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곧 나 자신인 것처럼.. 애를 썼던 사람
12년에 만났던 PM이 열심히 일하는 나를 보고 ‘일이 곧 나 자신인 것처럼 일하면서 그걸 자존심으로 생각한다’ 고 얘기했다. 몇년 후인 18년에 또 만난 그 분은 어떤 일에 매달리는 나를 보고 ‘너무 애쓰지 마’ 라고 얘기를 했다.
12년에는, 투입된지 얼마 안된 프로젝트의 서비스를 고객사 누군가가 ‘이러이러한게 좋지않다’며 혹평을 했는데, 난 그 소리에 발끈해서 밤 늦도록 반박 자료를 찾았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다. 내가 기획한 서비스도 아니고, 난 투입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러이러한것’에 대해 책임이 없었다.
18년에는, 어떤 사업을 메이킹하기 위해 엄청 고민하고 애를 썼다. 주말에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하루 종일 고민했었던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모두 Win-Win-Win 할 수 있을까 하고, 액셀을 열어 숫자와의 싸움을 지난하게도 했다. 그리고 라이선스 비용 테이블을 완성했다. 솔루션사에서도 이런 모델을 고민해줘서 나에게 고맙게 생각했고, 고객사도 만족했고, 우리 회사도 계약을 따냈던, 모두가 해피한 결말을 맞았다.
엇, 갑자기 이 일들을 떠올리니 울컥해지네.
2018년 회사에서 <커리어 디자인>이라는 3일간의 교육에 나를 보내 주었다. 한 동료가 “아무 생각없이 교육가라고 하니까 가는” 나에게 아무나 받을 수 없는 교육이라고 했다. 그게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교육을 보내준 팀장께 고마워 해야 할 일이었네.
거기서 강연하는 이나리 대표를 처음 보았다. 한시간 동안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스토리를 풀었다. 그리고 강연 말미에 자신은 곧 사업을 할거라고, 직장 여성들을 위한 커리어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2020년경 갑자기 이나리 대표가 떠올라서 검색해보니 ‘헤이조이스’란 플랫폼을 런칭해서 운영하고 있었다.
Connector of Service and Contents
Quite Leading Adventurer
Slow Starter but Never Late 1st Mover
이번 7월에 헤이조이스에서 세 차례의 오프라인 강의를 들었다. 이나리 대표가 직접 진행하는 <커리어 설계 워크샵>이었다. 오늘이 그 마지막 시간이었다. 과제를 세번하고 나면 일하는 사람으로써의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한줄카피를 만들게 된다. 일단 후보를 적어보라고 해서 나는 저 3개를 적어냈다.
리더십에 대하여 고민이 있었는데 두번째 워크샵에서 내가 쓴 글을 보고, 내 말을 듣고 나리 대표님이 리더로써의 자신감, 마음가짐,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셨다. 내심 안심이 되었다. 내가 그렇게 쭈뼛하게는 보이지 않는구나, 어색함이 많이 없어져서 이제 자연스러워 졌구나 싶었다. 비록 팀장은 아니지만 파트 리더이자 PM으로서, 계속 나 답게 내 스타일대로 하려고 한다.
나리 대표님이 나의 마지막 커리어 목표에 대해서는 쓴소리들을 몇번 하셨는데, 나는 계속 하겠다고 고집스럽게, 의지를 꺾지 않고 매 워크샵마다 그 주제를 얘기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나보고 “네~대단하신것 같아요” 라고 하셨다. 그냥 ‘옛다~’ 하는 소리처럼 느껴져서 문제지만 ㅋㅋ 아마도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은 계속 되어야 할 것 같다. 어떤 Stereotype이 있는지도 관찰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일단 최선을 다하면서 미래를 천천히 준비해야 겠다. 지금 주어진 업무들을, 그리고 계획들을 소홀히 하지 말자. 지금 너무 일을 놓고 놀고 있다. 사실 이렇게 논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놀고 있다. 재충전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앞으로 뭔가 태풍이 몰려오고 있는 느낌이 있어서.. ㅠ
8월 9일, 어떤 분께 지금까지 준비했던 제안서에 대하여 대면 보고하는 일정이 생겼다. 내가 직접 발표하는 것은 아니고 나는 제안 태스크 멤버로 동행한다. 의사결정의 권한이 높은 레벨의 분을 만나는 것은 C사 이후 두번째다. 기대가 되고 설레는데 성과가 없으면 어쩌나 너무 걱정도 되고, 미리 그분에게 제안 내용을 어필할 대사를 외워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나? 아, 그 얘기는 꼭 하고 싶은데? 여튼 코로나 걸리면 말짱 꽝이니 그동안 코로나 걸리지 않게 조심조심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