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되지 않은 인생을 담은 사진 작가, 비비안 마이어

비비안 마이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일요일 항상 보는 프로그램인 ‘서프라이즈’에서였다.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고, 그녀의 사진들이 너무 궁금해서 그 이야기를 보자마자 바로 비비안 마이어 사진집을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사진집은 <Vivian Maier 나는 카메라다> 였는데, 역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뉴욕 거리의 풍경들을 담은 사진들과 중간중간에 배치된 그녀의 재미있는 구도의 셀피 사진들이 참 좋았다.

그녀는 유명한 사진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장면들을 억지로 연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여기 서봐’ 하고 찍은 사진들도 몇개 있지만. 대부분은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대서 담은 씬들일 것이다. 사진의 느낌들이 어딘지 모르게 참 모던하기도 하고 해학적이어서 왠지 미래에서 50년대의 뉴욕으로 간 흑백 사진작가 같은 느낌이다.

책상 한켠에 이 사진집을 꽂아놓고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가끔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사진들을 한참 구경을 한다. 그러면 50년대 뉴욕 거리를 잠시 다녀온 기분이 든다.

그녀의 사진전을 지금 성수동에서 하고 있다. 조만간 친구들과 가려고 하는데, 빨리 다녀오고 싶다. 블라인드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할때부터 ‘셀피의 시초’라는 블라인드 홍보 문구를 보고 오,, 이건 비비안 마이어인것 같은데? 라고 직감하고 몇장 구매해 놨고 갈날만 기다리며 드릉드릉 하고 있다.

첼로, 잠시만 안녕

첼로를 다시 시작한 게 7~8년 된것 같다. 10대에 아마 7~8년을 하다 관두었던 것 같고, 20년간 첼로를 잊고 살았다. 왜 다시 해볼 생각을 했을까? 얼마 전 블로그 글들을 정리하다 보니 13년에 유럽 여행에서 작은 성당의 현악기 공연을 보고와서 첼로를 다시 꺼냈던것 같다.

지금 첼로 쌤은 세번째 선생님으로 이 분과 6~7년 정도 한것 같다. 처음 쌤은 너무 괴팍해서 나와 맞지 않다 판단하고 한달만에 패스했고, 두번째 쌤은 좋으셨는데 결혼한다고 학원을 관두셨다. 지금 쌤은 집에 와서 렛슨해 주시고 뭔가 사람을 편하게 해주시는 것 같아서, 순수한 취미로 진도 나가려는 나와 맞는 것 같아서 이 분으로 계속 하다보니 벌써 6년 이상이 되어간다. 18년에도 1년간 자격증 준비한다고 쉬었는데, 이번에 또 시작하려는 것 때문에 1년 반을 쉬려고 한다.

다음주 수요일이 쉬기 전 마지막 렛슨이다. 아쉬운 마음에 선생님께 드릴 선물로 <Classical Themes for Two Cellos> 악보집을 준비했다. 완전히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은, 즉 다음을 기약하는 의미이다. 1년 반 후에 이걸로 다시 렛슨하자고 하려고 한다. Two Cellos 니까 선생님과 같이 연주하는 것으로~

16,17년에 오케스트라도 해보았다. 좋은 경험이었다. 또 하라고 해도 할 수 있을것 같다. 그 때 20년 넘은 내 첼로와 케이스가 너무 초라해서 (미안) 첼로와 하드케이스도 다시 샀다. 독일산 중고 첼로인데 어떤 교수가 사용했던 거라고 했다. 왠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지만 단단한 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기존 첼로 색상이 체리색이 많이 들어가서 이번에는 중후한 브라운 색상을 사야지 했는데, 또 체리색이 많이 들어간 첼로가 내게 왔다. 나에게는 첼로 색상이 체리색이어야 하나봐.

집에 <한권으로 끝내는 취미첼로>란 악보집이 있는데 여기 포스트잇이 네군데 붙어있다. 이 악보집을 산 이후로 이 네곡만 열심히 연습해 왔던 것 같다. 다른 곡들은 난이도 면이나 재미 면에서 그닥 끌리지가 않는다. 이 악보집을 펼때면 항상 이 네곡을 연습해 보고 덮는다.

