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무쟈게 힘들게 3층짜리 단체전을 찍었다.
최대한 많은 샘플을 찍어보리라 생각하고
무료 샘플 촬영이라고 얘기해서 신청을 받은 것이다.
일욜에 가보니 작가 30여명 작품이 전시된 겁나 큰 전시장이었다.
어찌저찌 하루죙일 찍었는데, 그날 주차비가 4만원이 나왔다.
나를 부른 이사장에게 주차비 정도는 내주시라고 얘기하니
그러겠다 하시고 오늘 입금했다고 해서 들어가보니 10만원이 입금됐다!
그날 찍은 산출물로 작가들 반응이 좋았었긴 했는데~
그날의 내 노동의 댓가 6만원, 생각지도 못한 금전이 들어왔다.
처음으로 촬영으로 번 돈인데 너무 신기하다..
이렇게 좋아해도 되는 것인가?!
카테고리 보관물: Personal
그림을 잔뜩 보고 나니,
주말 내내 그림을 많이 보았다.
시각적 예술이 좋아서인지, 그 일이 참 재밌긴 했다.
만약 유사한 공수 투자의 댓가로 월급보다 많이 번다면
그냥 이 일만 하고 싶었다. 효율적인 방식을 찾아야 하겠지만..
수십점의 그림을 한꺼번에 보고 나니
이 분들의 예술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었다.
그 중 인상적인 작품들이 몇점 있었다.
가장 와 닿은 작품은 딱 한개,
그리고 그림이 예쁘다고 생각되는거 몇개
어제 느낀 예술의 의미는,
인생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내는 것
인간의 감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
관객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것
눈에 보기 좋은 조화로운 색상의 조합
눈에 보기 좋은 예쁜 그림
예술을 가지고 Business Model 을 만들고 싶은건데,
여기에 아무 생각이 없으면 안될 것 같다.
진정한 의미는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계속 배워나가고 싶다.
엄마가 ‘니가 이걸 하다 보면 그림을 그리게 될 수도 있어’ 그러셨다.
그건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지금 내 행위들도 어떻게 보면 시각적인 산출물이다.
완성도가 아직은 낮아서 그렇지..
이제 시작
귀한 샘플을 찍어 본 게 8개월 전이었다.
카메라를 막상 지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때,
회사 후배와 그 장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마침 그 친구 어머니가 그 주에 전시회를 한다고 했고,
후다닥 약속을 잡아 우연치 않게 찍게 되었다.
전시회를 찍고 있을 때 어떤 분이 미술평론가라면서
이것에 관심 있는 아티스트들이 많다며 내 연락처를 받아갔다.
그리고 그 날 나를 아티스트가 잔뜩 있는 단톡방에 초대를 했다.
일단 그 방에 들어갔다는 것이 왠지 보험처럼 느껴졌다.
서비스 이름도 작명이 됐고, URL 도메인도 구매했다.
촬영한 샘플을 지인들에게 보여주니 아이디어들이 계속 나왔다.
여기에 이거 붙이면 되겠네, 여기에 이런 서비스도 하면 되겠네
이런 이유로 보험을 들어야 겠네, 빨리 시작해라~ 등
살들이 붙여졌고, 머릿속에서 서비스의 형태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정리가 된 게 올 초였고 학교 Business Project 논문 주제로도 선정했었다.
근데 이 후 5개월 간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신경이 쓰이는 일이 있어 머리가 복잡해서 이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1주 전 New Venture Startup이라는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사전 과제로 이걸 브리핑해서 냈는데, 그룹 과제로 선정이 됐다.
조원들이 마음 편한 우리 기수 동기들이었고, 긍정적이고 똑똑한 멤버들이었다.
우리는 너무 즐겁게 과제를 했고,, 사업을 구체화 해 보았다.
손익분기점도 어느 정도 계산이 되었다.
내 마음속에서는 왠지 모를 기대감이 막 피어올랐다.
드디어 오늘 아침에 아티스트 단톡방에 홍보 글을 남겼다.
오~~ 샘플 촬영이 몇개 잡혔다. 그리고 오늘 오후 과제도 잘 마무리했다.
