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에 대한 단상

이터널 선샤인을 처음 본것은 아마 2010년 정도였던 것 같다.
그때,, 처음 그 영화를 보았을 때 너무 좋았다.
그냥 감성이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스토리가 좋았고, 영상이 좋았다.
그래서 그 영화는 그 이후 항상 나의 페이보릿 리스트에 있었다.

작년 재개봉의 바람이 불었을 때,,극장에 가서 다시 보았다.
보고나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아무 감흥도 없었다.
그냥 지루하고 이상하고 그랬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 당황스러웠던 마음을 아직도 기억한다.

내 감성에, 감정에, 이성에, 어떠한 사실에 대한 나의 생각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감정'에 대한 나의 생각이 cynical 해졌거나 냉담해졌거나.

그래서 슬프고 씁쓸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슬퍼야 한다'라는 생각만 있을 뿐,,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ㅜㅜ

하지만 페이보릿에서 이터널선샤인을 걷어내지는 않겠다.
그때의 아련했던 감정, 희망의 느낌, 그를 보고 싶었던 마음,
그리고 그 영화와 비슷했던 나의 경험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프로듀스101 김청하

와!! 내가 좋아하는 청하가 프로듀스101 Top 11에 들었다.

1. 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에 기본적으로 열광한다.
단 응원하는 사람이 있을 때만~
2. 난 춤잘추는 사람을 좋아한다.
3. 난 자기 고유의 매력이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4. 난 원래 한사람만 좋아한다. 
5. 순수한 열정은 숨길 수가 없다. 

이 조건들에 김청하가 딱 들어왔다.
얼굴이 너부대하고 가끔 화장 안한 모습에 헉! 하기도 하지만(미안 ㅎㅎ)
그래도 무대에서 춤추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고
현실 성격도 너무 좋은지 동료들에게 인기 많은것도 보이고.

요즘 유행하는 Gril Crush가 뭔지 얘를 보면서 느꼈다.
예전에 혜리보고 잠깐 좋아하다 시들해 졌는데,
얘는 오래 좋아할 수 있을것 같음!

원래 애정을 분산해서 여러명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딱 한명만 좋아하는지라 계속 응원하고 뽑아주고 
마지막에는 또 주변 사람들한테 문투하라고 압박하고 ㅋㅋ
청하 4등으로 불릴때 나 혼자 ‘와~’했네 ㅠㅠ 

WIN때 생각났고 (아직도 너무 애정하는 나의 위너 아그들)
또 청하를 보면 희안하게 이승훈이 생각난다. 
광대뼈에 춤잘추는게 공통점이라서?

암튼 프로듀스101의 청하의 모습들을 남겨놓는다.

처음에 춤출때 완전 깜놀하면서 얘한테 반함~

pushpush 부를때~ 씨스타 이런 노래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얘네 노래 들어보니.. 노래 좋던데?

포텐 터져서 인기 급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뱅뱅 안무가 탄생 순간!

오 마이 갓

종교 관련 프로그램을 요즘 보고 있다.
2014년 9월 시작한 TVN의 프로그램인데,
MC 2명과 함께 하나의 주제를 두고 신부, 목사, 스님이 토크를 하는 내용이다.
참 흥미롭고 때로는 웃기다. 종교인들은 역시 말씀들을 잘하심. ㅎㅎ

종교가 뭐냐고 물을때 초딩 유아세례 영향으로 약 20여년간을 천주교라고 답해왔다.
그러나 꾸준히 성당에 다닌 적이 거의 15년 전 한때뿐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종교의 힘이 강하게 필요했다고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
참 어떻게 보면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이었지만
2001년 911사태가 일어났을 때였다. 아마 외지에 있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고.

그때를 생각해보면 나도 모르게 심적으로 너무 쇼크를 받았던것 같고,,
왠지 성당에 가서 기도해야만 할것 같아서 신부님 말씀 듣고 기도를 했더니 좀 나아졌었던..
그 이후 꾸준히 1년 좀 넘게 집 바로 앞에 있었던 성당에 다녔었다.
프렌치 억양의 신부님의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 설교를 들으러 ㅎㅎ

지금.. 사실 나의 종교를 다시 생각해볼까 고민중이라,
이 프로에 관심이 가서 보기 시작했다.
아직도 맘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종교는, 나의 “필요”에 의한 종교라기 보다는
내 자신 안에 내재화되고 체화된 사상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J.S.Bach – Arioso from Cantata BWV 156 – Adagio

이 곡은 아마 G선상의 아리아 찾다가 잘못찾은 곡인데 느무 좋다. 
바흐의 아리오소를 연주하는 첼로소리. 
듣고 있으면 마음의 평화를 준다 ^^
찾아보니 오보에도 있고 피아노도 있고 한데.. 그래도 첼로가 좋네~

올해 나의 목표,
이렇게까지는 못하겠지만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련다.