1) 시네마 천국 OST 2) 아리오소 3)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4) 냉정과 열정사이 OST

아리오소가 제일 연주하는 재미가 있고, 시네마 천국은 왠지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약간 단순한것 같고, 냉정과 열정사이는 곡은 좋은데 좀 느려서 박자 맞추기가 쉽지 않다.

<Classical Themes for Two Cellos> 악보집이 나에게도 하나 있는데 렛슨을 쉬는 동안에 그걸 연습하거나, 저 네곡을 간간히 또 연습하거나 그럴 것 같다. 너무 바쁘게 살아서 쉬어가고 싶을 때, 멍이들 안정시키고 싶을 때(?) 다시 연주해 보아야지. 멍이들에게 첼로 소리 계속 들려주면 조금 있다가 자는 자세를 잡는다. (엄청 귀여움)

나의 첼로, 조금만 기다려줘

헤이조이스 커리어 설계 워크샵

일이 곧 나 자신인 것처럼.. 애를 썼던 사람

12년에 만났던 PM이 열심히 일하는 나를 보고 ‘일이 곧 나 자신인 것처럼 일하면서 그걸 자존심으로 생각한다’ 고 얘기했다. 몇년 후인 18년에 또 만난 그 분은 어떤 일에 매달리는 나를 보고 ‘너무 애쓰지 마’ 라고 얘기를 했다.

12년에는, 투입된지 얼마 안된 프로젝트의 서비스를 고객사 누군가가 ‘이러이러한게 좋지않다’며 혹평을 했는데, 난 그 소리에 발끈해서 밤 늦도록 반박 자료를 찾았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다. 내가 기획한 서비스도 아니고, 난 투입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러이러한것’에 대해 책임이 없었다.

18년에는, 어떤 사업을 메이킹하기 위해 엄청 고민하고 애를 썼다. 주말에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하루 종일 고민했었던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모두 Win-Win-Win 할 수 있을까 하고, 액셀을 열어 숫자와의 싸움을 지난하게도 했다. 그리고 라이선스 비용 테이블을 완성했다. 솔루션사에서도 이런 모델을 고민해줘서 나에게 고맙게 생각했고, 고객사도 만족했고, 우리 회사도 계약을 따냈던, 모두가 해피한 결말을 맞았다.

엇, 갑자기 이 일들을 떠올리니 울컥해지네.

2018년 회사에서 <커리어 디자인>이라는 3일간의 교육에 나를 보내 주었다. 한 동료가 “아무 생각없이 교육가라고 하니까 가는” 나에게 아무나 받을 수 없는 교육이라고 했다. 그게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교육을 보내준 팀장께 고마워 해야 할 일이었네.

거기서 강연하는 이나리 대표를 처음 보았다. 한시간 동안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스토리를 풀었다. 그리고 강연 말미에 자신은 곧 사업을 할거라고, 직장 여성들을 위한 커리어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2020년경 갑자기 이나리 대표가 떠올라서 검색해보니 ‘헤이조이스’란 플랫폼을 런칭해서 운영하고 있었다.

Connector of Service and Contents
Quite Leading Adventurer
Slow Starter but Never Late 1st Mover

이번 7월에 헤이조이스에서 세 차례의 오프라인 강의를 들었다. 이나리 대표가 직접 진행하는 <커리어 설계 워크샵>이었다. 오늘이 그 마지막 시간이었다. 과제를 세번하고 나면 일하는 사람으로써의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한줄카피를 만들게 된다. 일단 후보를 적어보라고 해서 나는 저 3개를 적어냈다.

리더십에 대하여 고민이 있었는데 두번째 워크샵에서 내가 쓴 글을 보고, 내 말을 듣고 나리 대표님이 리더로써의 자신감, 마음가짐,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셨다. 내심 안심이 되었다. 내가 그렇게 쭈뼛하게는 보이지 않는구나, 어색함이 많이 없어져서 이제 자연스러워 졌구나 싶었다. 비록 팀장은 아니지만 파트 리더이자 PM으로서, 계속 나 답게 내 스타일대로 하려고 한다.

