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막연하게 ‘한번 해볼까’ 생각해 왔던 것을 올해 도전하게 되었다. 작년에 여러군데 설명회를 들어보았다. 올해 3월에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회사까지 그만두고 다녀야 할, 약간 현실적이지 않은 곳에 지원했다가 보기 좋게 떨어지고, 그 이후 그나마 회사일도 병행하면서 직장인 대상으로 하는 과정 중 상대적으로 짧게 끝낼 수 있는 곳을 지원했다. 이제 그 공부를 곧 시작한다. 몇년 전에 자격증 시험 하나 본다고 정말 고생했었다. 나이 들어서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구나 하는 것을 많이 체감했다.
그때는 10개월간 완전히 시험 합격 집중 모드였다.
아래와 같이 했었다. 이걸 정해놓고 한것이 아니라,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었다.
1. 약속을 잡지 않았고 거의 모든 인간 관계가 단절되었었다.
2. 술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3. 강의에서 시킨 그대로 정석대로 다 했다.
4. 어느 순간부터 매일 4~6시간 공부했다.
5. 한방에 붙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막판 스퍼트에 에너지를 쥐어짰다.
6. 일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고 이때 나름 성과도 났었다.
7. 티비/영화/만화/전시회 등 컨텐츠를 하나도 접하지 않았다.
그때는 왠지 모르게 절박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해에 공부하랴 일하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서 그 이후 2년을 살짝 그로기 상태로 보냈다. 그래도 패스하고 나니 왠지 모르게 든든했다. 생각해보면 걍 라이선스일 뿐인데, 그걸로 뭘 대단히 성공을 한것도 아니고. ㅎ
지금은 그때보다 8개월 정도는 더 공부해야 한다. 이번에는 이렇게 해야징.
1. 인간 관계를 끊지는 말자.
2. 술은 지금도 마시지 않으나, 필요할 때는 즐기자 ㅋ
3. 강의에서 시킨 그대로 정석대로 다 하자.
4. 매일 매일 2시간은 공부하자.
5. 비교적 오랜 기간을 지치지 않아야 하니 에너지를 쥐어 짜지 말자.
6. 이제는 일에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집착하지 말고,, 일을 소홀히 하자 ㅋ
7. 유투브는 끊자. 구독을 취소해야 겠다.
사실 인적 네트워킹이 큰 목표는 아니다. 회사 일과 인간 관계에 내 자신이 지금까지 많이 소진되어 왔던 것 같다. 이제는 필요하고 흥미로운 지식으로 나를 채워주고 싶다. 그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너무 오래 한 업계에 있어서 편협해진 내 관점을 공부를 통해 좀 넓히고 싶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관점들을 접하고 싶다. 기회비용도 많이 들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는 투자라고 생각하고 싶다.
포기만 안 하면 된다. 근데 요즘 하는 생각인데 내가 나도 모르는 욕심이 많은 건가? ㅠㅠ 뭔가 몰입하다 보면 경주마처럼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것만 보고 달릴 때가 있다.
엄마가 에피소드 하나를 얘기해줬는데 고딩때 엄니 아부지가 심각하게 부부싸움 하고 있었는데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고,, 그때 엄니는 내 딸이지만 독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나는 사실 그게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ㅡ.ㅡ
그냥 기본적인 경제적 자유만 얻어 소소하게 살고 싶기도 하고,
세상에 빛이 되는 서비스 제공자가 되어 막 큰 성공을 하고 싶기도 하고~
근데 우리 가족과 우리집 댕댕이들 건강하게 잘 사는 것만 이루면 되지 않나.
어떤 것에도 큰 결핍 없이 안정적인 삶, 욕심이 없어지는 삶이,, 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