조원들이 학교 다니면서 제일 재밌게 한 과제라고 했다. 나도 당연히 그랬다.
2주간 가상의 스타트업 하나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샘플 촬영들을 다시 시작하여 현실에서도 한번 첫 발을 내딛어 보려고 한다.
5개월간 아무것도 안한 그 시간이 너무 아깝도다. 날아간 5개월 ㅠㅠ
지나간 시간을 후회해 봤자 의미없다.
오늘 과제를 즐겁게 잘 마친 이 뿌듯한 마음과 현실에서 시작을 작심한 마음을 남기려고 글을 적어본다.
열심 (熱心)
“열심”의 사전적 의미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똘하게 힘씀. 또는 그런 마음.
항상 주어진 본분에는 열심히 하려고 했다.
지금은 하나하나 열심히 쳐내기 바쁘다.
그런데 쳐내는 순간이 항상 너무 늦다.
너무 계속 쥐고 있었다.
쥐고 있다가 늦게 놓았더니 떠나가 버린 게 생겼다.
열심히 하지 말까?
지금 상태가 딱히 번아웃도 아니다.
동시에 진행하기 힘들어서 졸업도 한 학기 늦췄다.
지금 시점에 뭐하나 제대로 안되어서 자괴감이 든다.
수업은 허덕허덕 따라가고, 브레이크 때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회사에서 주어진 일도 겨우 하고 있다.
솔루션이 필요하고, 그 솔루션은 나만 찾을 수 있다.
그럼 더 열심히 할까 ㅋㅋㅋㅋ
2년 전 “어느 날은 작은 사고나 나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가끔 들었던 시절
진짜 프로젝트의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매일 전화 폭탄을 안겼던 그 시절,
회사에서 십몇년 만에 혼자 구석에서 눈물 바람 했던 시절 ㅎㅎ
내가 매일 아침 집을 나서기 전에 외쳤던 말은 “할.수.있.다!”
그때는 정말 나도 모르게 나왔던 말이었다.
지금은 그 말 조차 입에서 안 떨어진다.
유치할 수 있지만 긍정의 힘을 믿어야 해, 의지를 다지고 힘내셔.
인생의 회전목마
지금은 이 수레바퀴가 어디쯤 와 있을까?
오늘 ‘넌 참 감성적인 성향이 있어’ 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아마 어려울 것이야.. ‘ 라고 덧붙였다.
감성적인 부분 때문에 힘든 것도 있지만,
감성이 없으면 사는 것이 너무 재미 없을 것 같아.
한번도 해보지 않은 낯선 시도..
국제 강아지의 날, 포야&무동
오늘은 너무 귀여운 날, 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라고 해.
기념해서 우리 겸둥이들 포야, 무동이와의 인연에 관한 포스팅을 남겨.
우리 가족에게는 18년을 함께한 <뜨리>라는 강아지가 있었어.
마지막 견생을 내 집에서 보내면서 내가 오롯이 뜨리의 마지막 4년을 같이 했었지.
뜨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한달이 채 안되었을 때 내 꿈에 나왔었어.
뜨리의 모습이 하얗고 긴 털을 가진 큰 개였어.
꿈이었지만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생생했어.
뜨리가 미래에 포야와 무동이가 올거라고 미리 얘기해준 것이었나?
사실 그 꿈 때문에 하얀 털을 가진 댕댕이들에게 관심이 더 갔었던 것 같아.
2019년 9월,
우연히 인별에서 본 하얗고 귀엽고 순딩이 같은 포야를 실제로 만나게 됐고,
멀리서 쫄랑거리며 걸어오는 하얀 포야를 보고 앗,, 쟤를 데리고 와야겠다 결심했어.
<포야>라는 이름은 임보하신 분이 지은 이름인데 너무 잘어울려서 바꾸지 않았어.
입양처는 행동사(행동하는 동물 사랑)라는 예전부터 알고 있던 곳이었어.
포야와 지내보니 포야가 다른 댕댕이들을 좋아하는 것 같았어.
둘째 입양을 마음 먹고 여러 후보들을 컨택했는데 결국은 다 인연이 안됐었어.