나리 대표님이 나의 마지막 커리어 목표에 대해서는 쓴소리들을 몇번 하셨는데, 나는 계속 하겠다고 고집스럽게, 의지를 꺾지 않고 매 워크샵마다 그 주제를 얘기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나보고 “네~대단하신것 같아요” 라고 하셨다. 그냥 ‘옛다~’ 하는 소리처럼 느껴져서 문제지만 ㅋㅋ 아마도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은 계속 되어야 할 것 같다. 어떤 Stereotype이 있는지도 관찰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일단 최선을 다하면서 미래를 천천히 준비해야 겠다. 지금 주어진 업무들을, 그리고 계획들을 소홀히 하지 말자. 지금 너무 일을 놓고 놀고 있다. 사실 이렇게 논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놀고 있다. 재충전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앞으로 뭔가 태풍이 몰려오고 있는 느낌이 있어서.. ㅠ

8월 9일, 어떤 분께 지금까지 준비했던 제안서에 대하여 대면 보고하는 일정이 생겼다. 내가 직접 발표하는 것은 아니고 나는 제안 태스크 멤버로 동행한다. 의사결정의 권한이 높은 레벨의 분을 만나는 것은 C사 이후 두번째다. 기대가 되고 설레는데 성과가 없으면 어쩌나 너무 걱정도 되고, 미리 그분에게 제안 내용을 어필할 대사를 외워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나? 아, 그 얘기는 꼭 하고 싶은데? 여튼 코로나 걸리면 말짱 꽝이니 그동안 코로나 걸리지 않게 조심조심 다녀야겠다.

글쓰기

와, 간만에 블로그에 낙서를 남긴다. 지금 보니 4년 반 동안 블로그를 방치했었다.
2018년 1월 1일 포스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After Life (원더풀 라이프) 영화 이야기가 마지막이었더라. 그 이후 뭐가 그렇게 정신없이 살았는지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고 살아왔다. 내가 블로그라는 공간에 내 생각과 느낌을 풀어 놓은지 꽤 오래되었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요즘 오랜만에 여러 형태로 다시 글을 쓰다 보니, 필력이 예전만큼 못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뭐 엄청난 필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예전 블로그 포스트들을 읽어보면 내가 이렇게 글을 썼다고? 하며 놀랜다. 글을 잘 써서가 아니고, 그냥 그 당시 내가 생각하고 느낀 것을 글로 잘 표현했었던 것 같다. 글을 읽어보면 그 당시의 심정이 잘 느껴진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은 네가지 형태이다. 블로그(on), 3년 다이어리(off), Notion(on), 모닝 페이지(off)

나의 사적인 감정이나 생각이 많이 들어간 순으로 보자면 모닝 페이지 > 블로그 > 3년 다이어리 > Notion > 이다. (on)은 온라인으로 인터넷에 쓰고 있고, (off)는 손글씨로 노트에 쓰고 있는 글이다.

사실 다이어리에 사적인 마음을 써야 하는데 다이어리는 그날 그날 있었던 일(Fact) 위주로 쓰고 있다. 이것은 나중에 그날 하루를 돌이켜 보기 위한 기록이다. 한 페이지에 하루의 3년을 (ex. 22년 5/1, 23년 5/1, 24년 5/1 이런 식임) 기록할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고 하루 기록을 5줄 정도로 남기는 것이다.

모닝 페이지는 아침 6시부터 20~30분간 공책 한페이지에 빽빽히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 것이다. 주제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쓴다. 심지어 반려견이 천둥소리에 놀라 짖어서 진정시킨다고 밤잠을 설친 날의 주제는 청각에 민감한 내 강아지를 생각하면서 떠올린 ‘감각과 민감함’이었다. 정말 의식의 흐름대로 주제를 정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글도 이어진다.

Notion은 주로 To-Do 에 관한 것이다. 이건 사실 Notion이라는 툴을 잘 활용해 보기 위함으로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기록하는 것은 일종의 메모라고 본다.

