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막연하게 ‘한번 해볼까’ 생각해 왔던 것을 올해 도전하게 되었다. 작년에 여러군데 설명회를 들어보았다. 올해 3월에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회사까지 그만두고 다녀야 할, 약간 현실적이지 않은 곳에 지원했다가 보기 좋게 떨어지고, 그 이후 그나마 회사일도 병행하면서 직장인 대상으로 하는 과정 중 상대적으로 짧게 끝낼 수 있는 곳을 지원했다. 이제 그 공부를 곧 시작한다. 몇년 전에 자격증 시험 하나 본다고 정말 고생했었다. 나이 들어서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구나 하는 것을 많이 체감했다.
그때는 10개월간 완전히 시험 합격 집중 모드였다.
아래와 같이 했었다. 이걸 정해놓고 한것이 아니라,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었다.
1. 약속을 잡지 않았고 거의 모든 인간 관계가 단절되었었다.
2. 술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3. 강의에서 시킨 그대로 정석대로 다 했다.
4. 어느 순간부터 매일 4~6시간 공부했다.
5. 한방에 붙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막판 스퍼트에 에너지를 쥐어짰다.
6. 일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고 이때 나름 성과도 났었다.
7. 티비/영화/만화/전시회 등 컨텐츠를 하나도 접하지 않았다.
그때는 왠지 모르게 절박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해에 공부하랴 일하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서 그 이후 2년을 살짝 그로기 상태로 보냈다. 그래도 패스하고 나니 왠지 모르게 든든했다. 생각해보면 걍 라이선스일 뿐인데, 그걸로 뭘 대단히 성공을 한것도 아니고. ㅎ
지금은 그때보다 8개월 정도는 더 공부해야 한다. 이번에는 이렇게 해야징.
1. 인간 관계를 끊지는 말자.
2. 술은 지금도 마시지 않으나, 필요할 때는 즐기자 ㅋ
3. 강의에서 시킨 그대로 정석대로 다 하자.
4. 매일 매일 2시간은 공부하자.
5. 비교적 오랜 기간을 지치지 않아야 하니 에너지를 쥐어 짜지 말자.
6. 이제는 일에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집착하지 말고,, 일을 소홀히 하자 ㅋ
7. 유투브는 끊자. 구독을 취소해야 겠다.
사실 인적 네트워킹이 큰 목표는 아니다. 회사 일과 인간 관계에 내 자신이 지금까지 많이 소진되어 왔던 것 같다. 이제는 필요하고 흥미로운 지식으로 나를 채워주고 싶다. 그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너무 오래 한 업계에 있어서 편협해진 내 관점을 공부를 통해 좀 넓히고 싶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관점들을 접하고 싶다. 기회비용도 많이 들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는 투자라고 생각하고 싶다.
포기만 안 하면 된다. 근데 요즘 하는 생각인데 내가 나도 모르는 욕심이 많은 건가? ㅠㅠ 뭔가 몰입하다 보면 경주마처럼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것만 보고 달릴 때가 있다.
엄마가 에피소드 하나를 얘기해줬는데 고딩때 엄니 아부지가 심각하게 부부싸움 하고 있었는데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고,, 그때 엄니는 내 딸이지만 독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나는 사실 그게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ㅡ.ㅡ
그냥 기본적인 경제적 자유만 얻어 소소하게 살고 싶기도 하고,
세상에 빛이 되는 서비스 제공자가 되어 막 큰 성공을 하고 싶기도 하고~
근데 우리 가족과 우리집 댕댕이들 건강하게 잘 사는 것만 이루면 되지 않나.
어떤 것에도 큰 결핍 없이 안정적인 삶, 욕심이 없어지는 삶이,, 내 꿈이다.
글쓴이 보관물: sommmcom
도시남녀의 사랑법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에 나오자마자 21년 초 쯤 정주행으로 쭉 봤다. 그 때 흥미롭고 신선하고 재밌고 배우들 연기 잘하네~라고 생각했고 재미있는 킬링타임용 드라마로 각인되었던 것 같다.
처음 봤을 때 재밌게 봤고 느낌이 나쁘지 않아 또 보고 싶은 드라마나 만화같은 건 몇번을 정주행해도 좋다. 이번 연휴에 이걸 정주행으로 다시 보았다. 음….
