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 미로 / 내 이름은 칸

판의미로 – 기예르모 델 토로


스페인 내전, 잔혹함, 아슬아슬함, 고야의 그림과 같은 장면과 느낌, 기괴한 판타지,,
시각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마지막에 오필리아가 종착하는 곳의 장면이었다.

아래 장면은 대사가 의미가 있어서 대사에 집중하느라고 자세히 보지 못한 장면인데,
찾아보니 이 장면은 대사 뿐만 아니라 이미지 자체도 함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아름다운 꽃과 크고 무서운 사마귀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내 이름은 칸
 
무지하게 길었던 영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봤는데 공교롭게도 9.11 즈음에 보게 되었네.
칸을 연기한 영화배우(샤룩 칸)는 인도의 엄청난 국민배우라고. 관련기사

 

"내 이름은 칸이고, 난 테러리스트가 아니에요" 이 대사에 세뇌당해 버렸다..!!

아주 방어적이긴 하지만 그렇게 방어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기에.
칸의 어머니가 자식에게 가르침을 주는 장면이 참 기억에 남는다.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종교의 구분이 아닌 '좋은 사람과 좋지 않은 사람' 이라는 것.
너무 단순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교육시키며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종교로, 인종으로, 어떤 태생적인 조건으로 편견을 가지는 것은 또 얼마나 쉬운지!
(난 어릴 때 순진하게도 교회다니는 사람들은 다 착한 줄 알았다. -_-;)

 

그러한 영화의 전반적인 관점이나 시각은 좋았지만, 이야기 풀어가는 방식은 약간 촌스럽고 어색했다는.
인도 영화 특유의 투박함이자 매력일지도 모르지. 근데 후반엔 좀.. 포레스트 검프의 냄새도..?
우쨌든 한번 볼만한 좋은 영화이긴 하다~
 


 

 

모모

모모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외로운 그림자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이 날개 짓하며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을 꿈꾸는 모모는 환상가
그런데 왜 모모 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와, 오늘 택시에서 우연히 들은 노래.
이런 노래가 있었구나. 완전 촌스러운 70년대 노래였는데,
가사에서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 들어본 이야기..
이름 '모모'와 '인간은 사랑없이 살수 없다는..' 이 대목에서 <자기앞의생>이 생각났다.
아마 이 노래는 그걸 모티브로 가사를 썼나부다 (검색해보니 실제로 그런것 같음)

지고한 사랑이란, 두 개의 꿈이 만나 한마음으로 철저히 현실을 벗어나는 것이다. 
종이여자를 읽다가 로맹가리를 인용한 저 문구에 '헉!'했다.
너무 현실적이지가 않아서.. 로맹가리가 저런 거짓말도 했구나.. 해서.
정말로 꿈같은 말.. 철저히 현실을 벗어나고 싶다. 지고한 사랑이든 뭐든!!
하등의 가치도 건질 수 없는 답답한 곳,
살 뺀다고 땀흘려서 뾰루지들이 여기저기 올라와 버린 얼굴,
'내가 지금 당장 답을 드릴 수 없는 것에 대한' 반복되는 레파토리,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몇개,,

벗어나고 싶은 현실이야 너무 많다.
몇 시간 후, 2시간 정도는 벗어날 수 있을 듯. MIKA공연 보니까~

종이여자 – 기욤뮈소 / 7년의밤 – 정유정

[스포일러 있음!!!]

 

종이여자 – 기욤뮈소

 

<종이여자>는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를 읽을 때 처럼 마구 거슬리지는않았다. 이번에는 내용이 참신했다. 여전히 책장은 잘 넘어갔음. 3일만에 다 읽었다.


여주인공 빌리 캐릭터는 정말 매력이 있었다.

여전히 비슷한 구도의 친구들이 등장했지만, 중심이 되는 캐릭터들이 그 전에 읽었던 책들과는 조금은 달랐다. (종종 등장하는 나이가 많은 멘토같은 캐릭터가 이번에는 없었다.)

 

게다가 예전 책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운명으로 이어진 오래된 연인들이었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라서 더 경쾌한 느낌. 아무래도 빌리 캐릭터 때문이겠지만.