이 곳 블로그, sommm.com 도메인은 2001년인가 등록해서 벌써 20년이 넘어가도록 내가 보유하고 있는 도메인이다. SOMMM = society of movie, music and media 이 정도의 갖다 붙이기 식의 의미를 부여했었던 기억이 있다. 이게.. 사실 키보드 치는 맛 때문에 이렇게 도메인을 했었다. w를 세번 치고 so(쏘!) 치고 m을 세번 치는게 리듬감이 있었다고 좋아했던 기억도 있네. 20년 전 어린 나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도메인을 정했다니 좀 귀여웠군 ㅎㅎ 이것 말고 필리터라는 도메인도 있는데 거기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발전 시킬 도메인이라 거기 있는 블로그 글을 다 여기로 옮기고 있다.

그래, 올해 하반기부터 나의 글을 좀 쓰고 있다구. 이제 내 생각들을 잘 돌아보며 방향 설정을 잘 하면서 살 것이다. 예전에는 정제되지 않은 생각과 감정들을 기록하는 것이 글이었다면, 내 생각들을 정리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수단 중 하나로 글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쁘더라도 이게 미래의 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틈틈히, 열심히 1년은 해보자.

김현수의 스윗클래식 (/w 홍진호)

김현수의 스윗클래식 06.30 오전 11시 마티네 콘서트 (/w 콘메 강언니)
거센 비를 뚫고 오전 반차까지 내가며 본 공연이다.

김현수가 이름을 내건만큼 본인이 나와서 이 공연에 대한 해설을 해주었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 – 우리나라 최초 협동조합 형태의 민간 교향악단
첼로 협연 홍진호 – 클래식과 모던음악, 락음악 등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첼로 연주가이자 내가 좋아하는 밴드 멤버

1) 모차르트, 극장 지배인 서곡 – 서곡은 역시 빠르다. 모차르트의 위트가 느껴지는 곡으로 오페라에 대한 풍자를 담았다고 한다.

2)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 – 첼로 연주가 매우 어려워 보이는 곡이었다. 하이든 사후 200년간 발견되지 않은 악보였고 발견된 이후 많은 연주가들로부터 사랑받는 연주곡이되었다고 한다. 경쾌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내기가 어려운데 이 곡은 딱 그러하다.

3) 모차르트, 교향곡 29번 1악장 – 18세의 모차르트가 유럽여행을 하고 와서 여행의 감흥을 표현하고자 작곡한 곡이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역시 천재만재네. 18세에 이런 곡을 작곡하다니!

4) 하이든 교향곡 45번 4악장 – 곡도 좋았지만 중간 단원들의 퍼포먼스가 재밌었다. 단원들이 격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한다. 공연 중간에 무리를 지어 하나둘씩 나가버린다. ㅋㅋ 바순이가 장갑 부는거 웃겼고, 비올라 아저씨 넥타이 풀어 헤치셔서 왠지 안쓰럽 ㅋㅋㅋㅋ

거센 비바람을 뚫고 가서 볼 가치가 있었던 좋은 공연이었다.
더불어 홍진호가 앵콜로 연주해 주었던 모던 첼로의 곡도 멋있었다. 홍진호의 손이 걱정될 정도로 격정적으로 지판을 쳐서 놀라웠다.

INFJ

99년에 누가 MBTI 검사지를 가져다 줘서 MBTI 검사를 한 적이 있다.
누가 검사를 시켰는지 기억난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MBTI 검사를 왜 하라고 했을까?

얼마 전 집정리 할때 그때의 결과지가 발견되었었다.
그 때의 검사 결과는 INFP였다. 그래서 내가 대학 성적이 별로 안 좋은건가? ㅋㅋ
생각해보면 그때는 치밀한 계획없이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며 살았던 것 같다.

지금은 옹호자 (혹은 예언가) 타입이라는 INFJ가 나온다. 2년 전 쯤에 그렇게 나왔던것 같고 그 이후로 MBTI 간이검사 같은걸 해보면 질문 항목이 달라도 INFJ가 계속 나온다. 그리고 INFJ의 특징들을 보면 나는 INFJ가 맞는것 같다.