2021년 9월,
포인핸드 앱에서 나도 모르게 삽살개 종을 찾아 보고 있었어.
거기에 표정이 참 해맑은 포야와 너무 닮은 강아지를 봤어.
사진에서는 털색이 온통 하얗게 보여서 포야와 더 닮아 보였어.
설명글에 회색 털이 있다고 해서, 조금 섞여 있겠지 했어.
둘째는 포야와 몸무게가 비슷하고 나이도 비슷하고
또 무조건 수컷을 입양해야지 했는데 그 조건에 너무 딱 맞았어.
처음 가본 논산에 차를 몰고 가서 데리고 왔어. 거기서도 어찌나 잘 놀고 있던지 ㅋㅋ
근데 회색이 아니라 까만 점박이 무늬가 귀엽게 있는 댕댕이였어. (삽살개도 아님)
<무동이>는 내가 원래 지어 놓은 이름이었고, 지금 보니 너무 찰떡인것 같아.
포야와 합사도 잘 됐어.
아직도 뭔가 살갑다기 보다는 여전히 투닥투닥 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서서히 받아들여 주는 착한 포야에게 너무 고마워.
얘네들이 큰 말썽이나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주니 내가 정말 복 받은 것 같아.
불리불안, 저지레, 마킹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하나도 없어.
실외배변만 하던 포야도 무동이 땜에 이제 꼭 나가지 않아도 볼일 봐 ㅎㅎ
난 얘네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고, 규칙적인 산책 덕분에 건강도 챙겨.
작년 내 생일에는 얘네들과 애견 펜션에 갔는데 재밌고 평화롭고 행복했었네.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큰 선물이자 행복이었어. (2)
포야와 무동이에게 들려주는 것 처럼 대화체로 남겨봄~
새침떼기 공주처럼 굴지만 이쁜 매력둥이 포야
애교쟁이에다 악동 장난꾼인 우리 무동이다.
새로운 것
나는 새로운 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게 무슨 대단한 도전심이나 이런건 아니고 그냥 새로워서 재밌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새로운 일이 빨리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도 좋아하고,
내가 그 안에서 안정을 찾고 그 일도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 회사에서 이런 일을 하나 하고 있다. 많은 것이 아직 불확실하다.
새로운 일은 재밌지만 불확실성을 길게 안고 가는 것이 싫다.
그게 약간 나의 상반된 성향인 듯 하다.
안정적이길 원하면서도 혁신적인 Something이길 바라는 것.
작년 경영전략 수업에서 배웠던 것이다.
Risk Taking을 하지 않고 안정적이게 가다가 재미없어 질것이냐 (Sustaining Innovation)
혁신적인 것을 하며 에너지를 모두 끌어다 쓰다가 확 뜰것이냐 (Destructive Innovation)
여기 남아서 안정적인 수입과 사회적 위치를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Sustaining,
Zero에서 시작해 나만의 새로운 일과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것은 Destructive.
오늘은 유난히 여러가지 생각으로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어떻게 되는 것이 Sustaining하면서 Destructive인 것일까?
에너지 채우기
오늘 날이 좋아 햇볕을 받았더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지금 봄인가?
어제부터 무서운 학교가 시작됐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고생인지 ㅎㅎ
지금부터 3년까지의 계획은 확실한데 그 이후는 확실하지가 않다.
직장인으로써 삶 이후에 대해서 뭔가 확고한 듯 얘기하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런 계획이 있다고 얘기도 자주하고 도메인도 준비하고, 기회 비용 들여 공부도 해보고 하는 것은,, 내 의지가 꺾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백하자면 내가 또 그렇게 엄청난 의지의 인간은 아니다. (의지가 한순간 꺾일 수도..)
그리고 이렇게 기획/계획을 해보고 얘기도 해보고 상상을 해 보아야, 회사가 내 커리어의 끝은 아닐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긴다.
이러한 상상도 없으면 사실 이 지겨운 회사 생활을 끌어가야 하는 원동력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 근데 그냥 이렇게 원동력만 받으면서 계속 직장인으로 살 지도 모르고 ㅡ.ㅡ
오늘도 내가 손들고 자처해서 하는 제안서를 쓰고 있다. 그냥 이게 내 업보려니 한다.