그리고 기욤 뮈소가 주인공 톰보이드를 빌려 작가로써의 고백? 비슷한 것들을 풀어놓은 게 많았다. 책을 쓰는 것에 관한 과정이라던가, '난 예술가는 아니다. 그들과 급은 조금 다르다..' 라는 식의 자신의 작가로써의 포지셔닝 인정, 그런 것들이 솔직한 것 같아 좋았다.

 

그러나, 결말 부분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찡하면서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의 마음인 즉슨!

아름다운 환타지비극으로 남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 (종이여자!), 그러나 억지로, 급작스럽게 처리된 해피앤딩에도 '왠지 다행이다' 생각되는 마음,, 이 두가지 마음이 마구 왔다갔다 하면서 '아 뭐야 짜증!!' 이러다가 '아 서로를 잊지 않고 사랑이 아름답게 결실을 맺어 기쁘다 ㅠㅠ' 의 사이에서 정말 혼란스러웠다;;; 이것도 능력이야 기욤뮈소님 ㅋㅋ

 

중간에 한국인과 이대가 등장해서 깜놀, 게다가 이대를 상세히 묘사한걸 보고 왠지 '와보지 않고서야' 하고 찾아보니 예전에 모모 아트홀(이름은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ECC에 들어선 영화관)에서 작가 사인회를 했었네!

기욤 뮈소의 이야기는 다소 통속적이긴 하나 재미는 있다. 읽고 있으면 머랄까.. '허세 쩔어!' 이런 마음? ㅋㅋ 그래도 그런 허세마저도 재미의 요소로 승화시켜주니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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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 정유정


책 펼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엄청 두꺼웠다. 처음에 읽다가 오영제 캐릭터에 혐오감이 생겨 읽기 싫어져서 한동안 치워놨다가 뒷 이야기가 궁금해 다시 읽게 되었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자식 내리사랑에 관한 방식들이 거의 주된 테마였다. 예쁘고 어린 소녀가 죽음을 맞게 되는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흥미롭지만, 가장 쳐주고(?) 싶은건 정유정 작가의 필력이다. 정확하게는 문장력이라고 해야하나, 표현력이라고 해야하나. '아, 한글 단어의 조합으로 이런 느낌을 주는 문장 표현도 가능하구나! 이래서 한국사람이 한국 작가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거구나~' 하며 한글의 표현력에 새삼 경이가 생길 정도였다.

 

그리고 영화화를 염두에 두었나 싶을 정도의 생생한 묘사력도 짱이었고. 특히 죽기 전 세령이의 모습과 세령호 마을의 후미진 숲속 길들이 눈앞에 떠오를만큼. 영화화 한다고 하는데 기대됨. 약간 '이끼'같은 분위기도 났고.

조금 불만이었던 건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너무 많이 왔다갔다 해서 가끔 집중력 떨어졌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스토리! 이것이 컨셉이었지만 나같은 단순한 리더에게는 째끔 과했다고나..

 

정유정 작가의 이전 작품인 '내 심장을 쏴라'도 여유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

요즘 본 영화들 (127시간, 히로시마 내사랑 등)

127시간

아론 랄스톤이라는 모험가(?)의 실화.
그의 오른 손의 최후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실제로 오른 손을 찾아 빼내고, 화장하여 그 협곡에 뿌렸다고 한다.
 
가끔 나오는 빠른 편집과 음악이 좋다. 역시나 영상미 뛰어나고.
이런 내용의 영화에서 이런 영상미를 뽑아내다니 정말 대단한 대니보일이다.
글고 제임스 프랭코가 좋아진다. 능력, 머리, 외모 딸리는게 없다! 완벽남일세.
 
 
킹스 스피치
조지 6세 (엘리자베스 여왕 아부지)가 말더듬이(stammer)를 극복하는 이야기.
왕의 자리에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던 조지 6세와 헌신적인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그들이 참 선한 사람들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중간 중간 종종 들리는 피아노와 클래식 음악이 장면들과 참 어울렸다.
 
 
슈렉 포에버
슈렉의 What If 이야기. 역시 슈렉은 재밌음.
슈렉이 마을을 돌아다니는데 Top of the world 노래 나올때가 젤 웃겼다.
쭉 보고 있으니 내가 슈렉3를 빼먹었단 걸 깨달음. 동키와 용이 왜 결혼했는지..?
 