여튼 좋아하는 드라마이니 리뷰는 남긴다.
1) 이은오와 박재원
오글연애 > 사기연애 > 잠수이별 > 고구마구간 > 배틀연애 등등 연애에서 나올 수 있는 온갖 진상 짓이 다 나온다. 얘네 얘기는 흥미진진하고 둘 다 좀 웃긴다. 박재원이 달라진 스타일의 이은오를 보고 “예전보다 더 예뻐졌어” 하는 대목에서, 역시 “남자들의 이상형은 처음보는 여자” 란 말을 또 여기서 실감했네 ㅋ 이은오는 처음에는 답답하기는 했지만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진정한 내 자신을 찾아야 한다. 비밀을 들키는게 친구들에게 너무 부끄럽다”라고 하는게 이해는 된다. 살면서 다들 그런 구간은 있는것 같다.
2) 서린이와 최경준
이 둘은 할얘기가 많다. 둘은 대화는 하지만 서로가 말하는 의미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대화가 아니었다. Communication이 아닌 Dialogue라고 해야 하나? 둘다 서로의 기준으로만 이야기 한다.
경준이는 처음에는 순수하고 천진난만해서 린이를 좋아했는데 점점 사회인이 되어 가면서 사회통념상 기준을 린이에게 은근 강요했다. 린이 또한 베프인 건이도 옆에서 잔소리 할 정도로 본인의 삶이 보통 사람들의 기준과는 다르다. 린이는 그걸 인지하고 경준이에게 본인만의 이유를 잘 설명하고 이해해 달라고 진솔하게 얘기해야 하지 않았을까. 경준이 또한 린이가 진정한 자기 길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 보아야 하지 않았을까? 근데 서로에게 이렇게 해야 원만하다는걸 알게 되려면 최소한 인생 3~4회차 정도는 되어야 하려나? 그리고 린이는 꼭 어떤 길을 찾지 않고 지금처럼 프리터 족으로 만족한다면 만족하는 대로 있어도 되고.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니.
아마 린이가 일반 직장인이 되었다면 경준이가 좋아하는 순수하고 유쾌한 린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질 것이다. 근데 린이는 다 좋은데, 이불 한채로 사는 건 쫌 아니었다 ㅠ
3) 강건과 오선영
여기는 너~~무 잘 어울린다. 세 커플들 중 제일 잘 어울린다. 비주얼 커플이 아무래도 이 커플 같음 ㅋㅋ
4) 이 드라마에서 좋았던 점
드라마 전반적으로 색감이 좋다. 양양에서의 색감, 이은오 집의 빈티지한 인테리어, 박재원의 정갈한 모노톤의 한옥집, 남여주인공들의 패션, 심지어 나무 서핑 보드의 색까지 이쁘다. 보고 있으면 눈이 힐링되는 기분이다. 이 드라마의 미술감독님 칭찬해!
5) 좋았던 장면과 대사
이은오가 한옥집에서 나왔는데 비가 와서 박재원이 차를 타고 데리러 와서 차 안에서 비오는날은 운전 안한다면서 라디오 틀고, 홍이삭이 부르는 BGM이 흐르고 이은오를 바라보는 장면이 참 좋았다. 이은오가 살짝 안 들키게 웃으면서 “박재원 바보 같지? 그래서 내가 좋아했어” 그리고 박재원이 느끼하게 웃으면서 “이상해. 얘는 미워지지가 않아. 미워할려고 해도 미워할 수가 없어” 라고 하는데,, 장면과 대사가 참 사랑스러웠음.
그리고 처음으로 박재원이 “은오야” 라고 부르는 장면도. 그 이후 어이없는 배틀로 이어졌지만. 배틀 장면인데 자꾸 카카오티비와 넷플릭스 광고를 자막으로 ㅋㅋ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 홍선표
헤이조이스 강의 룸에서 발견한 책인데 내용이 궁금해서 구매했다.
위 이미지는 출판사 시크릿하우스 블로그에서 가지고 온 이미지인데 책 내용을 잘 요약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 각각의 사례로 소개된 책들을 정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1. 설득: 지지와 힘을 모으기 위해서 쓴다.
