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블로그, 오랜만에 글을 남긴다.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하는, 세가지 (ㅋㅋ 그렇게 성공하고 싶음?) 1) 다작, 2) 다독, 3) 다상량을 실천하기 위해 블로그에 다시 글을 써본다. 이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쓸수 있게 되기까지 힘들었다. 그 과정은 어제 Notion에 기록해 두었다.
그리고 또,, 너도 오랜만이야. 피하고 싶지 않았지만 니가 서있던 그쪽에 나를 막는 흑막 장벽이 쳐진 것 마냥 그쪽으로 발길이 움직여지지 않더라. 원래 그쪽에 볼일이 있어서 가려고 했었거든. 근데 멈칫해버렸어. 그리고 가지 않았어. 너도 왠지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이 나를 피하고 싶은 것 같았어. 나는 그 순간 정말 네가 나를 안봤으면, 아니 봤으면, 아니 안봤으면, 아니 봤으면.. 했어. 네가 나를 봤는지 안봤는지 사실 나는 잘 모르겠어. 기분으론 네가 나를 본것 같아. 오늘 옷도 거지같았는데 ㅎ 그래 이왕 이렇게 된것, 또 보자 🙂
우리 강아지 뜨리가 2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너무나 그날 하루가 미안하다. 아직도 찔끔씩 눈물이 흐른다. 뜨리의 존재가 나에게는 너무 컸었던 것 같다. 뜨리는 동물이 아닌 나의 반려자, 동반자, 같이 사는 존재였다. 아직도 가끔 퇴근 길에 ‘지금 집에 가면 뜨리 빨리 보겠네’ 라고 스치듯이 잘못 생각한다.
하얀 털을 가진 (손질이 잘된 털이 길게 자란) 개가 꿈에 나왔다. 나를 핥더니 계속 나를 따라왔다. 꿈에서 우리 집은 돌계단으로 올라가고 큰 통유리로 된 집이었다.
나를 따라오는 그 개의 이름은 ‘가을이’였다. 나는 ‘가을아 이제 안돼’ 하고 혼자 집으로 들어와서 그 집에서 계속 밖을 지켜보았다. 유리니까 밖이 다 보였다.
가을이가 문 앞에서 잠시 울다가 금방 포기하고 돌계단을 내려갔다. 집쪽인 이쪽을 보면서 뒷걸음질로 내려가다가, 중간쯤에 갑자기 축 늘어지며 죽은 것처럼 보였다. 내가 순간 ‘나가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집 아래쪽에 있는 큰 연못에 가을이가 살아있는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연못 물을 찹찹 마셨다. 그 모습을 보고 꿈에서도 스치듯이 뜨리 생각이 났던 것 같다.
그 큰 개는 거기에 좀 머물다가 나에게 뒷모습을 보이며 먼길을 떠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창에 붙어서 ‘가을아~’ 부르고 있었다.
깨고나서 좀 황망하면서 왜 뜨리는 안나오고 크고 흰 개가 나오지.. 생각함. 누군가에게 얘기하니 그건 좋은 꿈이라고 한다. 뜨리가 사람으로 태어날지도 모르는 좋은 꿈, 흰개는 ‘천신’이라고.
한 사람의 인생에서 그 순간이 내 인생의 단하나의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가 있을까.
20대 치기어린 마음에 영화를 마구 폭식하고 있었을 당시에 본 영화 중 나에게 단 하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영화를 고르라고 하면 이 영화를 고르겠다. (10대의 가위손과 성치옵 영화들을 지나~)
그 때 막 이 영화를 보고 났을 때는 그냥 막연히 인생에 대한 통찰이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잔잔하지만 감동이 있네~ 했는데 그이후 그냥 계속 '좋은 영화'하면 떠오르는 영화였다. 지금은 스토리가 정확히 기억도 안난다.
인생에서 되돌아 가고 싶은 단 하나의 순간을 이야기 하고 있는 영화다. 영화를 처음 봤을 그 당시에는 딱 꼬집어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
2018/01/14 사당역 아트나인 극장
친구와 이 영화를 다시 보았다.
지루해서 당황스럽고 친구에게 좀 미안했다는 ㅋㅋ
20년 만에 다시 보고,, 느낀 것을 적어본다.
꼭 사랑이 쌍방을 바라보아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나도 누군가의 행복한 순간이었을 수 있다 라는 것..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여자는 지금의 사랑에 충실하려고 한다'라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 들었는데,
일본에서는 그 반대인가? 이 영화의 내용 상으론 그래.
친구와 영화를 보고 나서, 나보고 어떤 순간이었냐고 묻길래 '모르겠다'하고 답을 못했다.
친구와 우리의 앞으로의 인생에 그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서로 격려했다.
원래 전작 청춘시대를 재밌게 봤었는데, 더 패키지 예고가 나오길래, 또 여행다니는 프로그램? 식상하니까 드라마처럼 만든건가? 했고 호기심에 첫방부터 본방으로 보기 시작했다.
프랑스 단체 여행 투어 과정을 드라마로 만들었네. 이런 주제/구성의 드라마는 사실 처음 본 것 같아서 신선하고 신기했다.
