이 태워야 잘탄다. 막판에는 연기가 어찌나 나던지… ㅡ.ㅡ


원래는 정말 이쁜 생화 부케. 색이 참 이쁜 부케였음. 7월 경에 마른거 한번 찍어놨다.
이 부케는 말라가는 동안 향기가 너무 진해서 향기로 기억이 많이 될 듯. 계속 맡고 있으면 취할 것 같은 향기였다.
사실 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꽃이 시들거나 말라가는 것을 볼 때면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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