<회장님의 메모> 앨런C 그린버그
그가 직접 얘기하는 것이 아닌 세상에 없는 가공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그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설파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길을 열다> 마쓰시다 고노스케
월급 봉투 속 짧은 편지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했고, 회사 사보에 정기적으로 연재했던 마쓰시다 고노스케가 쉬운 문장으로 그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낸 책이다.
2. 판단력: 판단을 내리기 위해 쓴다.
<일심일언> <교세라 철학수첩> 이나모리 가즈오
얼마 전 영면하신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가 교세라 경영 철학의 상세한 내용을 대중에게 공개한 것이다. 교세라 철학수첩의 내용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강연 내용을 덧붙여서 “바위를 들어올려라” 라는 책으로 출판이 되었다.
<원칙> 레이 달리오
투자의 원칙과 판단 기준은 기록에 기반해야 한다는 레이 달리오의 매뉴얼이 담긴 700 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넷플릭스 컬처 데크> 리드 헤이스팅스, 패티 맥코드
자율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넷플릭스 직원들에게 공유된 행동/마인드셋 지침서인듯. 이건 책은 아니고 검색해보면 PPT 슬라이드가 나오네.
넷플릭스의 문화 : 자유와 책임 (한국어 번역본) (slideshare.net)
3. 브랜딩: 남과 다른 나를 위해 쓴다.
<슈독> 필 나이트 나이키 창업자
이 책은 좀 읽어보고 싶다. 거의 본능적으로 신발을 좋아했던 나이키 창업자의 이야기, 자기가 판매할 신발이 도착하고 신발을 다 꺼내보고 너무 좋아서 신발 위에서 몸을 데굴데굴 굴렀다는 대목에서 왜 책 제목이 슈”독”이었는지 이해했네 ㅋㅋ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 <온워드> <그라운드업>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는 시애틀의 작은 커피원두 판매점이었지만 하워드 슐츠를 만나서 지금의 스타벅스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의 사실상의 창업자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4. 마케팅: 상품을 팔기 위해 쓴다.
<스탠퍼드 대학교 연설문> 스티브 잡스
사실 잡스가 연설문을 쓴 목적은 애플의 마케팅을 위한 것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연설문으로 엄청난 마케팅의 효과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허브 사전> <허브 요리와 재배법> <허브 도감> 류경오 번역서
<농사짓는 CEO 류경오의 도시 농업 “12달”> 류경오 저서
아시아 종묘라는 종자 회사의 사장이 10년 넘게 업무 시간 이후 번역을 하고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들은 순전히 상품의 가치를 알리는 수단이었다. 허브월드라는 출판사까지 차렸다고 한다. 대단하시다.
<백학쌀 닷컴의 SNS> 김탁순
백학쌀닷컴으로 소비자와 직거래를 해 연 매출 14억을 올리는 김탁순 대표. 다양한 SNS 채널들을 이용해 스토리를 공유하고 SNS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SNS에 쌓인 글들은 “백학쌀” 브랜드까지 만들고 온라인 직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기반이 되었다.
5. 목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쓴다.
이 챕터는 책들을 소개한 것 보다는 일론 머스크, 잭 웰치, 제프 베이조스, 워런 버핏, 빌 게이츠의 사례들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들이 글쓰기를 어떻게 사용했는지의 사례들을 이야기 해 주고 있었다.
실전 글쓰기의 원칙
(1) 단도 직입적으로 쓰라
(2) 가르치려 들지 말라
(3) 말하지 말고 먼저 보여줘라
(4) 최대한 쉬운 단어와 표현으로 풀어내라
(5) 남을 비웃거나 조롱하지 말라
(6) 구체적으로 쓰라
(7) 공허한 정답이 아닌 생생한 경험을 쓰라
(8) 세상에 필요한 글을 써라
평균의 종말 / 토드 로즈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작년 회사 교육 중 한 강사가 이 책을 추천했었다. 제목에 끌려 책을 샀고 그때 3분의 2를 읽고 내려놨는데 이번에 마무리를 했다. 누군가 이 책을 들고 있는 나를 보고 UX를 하시니 역시 이런 책을 보는 군요~ 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UX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네. 헌데 나는 UX 관점에서 본건 아니였고 책을 읽다보니 HR 입장에서 보게 되었다.
