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샘플을 찍어 본 게 8개월 전이었다.
카메라를 막상 지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때,
회사 후배와 그 장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마침 그 친구 어머니가 그 주에 전시회를 한다고 했고,
후다닥 약속을 잡아 우연치 않게 찍게 되었다.
전시회를 찍고 있을 때 어떤 분이 미술평론가라면서
이것에 관심 있는 아티스트들이 많다며 내 연락처를 받아갔다.
그리고 그 날 나를 아티스트가 잔뜩 있는 단톡방에 초대를 했다.
일단 그 방에 들어갔다는 것이 왠지 보험처럼 느껴졌다.
서비스 이름도 작명이 됐고, URL 도메인도 구매했다.
촬영한 샘플을 지인들에게 보여주니 아이디어들이 계속 나왔다.
여기에 이거 붙이면 되겠네, 여기에 이런 서비스도 하면 되겠네
이런 이유로 보험을 들어야 겠네, 빨리 시작해라~ 등
살들이 붙여졌고, 머릿속에서 서비스의 형태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정리가 된 게 올 초였고 학교 Business Project 논문 주제로도 선정했었다.
근데 이 후 5개월 간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신경이 쓰이는 일이 있어 머리가 복잡해서 이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1주 전 New Venture Startup이라는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사전 과제로 이걸 브리핑해서 냈는데, 그룹 과제로 선정이 됐다.
조원들이 마음 편한 우리 기수 동기들이었고, 긍정적이고 똑똑한 멤버들이었다.
우리는 너무 즐겁게 과제를 했고,, 사업을 구체화 해 보았다.
손익분기점도 어느 정도 계산이 되었다.
내 마음속에서는 왠지 모를 기대감이 막 피어올랐다.
드디어 오늘 아침에 아티스트 단톡방에 홍보 글을 남겼다.
오~~ 샘플 촬영이 몇개 잡혔다. 그리고 오늘 오후 과제도 잘 마무리했다.
조원들이 학교 다니면서 제일 재밌게 한 과제라고 했다. 나도 당연히 그랬다.
2주간 가상의 스타트업 하나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샘플 촬영들을 다시 시작하여 현실에서도 한번 첫 발을 내딛어 보려고 한다.
5개월간 아무것도 안한 그 시간이 너무 아깝도다. 날아간 5개월 ㅠㅠ
지나간 시간을 후회해 봤자 의미없다.
오늘 과제를 즐겁게 잘 마친 이 뿌듯한 마음과 현실에서 시작을 작심한 마음을 남기려고 글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