사실 MBTI라는 16가지 범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을 분류한다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유일무이한 존재이며 이 세상에 나와 100% 똑같은 인격과 성격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을 굳이 16가지의 MBTI로 분류를 해보겠다고 하면, 아마 성향의 정도의 차이가 고유한 성격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P 성향은 전혀 없고 완전하게 J로 치우친 INFJ라던가, I 성향이지만 E같은 I라던가, 그런 정도의 차이로 개개인의 유일무이한 성격이 설명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이쯤에서 MBTI의 신빙성에 대한 의심은 접어둔다. 왜냐하면 INFJ를 설명하는 글들이 나와 맞는 부분이 참 많았고 어느 정도는 나도 그 범주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아래 표와 Mindjournal의 INFJ 강점/약점으로 설명된 글을 보고,, 허걱 했네.

그런데 사람들의 MBTI는 생애를 거쳐서 변하는 것일까? 나도 대학 때는 INFP였던것 처럼?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때 자유로움과 융통성, 창의성 이런 것들을 좋아해서 어쩌면 나는 원래 J타입이었는데 내가 원하는 형의 인간을 머릿속에 그리고 답을 해서 P 형이 나왔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궁금해서 J와 P의 차이점에 대한 글을 찾아 보았다.
mbti j p 차이, 질문과 예시로 완벽이해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위 글을 보고 와서 내가 지금은 J인것이 더 확실해 졌다. 난 이렇거든.
1. 나는 우리 팀에 업무 매뉴얼이 없는 것이 불만이다. 여차하면 내가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 보고 싶다. 팀원들이 그때 그때마다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이 참 별로다.
2. 혼자 여행을 가더라도 엑셀에 시간 단위로 계획을 짰고, 그 중 두세개의 계획만 제외하고 다 하고 왔다.
3. 한 해를 시작할 때 항상 계획을 하고 지키려고 노력한다. 50% 정도는 지켜왔던것 같다.
4. 자격증 공부를 할 때 날짜별 페이지 단위로 공부 계획을 짰다.
5. 회사의 To-Do나 폰의 알림은 꼭 그때그때 해치운다. 이런거 쌓이는게 너무 싫다.
6. 내가 좋아하는 친구라도 미리 약속하지 않았는데 즉흥적으로 우리집 앞으로 오겠다거나 어디서 만나자거나 하는 연락이 반갑지가 않다.
7. 내가 발견하는 한 오타나 비문은 못 참는다.

그래도 P 성향이 가끔 튀어나올 때가 있다. 정말 하기 싫은 일은 몰아서 집중해서 한다. 이런 싫은 일들을 미리 해놓기는 싫다.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서 판단의 잣대를 미리 들이대지는 않는다. 사람에 대한 판단은 좀 유보할 때가 많다. 원칙이 중요하지만 융통성이 필요할 때는 융통성있게 처리를 할 때도 많다. 아마 나는 J와 P의 중간 지점이지만 J쪽에 약간 치우친 것이 아닐까 한다.

아, 오늘 나에 대해서 너무 많은 것을 쓰고 가는것 같다.
MBTI 참 무섭네. 이렇게 나의 사소한 것까지 다 얘기하게 하다니!
여하튼 난 한동안은 INFJ로 살것 같다.

팔레트 뮤직 공연

팔레트 뮤직 콘서트 06/18 오후 2시, 연대 백주년기념관 /w 콘서트 메이트 강언니

  1. 재만 (JAEMAN)
    재만은 처음 봤는데 싱어송라이터라고 함, 마지막 노래가 번아웃에 관한 것이라고 해서 곡 설명만 듣고 곡을 듣기도 전에 괜히 찡했다. 근데 공연 내내 조명 레이저가 관객석으로 와서 그의 공연을 눈감고 들어야 했다. 나는 졸고 있지 않다 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마구 박수를 쳐야 했다. 눈 질끈 감고..