전투기 조종사들의 신체 사이즈의 모든 평균을 내서 전투기 조정석을 디자인했는데, 이런 평균 사이즈를 가진 조종사는 찾아볼 수는 없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여, “평균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라는 명제를 책 전반에서 설명하고 있었다. 근데 이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다. 우리가 표준이라고 생각하는 프로세스도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순서도 다르게 갈 수 있고, 어떤 단계는 스킵할 수 있는, 당연한 프로세스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회사에서 가끔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단기간만 보고 “저 사람은 일을 못한다, 일머리가 없다” 라고 섣부르게 판단을 하고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궁금했다. 그럼 우리들은 처음부터 잘했을까? 그리고 일을 못한다는 그 사람도 뭔가 그 사람에게 딱 맞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그 일을 우리는 그 사람만큼 잘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섣부르게 ‘누가 일을 못한다. 누가 일을 잘한다.’ 이런 얘기와 태도는 잘 취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케이스가 생긴다면 그건 회사가 역할을 잘 못한 것이다. HR이나 팀 리더는 부속품처럼 사람들을 갈아 치우는 것을 반복하지 말고, 그 사람을 잘 분석해서 그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일’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을 잘 찾아주어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효율적인 방향이다.
미래의 기업들이 가야 하는 이런 개개인의 역량을 관리해 주어야 하는 방향성을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이 코스트코, 조호, 모닝스타이다.
음, 내가 회사 오너라면 자기가 흥미를 가지고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아주 개개인 별로 딱딱 찾아 줘서 전체적인 효율성을 극대화 해 가지고, 직원들은 주 4일만 일하고, 급여는 다른 회사의 주 5일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을 수 있게 해줄텐데 ㅋㅋ 아, 너무 이상적이고 말만 쉬운건가~ (또또 구체적인 실행 방안 없이 이상적인 것만 얘기하는 인프제 특징 나오네)
‘시’ by 제시 벨 리튼하우스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 나폴레온 힐> 책을 읽다가, 지금 우리가 기억하고 새겨두어야 할 꼭 필요한 말이라서 기록해 놓는다.
기억하라 더 높은 곳을 향하고 부와 번영에 필요한 것은 노력 말고는 없다. 비참하고 가난한 삶을 받아들이지 마라. 한 시인은 이런 보편적인 진실을 시로 노래했다.
내 인생을 1페니에 흥정했더니
인생은 그 이상을 주지 않았다.
그리하여 저녁마다 내 보잘것 없는 돈을 헤아리며
간절히 애원했다.
하지만 인생은 청한 것만큼만 주는
정확한 고용인.
한번 삯이 정해지고 나면,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
말도 안 되게 적은 삯을 받고 일하면서
배운 딱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내가 얼마만큼 삯을 달라고 했더라도
인생이 기꺼이 내줬으리라는 사실이다.
너무 비장한가? ㅎㅎ 그래도 나는 지금까지 말도 안되게 적은 삯으로 나를 착취했던 곳에 더 달라고 원할거고, 더 줄때까지 기다릴 거야. 근데 너무 심각하고 깊게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는 대로 일단 물 따라 가보아야 겠다.
도쿄R부동산 /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중개합니다.
헤이조이스 워크샵에서 제이미라는 출판업계에 있던 친구가 내 얘기를 듣고 이 책을 소개해 주었다. ‘하시고 싶은거 그런거 일것 같아요’ 하며 이 책을 알려줬는데 읽어본 결론은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게 이건 아니긴 한데, 그래도 흥미로운 책이었다. 고마워요 제이미님!
