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에 나오자마자 21년 초 쯤 정주행으로 쭉 봤다. 그 때 흥미롭고 신선하고 재밌고 배우들 연기 잘하네~라고 생각했고 재미있는 킬링타임용 드라마로 각인되었던 것 같다.
처음 봤을 때 재밌게 봤고 느낌이 나쁘지 않아 또 보고 싶은 드라마나 만화같은 건 몇번을 정주행해도 좋다. 이번 연휴에 이걸 정주행으로 다시 보았다. 음….
여튼 좋아하는 드라마이니 리뷰는 남긴다.
1) 이은오와 박재원
오글연애 > 사기연애 > 잠수이별 > 고구마구간 > 배틀연애 등등 연애에서 나올 수 있는 온갖 진상 짓이 다 나온다. 얘네 얘기는 흥미진진하고 둘 다 좀 웃긴다. 박재원이 달라진 스타일의 이은오를 보고 “예전보다 더 예뻐졌어” 하는 대목에서, 역시 “남자들의 이상형은 처음보는 여자” 란 말을 또 여기서 실감했네 ㅋ 이은오는 처음에는 답답하기는 했지만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진정한 내 자신을 찾아야 한다. 비밀을 들키는게 친구들에게 너무 부끄럽다”라고 하는게 이해는 된다. 살면서 다들 그런 구간은 있는것 같다.
2) 서린이와 최경준
이 둘은 할얘기가 많다. 둘은 대화는 하지만 서로가 말하는 의미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대화가 아니었다. Communication이 아닌 Dialogue라고 해야 하나? 둘다 서로의 기준으로만 이야기 한다.
경준이는 처음에는 순수하고 천진난만해서 린이를 좋아했는데 점점 사회인이 되어 가면서 사회통념상 기준을 린이에게 은근 강요했다. 린이 또한 베프인 건이도 옆에서 잔소리 할 정도로 본인의 삶이 보통 사람들의 기준과는 다르다. 린이는 그걸 인지하고 경준이에게 본인만의 이유를 잘 설명하고 이해해 달라고 진솔하게 얘기해야 하지 않았을까. 경준이 또한 린이가 진정한 자기 길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 보아야 하지 않았을까? 근데 서로에게 이렇게 해야 원만하다는걸 알게 되려면 최소한 인생 3~4회차 정도는 되어야 하려나? 그리고 린이는 꼭 어떤 길을 찾지 않고 지금처럼 프리터 족으로 만족한다면 만족하는 대로 있어도 되고.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니.
아마 린이가 일반 직장인이 되었다면 경준이가 좋아하는 순수하고 유쾌한 린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질 것이다. 근데 린이는 다 좋은데, 이불 한채로 사는 건 쫌 아니었다 ㅠ
3) 강건과 오선영
여기는 너~~무 잘 어울린다. 세 커플들 중 제일 잘 어울린다. 비주얼 커플이 아무래도 이 커플 같음 ㅋㅋ
4) 이 드라마에서 좋았던 점
드라마 전반적으로 색감이 좋다. 양양에서의 색감, 이은오 집의 빈티지한 인테리어, 박재원의 정갈한 모노톤의 한옥집, 남여주인공들의 패션, 심지어 나무 서핑 보드의 색까지 이쁘다. 보고 있으면 눈이 힐링되는 기분이다. 이 드라마의 미술감독님 칭찬해!
5) 좋았던 장면과 대사
이은오가 한옥집에서 나왔는데 비가 와서 박재원이 차를 타고 데리러 와서 차 안에서 비오는날은 운전 안한다면서 라디오 틀고, 홍이삭이 부르는 BGM이 흐르고 이은오를 바라보는 장면이 참 좋았다. 이은오가 살짝 안 들키게 웃으면서 “박재원 바보 같지? 그래서 내가 좋아했어” 그리고 박재원이 느끼하게 웃으면서 “이상해. 얘는 미워지지가 않아. 미워할려고 해도 미워할 수가 없어” 라고 하는데,, 장면과 대사가 참 사랑스러웠음.
그리고 처음으로 박재원이 “은오야” 라고 부르는 장면도. 그 이후 어이없는 배틀로 이어졌지만. 배틀 장면인데 자꾸 카카오티비와 넷플릭스 광고를 자막으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