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가 끝났다.
성인이 되어서 50부작 드라마를 끝까지 본건 처음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막장이네, 이상한 스토리,
낮은 시청률 등 얘기들이 좀 있었지만.
이 드라마 팬들은 안다. 마성의 매력이 있었던 드라마였다는 것을.
김현주 배우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넘넘 연기 충출하고 얼굴은 또 왜그리 이쁜지!!
원래 좋아했던 지진희도,, 좋았고.
뭐 이것저것 할말은 많지만 맘 속에 간직하고.
제일 인상적이었던 장면과 이 드라마에서 알게된 시 2개 남겨놓을란다.
시에 공감해본 적이 거의 없는 내가 시가 좋다고 느낀..
나이가 들은게야~
근데 우연인지 시덥잖은 소리지만 도해강이 나랑 생일이 똑같음 ㅋ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 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어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한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