R부동산의 R은 Renovation 혹은 Renewal 인듯 하다. 아니면 Revolution ? 이런 뜻들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 도쿄나 도쿄 주변에서 ‘살짝 고쳐서 쓸 정도의 빈 건물들’을 찾아서 고쳐 쓸 의향이 있는 임대인이나 매매인을 연결해 주는 것이었다. 오래된 건물을 리뉴얼 해서 나오는 희소 가치에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공간의 주인들을 찾아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다가 살짝 소름이 돋은 대목이 있었다. 어떤 건물과 이 건물을 필요로 하는 패션 기업을 연결해 주어 그 건물을 정말 드라마틱하게 살려주는 결말의 내용이었다. 양쪽의 니즈를 딱 맞춰 주는 스토리에서 ‘와 정말 이런 일을 성사시켜 주면 정말 보람 있고 좋겠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마케팅 문구의 힘도 느꼈다. 천편일률적인 문구보다, ‘나무 사이에 떠 있는 움직이는 별장’, ‘헬맷 랩’, ‘푸르름에 둘러싸여’, ‘프렌즈 시즌2 시작’ 등등 이 공간들에게 유니크한 네이밍을 붙여주어 궁금증을 유발하고 상상하게 해주는 게 너무 좋았다. 요거는 나중에 참고해야 하는 포인트이다 🙂
미니멀 라이프 실천
예전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내가 미니멀 라이프란 개념을 알게 된 것이 2016년 경이었던 것 같다. 매년 올해의 계획을 세울 때마다 ‘미니멀 라이프 실천’을 적었던 것 같다. 그 동안 읽었던 미니멀 라이프 주제의 책은 아래 네 권이다. 지금은 내용들이 다 기억은 안 나지만 행동 지침과 마음가짐을 알게 해 주었다. 물건 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의 미니멀 라이프 개념도 알게 됐다. 미니멀 라이프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생활 방식이다.
1) 사사키 후미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2)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3) 조슈아 베커: 작은 삶을 권하다.
4) 조슈아 필즈 밀번, 라이언 니커디머스: 작은 생활을 권하다.
유투브 채널 미니멀 노마드를 정기적으로 보고 있다.
미니멀 노마드를 운영하는 유투버의 목소리와 말투, 스토리들이 힐링이 되고 마음을 다잡아 준다. 그 채널을 듣다가 알게 된 여러 미니멀 라이프를 표방하는 개념들도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 일본의 단샤리, 스웨덴 라곰 라이프, 덴마크의 휘게 라이프.
2020년에 버린 물건 거의 하나도 없이 집을 이사를 했다. 반려견 한 녀석을 데리고.
그냥 그대로 살다가 문득 댕댕이에게 잔디 운동장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2021년 여름에 베란다를 모두 비우기 시작했다. 정말 커다란 스마트 랙이 베란다 모든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추억의 물건 박스가 4개나 되었다. 이 박스를 2개로 만들었다. 책과 잡동사니들을 모두 정리를 했다. 필요없는 물건들은 당근마켓을 이용해 나눔을 하거나 팔았고, 더 이상 읽을 것 같지 않은 책들을 모아 알라딘에 내놨다. 부엌에 쓸데없이 많았던 주방 용품들도 정리를 했다. 너무 많았던 화분도 개수를 확 줄였다. 한달을 그 난리를 쳤더니 스마트랙 15칸을 모두 비울 수가 있었다. 지금은 정리된 물건들이 뭔지 기억도 안난다.
그러고 나니 더욱 난이도가 높은 정리가 남아 있었다. 바로 옷, 구두, 가방, 화장품이었다. 이것도 어찌 저찌 정리를 해나갔다. 아직 이 부분은 정리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왜 이리 욕심이 많은지. 나는 여자잖아 ㅠ.ㅠ 그래도 이제 1개를 사면 1개를 버린다. 그래서 옷, 구두, 가방, 화장품 구매 시 더 고민하게 된다. 버릴게 뭔지 찾아봐야 하니깐. 이 부분은 어쨌든 온고잉이다. 부엌처럼 꼭 필요한 것만 남긴 수준은 아니라서.
그리고 이번 휴가 때 최상의 난이도에 도전을 했다. 바로 냉장고이다. @.@ 냉장고 정리는 정말 하기 싫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해야 했다. 매일 하고 있고, 아직도 많이 남았다. 냉장고 정리를 하면서 나의 식생활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이제 정말 집에서 영양을 고려한 섭생을 해야 겠다.
이번에 냉장고 정리를 마치면 나의 미니멀 라이프 만들기가 1년 꼬박 걸린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필요한 물건만 있다. 반려견은 두 마리가 되었고, 댕댕이 잔디 운동장은 관리가 어려워 몇달 만에 없어졌다. 물건들로 가득 채워졌었던 여러 곳들이 비워졌다. 그 빈 공간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벼워 진다.