그래서 최종 목표는~ “우아한 척 하기” “살빼고 멋져지기”

[책] 지금 이순간 – 기욤 뮈소

기욤뮈소는 그냥 읽는 작가이다.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killing time 용으로 좋다.
그냥 휙휙 읽혔다. 특히 작가 나이가 비슷해서인지
80년대 후반부터 2015년까지의 문화 전반에 걸쳐 퀵하게 훓는 것들이 가끔 나오는데
‘아 나도 그런것들 좋아했었지’ (주로 미국문화 ㅡ.ㅡ) 라는 걸 상기시켜주었다.
나쁘게 말하면 기욤뮈소 글은 그런것 언급이 많은데 좀 날로 먹는듯? ㅋㅋ 미안

(여기서 부터 스포있음)
후반부에서 ‘엇 혹시 이런것 아냐?’ 했는데 얼추 마무리는 비슷했다.
집안에서 아버지의 인생을 상징적으로 축약적으로 보여준것 같다는 느낌.
즉 바깥일을 하다보면 가족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게 1년에 손꼽히게 되는 그러한 위치?

살짝 허무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나름 재밌다.
그리고 요즘 내가 본 드라마 (애인있어요),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책 (지금이순간)이
모두 ㅇㅇ의 ㅈㅇ을 다루고 있네.. 너무 슬픈. death of kids

비록 그 책속의 이야기이지만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라는 결론은
안도가 되면서도 무기력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운명이 있다면 그 운명이 나에게는,
인생의 진정한 사랑을 주고 크고 작은 불행들은 비껴가기를 바래본다.

애인있어요 쫑!

<애인있어요>가 끝났다.
성인이 되어서 50부작 드라마를 끝까지 본건 처음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막장이네, 이상한 스토리,
낮은 시청률 등 얘기들이 좀 있었지만.
이 드라마 팬들은 안다. 마성의 매력이 있었던 드라마였다는 것을.

김현주 배우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넘넘 연기 충출하고 얼굴은 또 왜그리 이쁜지!!
원래 좋아했던 지진희도,, 좋았고.

뭐 이것저것 할말은 많지만 맘 속에 간직하고.
제일 인상적이었던 장면과 이 드라마에서 알게된 시 2개 남겨놓을란다.
시에 공감해본 적이 거의 없는 내가 시가 좋다고 느낀..
나이가 들은게야~

근데 우연인지 시덥잖은 소리지만 도해강이 나랑 생일이 똑같음 ㅋ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 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어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한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불행에 대해 생각하다.

어느날 다시 보니 글 제목만 적혀 있고 빈 페이지만 있다.
난 제목을 보고 2개의 그림을 불행의 이미지로 떠올렸다.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와 어떤 화가의 ‘오필리아’ 
그림들을 찾아보고선 아래와 같은 키워드들이 생각났다. 

감자먹는 사람들 – 어두움, 남루함, 가난함, 많은 사람들, 못생김(미안요)
오필리아 – 차가움, 외로움, 죽음

내가 생각하는 불행의 이미지들인가 보다. 나는 지금 불행한가?
불행이라고 말하기에는 미안하다.
그렇다고 행복하지도 않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또 미안하지만 행복에 더 가깝다고 얘기하고 싶다.

비율은 불행:행복 =44:55 (복면가왕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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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인 블로그입니다.
워드프레스를 써보고 싶어서, 이사왔어요.

세번째 블로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 텍스트큐브 블로그 > 워드프레스 블로그

일상과 느낌을 담아볼렵니다.
 

feeliter.me는 2015년에 생성한 도메인입니다.
오픈은 2016년 1월 25일 밤에 했어요.
호스팅과 도메인 연결이 오픈? ㅋ

지금은 테스트로 올려본 참치씨 사진밖에 없지만 앞으로 채워나갈거에요.
참치씨 사진은 맘에 드니 그냥 두는 걸로~

글고 feeliter는 쪼끔 의미있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