  2. 더베인 (THE VANE)
    퍼플레인의 보컬이었던 채보훈. 원래 그의 원맨 밴드 이름이었던 더베인으로 공연을 했다. 채보훈은 성실함 순도 100%의 락커라고 정의내리고 싶다. 락커인데 왠지 엄청 성실하고 건실할 것 같은 이미지이다.
    중간에 기타 솔로가 있어서 기타리스트가 앞으로 나와 막 솔로 연주를 하는데, 참 저 분 비주얼이 정말 기타리스트같네. 가죽바지 하며~~ 하고 ‘그럼 베이스는 어떻게 생겼지?’ 하고 베이스를 똭 보니까 흰 속눈썹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면서 오오오 스톰 이종훈이었다. ㅋ 왜 엄청 반가웠지? 그리운 슈퍼밴드 공연~ 나도 모르게 옆자리 콘서트 메이트 친구에게 ‘베이스 스톰!’ 이라고 소리쳤다.
    역시 채보훈은 그 성실함을 증명하듯 보컬 실력이 한계단 더 올라왔고, 마지막곡 ‘우산’은 슈밴에서 했던 곡이라 추억 돋았네.

  3. 시네마 (CNEMA)
    인기 정말 많은 시네마, 그들과 어울리게 그루피같은 소녀팬들이 많아 보임.
    코다라인의 High Hopes 노래 좋았음 (찾아보니 Kodaline 의 곡이라고 함) Boomerang(부메랑 아닌 부머랭)은 항상 들을때마다 좋다. 개인적으로 슈밴경연곡 중에 이 곡이 가장 시네마의 매력을 살려준 곡이 아닐까 한다. letting you go, letting you go, moving on, moving on ~~~
    임윤성의 나댐이 엄청난 연습의 결과였다는 것이 반전이었다. 원래 그런 성향인줄 알았다. 김슬옹이 슈밴 당시의 불끄고 귀신놀이 비하인드를 얘기해 줘서 알았네.
    처음 임윤성의 보컬을 라이브로 들었을 때 엄청 좋았었는데, 이번에는 기복이 좀 있었던 것같다. 그래도 어떤 노래에서는 임윤성 보컬의 힘이 훅 들어왔다. Kings and Queens 에서 트럼펫 소리도 인상적이었다. 기탁의 기타 연주와 미성 보컬도 여전했고, 엄마 진주목걸이 한 변정호의 섹시한 베이스 연주도 잘 어우러졌다. 그 전날 서울 드럼 페스티발에서 왠지 확 터뜨리고 왔을 것 같은 김슬옹의 터질듯한 드럼 연주도 매운 맛을 더해 주어서 그들이 왜 펜타포트 라인업에 있는지 이해가 됐다. 펜타포트 가기 전에 시네마 노래 좀 익히고 가야겠다. Wherever you will go (The Calling)도 오랜만에 들으니 좋았으.

  4. 루시 (LUCY)
    아, 역시 마지막은 루시가 해야죠. 조원상이 시네마의 파워풀한 공연에 감동받아서 시네마가 마지막을 장식해야하지 않나? 했는데 애들이 ‘아니야! 루시가 마지막이야!’ 그랬던것 같은데 나도 절대 동감하고 싶은 멘트였다.
    루시는 이제 정말 프로 밴드의 느낌이 물씬 난다. 뭐 원래 프로들이 모였던 밴드니까. 최상엽이 이제는 정말 완전 루시와 동화되었구나 느낀 공연이었다. 그리고 최상엽 득음한것 같은 느낌이다. 뭔가 지르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시원한 느낌을 확 주었다. 이번 공연에서 최상엽이 울어서 좀 놀랬다. 지난번에는 바이올린 연주하다가 신예찬이 울더니, 오늘은 노래 부르다 최상엽이 울컥. 그리고 조원상은 갭차이가 어마어마 하다. 애기 말투 vs. 베이스 와라라락 연주하는 실력의 갭차이. 신광일의 핑크 스틱이 눈에 확 들어왔다. 신광일은 정말 신기한 보컬이다. 드럼치면서 노래 부르는데 어쩌면 힘 안들이고 그렇게 잘 하는지! 공연 마지막 즈음 스탠딩 하니 코로나 직전의 슈밴 공연들도 너무 생각나고, 계속 이렇게 잘 활동해 주는 루시가 대견하고 고마운 생각까지 들었네. 간만에 들은 선잠과 Flare (오에오에오) 반가웠다. 봄인지 여름인지와 개화는 가사를 외워야겠다.
    루시 공연은 조만간 또 가고 싶다. 호피폴라가 너무 활동을 안하니 이제 루시를 쫓아다녀야 하나 ㅠ.ㅠ 저번 호피폴라 단독공연 정말 좋았는데 지금 호폴 밴드 공연이 너무 없어서 좀 서운하다. 아, 그리고 기프트 공연에서는 항상 스크린 영상미가 공연 분위기에 한몫했는데 요 공연에서는 그게 없어서 허전했다.