정말이지 이제부터는 쓸데없는 물욕을 버리고자 한다. 다이소에서는 화장지, 세제, 수세미 같은 것만 사고, 최소한의 식료품과 댕댕이들의 사료만 사고, 이러면서 소비를 많이 줄여야 겠다. 이제는 물건보다 경험을 더 쌓고 살자.
냉정과 열정사이 / 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를 다시 보았는데, 소설이 궁금해져서 주문을 했다. 두권의 책이 배달되어 왔다. 책을 다 읽고나니 영화와 아주 많이 다르다. 다른 점을 기록해 본다.
1) 쥰세이는 미국 뉴욕에서 자랐다. 그리고 라파엘로와 닮았다는 묘사가 몇번 나온다 – 영화에서는 거의 언급이 없는 내용
2) 아오이는 밀라노에서 자랐다. – 영화에서는 이태리어를 쓰지 않고 대부분 영어로 대화를 하므로 이태리에서 자랐다는 것을 전혀 알 수가 없다. 다니엘라와도 아주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 영화에서는 둘이 영어로 대화를 하므로 마치 다 커서 어학원 같은데서 만난 사이 같다.
3) 마빈은 네이티브 미국인이다 – 영화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혼혈) 느낌인 배우가 연기를 했다. 책에서 마빈을 묘사하는 것과 비슷한 체격의 배우였음.
4) 다카시는 밀라노에서 아오이와 같이 자랐다. – 영화에서는 슬림한 산타마리아 유스케가 연기를 했는데 책에서는 서양인의 우람한 체격을 가진 것으로 나온다.
* 영화에서의 다카시는 유머 코드를 넣으려고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계속 회사 여자들을 바꿔가며 사귀다가 다시 처음사귄 여자에게로 돌아간다. (뭐임?)
5) 책에서는 8년만에 쥰세이와 아오이가 두오모에서 처음 만난다. – 영화에서는 중간에 한번 쥰세이가 아오이를 찾아가고 마빈과 같이 사는 집까지 따라갔었다. 이 장면이 좀 유치하고 어색하다고 느꼈는데 책에서는 없어서 그랬군
6) 책에서는 쥰세이가 아오이를 우연히 미술관 앞에서 보게된다 (아오이 닮은 사람인 줄 알고 쫓아간다) – 영화에서는 아오이가 피렌체에서 쥰세이를 우연히 보는 장면으로 각색이 되었다.
7) 책에는 없는 첼로 연주 장면 : 첫키스때 들었던 첼로 연주를 다시 만나서 듣게 되는 것, 그것을 아오이가 부탁했다는 것, 그 사연을 듣고 쥰세이가 아오이를 찾으러 밀라노로 가는 것… 이 스토리가 사실 좀 억지스럽고 별로였는데, 극적인 장치로 그냥 사용한 듯 하다. 그래도 그 첼로 연주곡이 좋으니까 그걸로 됐다.
8) 마빈과 헤어지는 장면이 책과 영화가 다르다.
9) 메미와 헤어지는 장면도 영화와 책이 다르다.
10) 죠반나 선생님과는 아주 약간의 이야기가 있다. 거의 마지막 즈음 짧게 묘사된 죠반나와 쥰세이가 단둘이 며칠간 여행하고, 그녀에게서 모성애의 느낌을 매우 많이 받는 내용 – 영화에서는 없는 내용인데 이건 좀 그랬다.
11) 마빈과 메미가 무슨 죄냐. 마지막 장면에서 마빈과 메미는 도구가 된 느낌이 들어서,, 책을 다 읽고선 기분이 참 나빠졌다.
책을 다 읽고난 느낌이 사실 그닥 좋지는 않아서 바로 알라딘에 내놨다. 억지스러움은 있지만 영화는 많은 군더더기를 덜어내서, 영화가 느낌이 더 나았다
기묘한 미술관
히에로니무스의 그림과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콜라보가 어우러진 표지에 이끌려 책을 주문했다.