배경은 프랑스라니 당연히 끝내주지, 거기에 음악은 또 왜이리 감미롭고 성스럽고, 캐릭터 하나하나 너무 재밌고, 러브라인도 참 흥미진진, (그 짧은 시간에 연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ㅋㅋ)
사실 두 배우에 대해서 그닥 관심 없었는데, 그냥 예쁘네 잘생겼네 하는 정도였는데 소소와 마루의 캐릭터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솔직하고, 자유롭고, 사랑스럽고, 어이없이 오해하고, 비쥬얼 느낌도 비슷, 이것 저것 따져보면 살짝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점이 훨씬 많은 둘의 케미가 너무 잘맞고. 억지스러울 수도 있는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컨셉도 자연스러웠고.
모든 캐릭터가 다 한번씩 스토리텔러를 하면서 그들의 사연을 보여주는 것도 지루하지 않게 잘 풀어나갔다. 나현이가 마지막에 보내준 영상들도 참 좋았다.
사실 요즘 패키지 여행을 몇번 가봤는데, 드라마와 같은 낭만과 맛있는 현지식은 절대 없었다. 쇼핑센터와 버스이동 맛없는 식사로 점철되었었다. ㅠㅠ
참 힐링되는 드라마였는데 화제가 많이 안된 것 같고 시청률이 좀 낮았어서 아쉽다. 난 이게 올해의 드라마인뎅.. ㅠㅠ 그기 나온 프랑스의 곳곳들을 다 가보고 싶다. 몽쉘미쉘!!
노래하는 존박 목소리 중 가장 감미로운 <운명처럼> 성스러운 독일 소년 합창단의 <Beautiful Day>
맛있는 것을 먹고, 재밌는 곳을 가고, 처음 가본 곳을 가고, 가증스럽지만 사진을 찍고, 의미없는 수다를 떨고, 가끔 보기 싫은 사람 욕도 하고, 음악과 영화와 미술을 즐기고, 책을 읽는 척 하고, 아침에 따뜻한 모닝 커피를 마시고, 울집 강아지가 귀엽고, 회사와 집이 매우 가깝고, 거의 매일 칼퇴를 하고, 살이 좀 빠지고, 멋진 차림을 해 보고, 첼로를 제대로 연주하고, 금전적으로 부족하지 않고, 미래를 설계하고 상상하고, 가족이 안녕하다. 이렇게 소소하게 많은 이유들!
빅픽쳐를 재밌게 읽었어서 더글라스 케네디의 템테이션을 중고서적에서 사왔다. 사실 읽기 시작한건 두어달 전쯤 되는데 티비(정확하게는 프듀)보느라 정신이 팔려서 생각날 때마다 한두장씩 읽어서 1/3 정도 읽다가, 남은 부분을 주말에 몰아서 다 읽어버렸다.
정말 남은 부분의 스토리가 너무 휘몰아쳐서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사실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스토리이긴 했는데, 약간은 예상을 벗어난 부분도 있긴 했다.
1. 헐리우드, 사회, 현실 그리고 언론 차갑고도 뜨거운 세계 헐리우드를 그리고 있다. 정도만 달랐지, 어쩌면 우리 사회와 현실이 이럴지도 모른다. 사회에서는 나의 이익이 중요하고, 관계를 위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가식을 떤다. 언론이 지배하는 세상, 작은 실수가 엄청난 과오가 될 수도 있다. 한 사람을 매장시킬 수도 다시 부활시킬 수도 있는 것이 매체이다. 그냥 속고 속인다.
2. 살로소돔의 120일 진작에 알고는 있었지만 악명 높은 영화라 보지 않았던 <살로소돔의 120일>이 책 내용에 등장한다. 이 영화의 등장이 의미는 있었다. ‘다른 사람을 철저하게 지배한다’라는 테마로 이 영화와 필립 플렉을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플롯이 좋았다.
3. 성공, 여자, 로맨스 화만 내는 바보같았던 여자 루시. 남자의 성공에 유혹을 느끼는, 혹은 성공한 남자에게만 끌리는 여자, 샐리. 어쩌면 잠깐의 일탈이었을수도 있지만 로맨스를 꿈꾸었고 그럴 용기도 있지만, 결국에는 어마무시하게 성공한(재력적인 측면) 남편의 여자, 그리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정말 사랑일수도) 여자, 마사. 마사와 주인공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그 와중에 에밀리 디킨스의 시로 서로 소통하는 것이 참 로맨틱했으나, 찐하고 달달하고 용기있게 로맨틱했다고 그 관계가 영원할 수는 없다는 것을 가차없이 보여준다.
둘이 주고 받은 에밀리 디킨스 시 중 기억에 남는 시 한편, 근데 이 시에 나온 워딩 자체는 좋은데 깊은 의미는 잘 모르겠다는 ㅠ.ㅠ 바로 앞에 사랑이 있다면 / 한 시간을 기다리기 / 그것도 길어 / 마지막에 사랑이 온다면 / 영원히 기다리기 / 그것도 짧아
4. 세상의 중심은 나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면 다 잘나고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야기 중후반쯤에 깨달았다. 어쩌면 주인공은 정말 흠결이 많은 사람인데 그 자신조차 깨닫지 못한 것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루시와 이혼이라는 과정도 주인공의 흠결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고 주인공의 잘못은 조금은 있지만 전적인 책임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것은 나 자신에게도 대입시켜 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완벽하지는 않다고는 인지하지만 내가 많은 ‘흠결’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깨닫지 못하고 살 수도 있다는 것. “어차피 세상의 중심은 나, 가치관의 기준도 나”라며 그냥 그렇게 살아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