슈밴 미공개 영상에 하이홉스가 있어서 가져와 봄
(마지막은 루시가 해야한다 해서 미안해서 ㅋ)

우다루프(OODA loop) : 의사결정 민첩성 함양의 필수 도구

3천원짜리 이북으로 읽음
EBS에서 비즈니스 리뷰를 듣다가 나온 개념인데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저장해 놓은 메모만 기록해 둔다.

1. 거대한 유기체: 한국인은 이런 지적에 일면 수긍하면서도 이미 하나의 유기체처럼 거대하게 조직되어 굴러가는 이 사회의 관성을 거역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는다.
2. 경직된 조직의 문제: 경직된 조직이 갖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즉, ‘의사결정 민첩성 잠식’이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좀먹을 뿐 아니라 총체적인 생산성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3. 상향 보고 만능주의: 한국의 대부분의 조직에서 보고의 시간은 너무 길고 형식적이다. 바로 이 상향 보고 만능주의는 전통적인 유교문화에서 비롯된 보여주기식 형식주의와 맞물려 놀라운 ‘골드플레이팅(Gold-Plating)’을 낳았다.
4. 독박책임: 독박책임이라는 올가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향 보고에 매달리는 순간 주변 상황을 둘러볼 관심도, 분석하고자 하는 의욕도, 극복하고자 하는 멘탈도 모두 마비된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초등학교에서 배운 ‘육하원칙’만 남게된다.
5. OODA: 관찰하기(Observe), 방향설정하기(Orient), 결정하기(Decide), 실행하기(Act)를 엮어놓은 것이다.
6. 종합분석능력: 이와같이 상황을 파악하고 종합하여 분석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은 캠페인 실행을 담당하는 인적 자원의 숙련도 제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7. 언론위기 돌파를 위한 OODA: 대부분의 언론 위기는 사실 이런 식으로 자초한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다루프를 통한 대처 방식의 매뉴얼화와 훈련이 필요하다.
8. 방향설정: 문화적 전통(Cultural Traditions), 유전적 유산(Genetic Heritage), 새로운 정보(New Information), 이전의 경험(Previous Experience), 분석과 종합(Analyses & Synthesis)

Observe: 당신의 관찰력은 얼마나 예리한가,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변화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고객의 흐름과 경쟁사의 전략을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직원과 시스템을 적절히 보유하고 있는가?

Orient: 우리가 관찰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형성하는 적응은 당신이 관찰한 것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자신에 세워놓은 가설의 정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Decide: 당신의 의사결정 속도는? 결정을 빨리하는 편인가: 아니면 분석마비의 덫에 빠지는가? 우다 주기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실수했을 때를 대비한 자체 교정, 자가 교정 메커니즘도 포함하고 있다.

Act: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건너 뛸 수 있는 중간 단계는 몇가지나 될까? 행동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은 몇 가지나 있으며, 이들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조직의 결정 사항이 어떻게 이행되는 지 추적하는 ‘스피드 팀’을 만드는 것이다.

전생에 대한 단상 /w 박진여, 전현수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박진여님의 책을 연령쌤에게서 잠깐 받아서 읽어 봤는데, 전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과거에 내게 본인의 전생을 이야기 한 사람이 두명있었다.
1) 전생에 자기가 50년대 미국에서 살았었던것 같다는 신**
2) 전생에 나와 ***였던것 같다는 오**

나는 그런 얘기를 들을때마다 무슨 엉뚱한 소리람,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봐? 하고 속으로 웃어 넘겼다. 하지만 전생은 강렬한 테마라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들이다.

