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을 처음 본것은 아마 2010년 정도였던 것 같다.
그때,, 처음 그 영화를 보았을 때 너무 좋았다.
그냥 감성이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스토리가 좋았고, 영상이 좋았다.
그래서 그 영화는 그 이후 항상 나의 페이보릿 리스트에 있었다.
작년 재개봉의 바람이 불었을 때,,극장에 가서 다시 보았다.
보고나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아무 감흥도 없었다.
그냥 지루하고 이상하고 그랬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 당황스러웠던 마음을 아직도 기억한다.
내 감성에, 감정에, 이성에, 어떠한 사실에 대한 나의 생각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감정'에 대한 나의 생각이 cynical 해졌거나 냉담해졌거나.
그래서 슬프고 씁쓸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슬퍼야 한다'라는 생각만 있을 뿐,,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ㅜㅜ
하지만 페이보릿에서 이터널선샤인을 걷어내지는 않겠다.
그때의 아련했던 감정, 희망의 느낌, 그를 보고 싶었던 마음,
그리고 그 영화와 비슷했던 나의 경험이 소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