다음 5개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1관. 취향의 방, 2관. 지식의 방, 3관. 아름다움의 방, 4관. 죽음의 방, 5관. 비밀의 방 이렇게 5개 챕터이고, 각 테마별로 해당하는 그림들과 그 화가의 개인적인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1.루소의 화가가 되기 전 직업이 세관원이라는 것이 새로운 사실이었다.
2.드가의 발레리나들의 그림들을 보면서 드가가 좀 변태적이라는 친구의 불만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마침 그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그 아름다운 그림들은 발레리나들의 고통이 수반된 결과였다. 드가는 발레리나들에게 매우 어려운 자세들을 요구했다고 한다. 나는 참 예쁜 발레리나 그림들을 보고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친구가 의아했는데 그림을 보고 이런 이면을 느꼈다니.. 대단하네.
3. 모나리자 그림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기 위해 왜 방탄 유리관 안에 갖혔는지를 설명해 주는, 그림을 도난당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2년 이상을 도난 당한 상태로 프랑스를 떠나 있었다니 놀라웠다.
4. 히에로니무스 <쾌락의 정원>을 예전에 미술사 시간인가 처음 접하고 “저건 미친 그림이다” (그린 사람이 미친놈인건지 그림 자체가 미친 느낌인건지 ㅎㅎ) 순간 생각했었다. 어떤 정신 세계를 가진 사람이면 이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놀라운 그림이었다. 그 그림에 대한 해석 일부를 볼 수 있었다. 해석하려고 자세히 보려고 하면 매우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가 될 것 같다.
5. 죽음의 방 섹션에 고흐 이야기가 있었다. 고흐의 그림들은 거의 대부분 매우 살아있는 느낌인데 고흐의 인생에서는 왜 죽음이나 파괴적인 행동이 더 이슈가 될까.
6. 마리로랑생이 코코샤넬에게 거절당한 코코샤넬의 초상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너무 쓸쓸해 보이는 초상화 속의 모습이 코코샤넬, 그녀의 내면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에 거절했을까? 마리로랑생이 SNS의 원리를 알았다면 이렇게 그리지 않았을텐데 ㅎㅎ ‘남들에게 보여지는 그림은 평소보다 120% 행복한 모습을 그렸어야지, 나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내면 어떡하니? 내 댕댕이는 이게 뭐니’ 라고 샤넬이 얘기했을 듯.
사라 맥라클란 (Sarah McLachlan)
라포엠이 부른 Angel을 우연한 기회에 들었는데, 원곡이 갑자기 너무 떠올랐다.
어제는 생각난 김에 사라 맥라클란 곡들을 계속 들으면서 집에 왔다. 그녀의 목소리가, 내가 왠지 잘 알지도 못하는 곳의 향수를 일으킨다. 음,, 캐나다인가? 99년에 알게 되었던 가수였는데, 그 때 캐나다에서 엄청 많이 들었던 사라 언니~
집을 뒤져 보니 CD도 있어서 인증샷 남긴다. 기억에 그 당시 내가 제일 좋아했던 노래는 Ice Cream 이었던것 같아. 노래가 가사를 비롯해 너무 달달하다. 근데 좀 오글거리고 느끼해.
아무튼 어제 그녀의 많은 노래들을 들으면서 오는데 왠지 심장을 후벼파는 그녀의 노래에 다른 세상, 다른 시간에 다녀온 기분이었다.
특히 잊고 있었던 노래 I Love You,, 이 노래가 뭐였지 하고 플레이를 했는데, Let me surround you 라는 가사를 들으니 생각이 났다. 이 노래를 듣는데 이 세상 같지 않은 목소리와 노래에 갑자기 소오름이 돋았다.
Adia는 ‘Cause we are born innocent 이 가사가 좋아서 좋아했다.어제의, 사라 맥라클란의 곡들을 들으면서 들었던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글을 남긴다.
오늘은 너무 무력함이 느껴지고 답답하다. 왜 사람들은 있는 서비스에서 다른 방향의 기능을 조금만 얹혀서 가는 것을 뭔가 새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 충분히 시도해 볼만하고 새로운 서비스로 포지셔닝 할 수 있는데. 뭔가 뾰족한 것이 없다고 하는데 그걸 찾을 뾰족한 수라도 있는거냐? 산으로 가지 말고 제발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