박진여님의 책을 읽어보고 또 이 나이까지 살아보니, 지금까지 어렴풋이 생각만 하고 있던 전생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나에게도 전생이 분명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 책은 전생 리딩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전생과 현생의 스토리들과 현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태도를 가이드하는 책이었다.

만약 박진여님께 내 전생 리딩을 의뢰한다면, 현생에서의 내 가족들을 제외하고 인연이 궁금한 사람이 세명이 있다. 분명히 이 세명은 전생에서 인연으로 만났을 것 같다.

오늘 유투브에 윤회로 검색해보니 전현수 박사의 강연이 나와서 30분 정도 들었다.
불교와 윤회에 관한 강연이었는데 그 중 기록을 남기고 싶은 것을 남긴다.

<전현수 박사님이 만난 불교 지도자와의 문답>

달라이 라마와의 선문답

“윤회를 어떻게 압니까?”에 대한 답변
1) 과거 생이 다 기억나는 경우
2) 선정 수행으로 경험
3) 인명학을 공부 (원인과 결과를 따지는 학문)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됩니까?”
몸이 죽고 거친 의식이 죽는다. 보고 듣는것과 같은 거친 의식은 죽고, 미세한 의식만 남는다는 얘기이다.

우 떼자니아 사야도(미얀마 불교 정신지도자)와의 선문답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됩니까”
몸이 죽고 마음이 죽습니다.

“무엇이 남습니까”
업이 남습니다.

“업을 운반하는 주체는 무엇입니까”
업은 주체가 없습니다. 업은 스스로 움직입니다.

“우리에게 왜 몸과 마음이 있습니까?”
무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부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수행을 하면 알게 될것입니다.

상윳따 니까야: 부처님의 아라한 제자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집대성한 책
교의 사성제란 고집멸도(苦集滅道)를 말합니다.

1.고(苦)란 괴로움을 말하는데 1)태어남의 괴로움 2) 늙음의 괴로움 3)병듦의 괴로움 4)죽음의 괴로움 5)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괴로움 6)원수와 만나는 괴로움 7)구하나 얻지 못하는 괴로움 8)삶의 괴로움 등을 말합니다.

2. 집(集)이란 괴로움은 집착함에서 온다고 하는 고통의 원인에 대한 성찰입니다.

3. 멸(滅)이란 고통이 없는 열반(니르바나)을 말합니다.

4. 도(道)란 열반으로 가는 바른 길을 말하며 1)바른 견해(정견) 2)바른 생각(정사유) 3)바른 말(정어) 4)바른 행동(정업) 5)바른 생활(정명) 6)바른 노력(정정진) 7)바른 기억(정념) 8)바른 선정(정정)의 여덟가지 바른  길 즉 팔정도를 말합니다.

범죄도시 2

5/28 토요일 친구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5관, 18시40분에 보았다.

1.조연들이 맘에 들었다.
2. 마동석의,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영화인데 시원시원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였다.
3. 강해상 역의 손석구 연기 다시보게 되었다. 돌이켜보니 그가 나왔던 드라마/영화 중 내가 가장 최근 본 것이 멜로가 체질이었다. 거기서 표정과 말투가 독특했었는데 남성적인 매력은 느껴지지 않았고 엉뚱한 빙구같은 매력이 있다고만 생각했었다. ㅎ
4. 허동원 – 대박부동산 / 오징어게임에서 보았던 마스크가 독특했던 분, 자연스러운 형사 연기 좋고,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 보임. 웃긴역, 악역, 형사같은 힘있는 선역을 다 잘 소화하는 분이다.
5. 최귀화 – 미생 / 곡성 / 부산행에서 보았던,, 이분도 한 키와 한 마스크 하시는 분. 연기도 좋으심.
6. 장이수 역할 하시는 분도 재밌었고, 다른 두 젊은 형사들도 고군분투 열혈 청년 형사 역할들을 잘 소화해 냈다.

정말 간만에 코로나 시대의 극장행이었다. 팝콘/콜라도 취식하면서 보았다. 오랜만에 하니 느낌은 새롭지만,, 사실은 전혀 새롭지 않은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