내가 전생에 아주 까탈스럽게 뭘 선택도 안 해주고 그랬나 보지? ㅎㅎ
어쨌든 매번 선택 받아야 하는 이 벗어날 수 없는 굴레,
지금 이 굴레에 들어가 있는 것은 내 스스로의 선택이다.
지금까지 약 40% 승률이고 2번 떨어졌으니 이제 붙을 때도 됐다!
이 경험들이 나중에 다 좋은 것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신승리?)
약사여래불도 뵙고 와서 어느 정도 치유도 됐으니 그만 징징대고,
봄이 됐으니 에너지를 다시 끌어 올려야 겠다.
회사를 위해 마지막으로 쓰는 에너지가 될것 같으니 그때까지는 꺼지지 않게 아껴 쓰면서 효율적으로 잘 써보자.
에너지 관련 이미지를 찾다가 이게 생각나서 붙여 놓는다 ㅋㅋ
와우,, 근데 이미지 보고 있으니 참 기운이 쎄네, 힘내자 힘.
에…네…르…기…파!!!!!!
(か…め…は…め…波!!!!!!)
템플스테이 – 중흥사 (2/25~26)
매년 가는 템플스테이, 올해는 고양 북한산의 중흥사로 갔다. 구파발 역에서 절로 가는 셔틀을 타고 가야 했었다. 다시 가려면 북한산성 입구에서 산행을 한시간 정도 해야 갈 수 있다. 도봉산 천축사 이후 두번째로 도달하는 게 힘든 절이었다. 도달하는 게 힘든 것도 기억에 많이 남아서 일종의 매력인가 ㅎㅎ
휴식형으로 갔기 때문에 저녁 식사 후에 스님과 함께하는 108배가 일정의 전부였다. 108배는 여러 번 해봤지만 내가 해봤던 108배 중에 가장 짧은 시간에 해낸 것이었다. 보통은 25분 정도 걸리는데 이번에는 11분이 걸렸다. 너무 빨리 하시는 바람에 다리에 힘이 빠지고 포기하고 싶었다. 중도에 절을 포기하고 엎드려 있는 분들도 보였다. 그래도 하다 보면 끝이 나겠지 하고 계속 했다.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따라갔더니만,, 스님이 ‘마지막 절입니다’ 하셨다. 나도 모르게 끝이 왔다. 스님께서도 “이렇게 108배를 하다 보면 아무 생각없이 하게 되지 않더냐, 108이라는 숫자가 끝인 것처럼 힘든 일도 언젠가는 끝이 있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단순한 진리이지만 그 순간 참 맘에 와 닿았었다.
템플스테이 진행하는 여자 선생님이 아침에 차 한잔 주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셨다. 내가 올해 바라는 것은 ‘진정한 행복찾기’라고 말씀드렸더니,, 나중에 가는 길에 내 등뒤에서 ‘꼭 진정한 행복을 찾기를 바랄께요’ 라고 해주셨다. 감사했다.
사진을 찍었는데 겨울 막바지라 좀 예쁘지는 않았다. 그 선생님이 지금이 가장 풍경이 삭막한 시기라고 봄이나 가을에 풍경이 참 예쁘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럴것 같다. 삭막한 와중에 소나무들만 푸르러서 이 노래가 생각났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빛~’ ㅋㅋ (소나무에 관심이 생겼다. 소나무는 왜 이렇게 사철 푸르른 것인가.. 연약하지 않은 침엽수여서?)
아기 호랑이 안녕
아기 호랑이 같이 생긴 친구 잘 살고 있나 궁금하고 보고 싶네.
굴에서 안 나오니 볼 수가 없구만.. 또 볼 때까지 평안하게 보내길~
Nobody since then.
심심해서 Chat GPT에 아기 호랑이를 만날수 있냐고 물어봄
한글로 번역도 잘해준다. 오~
근데 읽어보니 진짜 아기 호랑이를 만나는 절차는 참 까탈스럽네!
적법한 허가, 보호 시설, 안전 거리, 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