 
히로시마 내사랑
전쟁상흔에 관한 이야기이거나 혹은 치유에 관한 이야기.
왠지 포스터 등 때문에 에로틱한 영화를 예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헌데 찾아보니 이 영화의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개봉 당시 에로틱의 진수로 이슈가 되었던 '연인'(장자크아노 감독, 양가휘, 제인마치)의 원작자였네.
 
불어가 시같이 들린다는 추천사에 너무 궁금한 마음에 보게 되었다.
정말로 시 같은지 느껴 보려고 집중해서 들었는데, 이해하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더라.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니 듣기 좋은 예쁜 음절로 들리기는 했다.
그리고 대사 자체의 내용들이 좀 문어체 같이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누벨바그로 대표되는 영화들을 많이 보지는 못해서, 그 영화사적 가치에 대해서 체감한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가 어떤 매력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
사운드의 쓰임이 좀 특이했던 듯.
히로시마를 비출 때는 불안정한 클래식 선율, 프랑스를 회상할 때 일본 엔카 음악이었다.
 
한가지, 여주인공의 표현력이 풍부한 마스크가 참 괜찮았다.

 

TOEIC Speaking & Writing (간략 후기)

시험 본 이력 남기고자,, 담에 혹시 또 이 시험들 볼지도 몰라서~

또한, 앞으로 볼 사람들을 위해 간략한 내용 남깁니다. 혹 문제되면 지울테니 댓글로다.
 

1. 7/3(일) – 강남 YBM CBT

옆 사람 소리가 너무 잘 들렸음, 주변 소리도 좀 시끄러움

Speaking
Part2: 창고에 짐들이 쌓여있고, 직원들이 대화하는 모습. 카트가 있었음
Part3: map에 관한 질문, digital map과 paper map, map에 무엇이 있었으면 좋겠냐.
Part4: 일반적인 스케줄 표
Part5: 사무실 내 종이 지출을 줄임, 어떤 방법이 있겠는가.
Part6: 다이어트를 하는 데 어떤 방법을 이용하겠는가. 친구/가족

Writing
이메일1: 뉴욕으로 전근간다. 뉴욕은 어떠냐에 대한 답변 메일
이메일2: 번역 회사에 의뢰/문의 하는 메일
에세이: Internet advertisement가 다른 미디어 (TV/newspaper)에 비해 어떤 것이 좋은가?

2. 8/7(일) – 삼육대학교 에스라관
칸막이는 허술한데 옆 사람은 떨어져있어 잘 안들림, 대신 다른 소리가 시끄러움

Speaking
Part2: 주얼리 샵 사진, 캐셔와 고객의 차림새
Part3: vacation에 관한 질문, 특히 family vacation. ski resort 등 묘사
Part4: 어떤 여자의 이력서에 관한 질문, 지금은 어디서 일하는가, 언어는 어떤 언어를 구사
Part5: double booked schedule로 인해 parking lot이 부족하다.
Part6: 대학교를 선택하는 기준은? Social activity

Writing
이메일1: 당신에게 주어진 일은 무엇인가 나열해라. (웹디자이너로써 맡은 프로젝트에 대해 썼음)
이메일2: 의뢰하는 회사에 대한 질문,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  – 이건 기억 잘 안남..
에세이: benefit package가 좋은 회사를 선택하는 이유는?

3. 8/27(토) – 종로 YBM CBT
시설은 좋고, 옆 사람 소리가 좀 들림

Speaking
Part2: 관광지에 관한 질문. 야자수, 관광객, 유니폼입은 사람 두명 
Part3: 아침식사에 관한 질문, 아침식사의 이점 등
Part4: Conference에 관한 질문. 스케줄, laptop가져와야하는가, 누가 어떤 강의를?
Part5: marketing consultant에게 헤어살롱 오픈하는데 어떻게 홍보하겠는가.
Part6: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working environment

토익 S&W 접수

– 스피킹 응시료: 72,600원 / 스피킹+롸이팅 응시료: 96,800원
– 시험은 매월 말 일요일에 / 시간은 9:30부터 오후 14:30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있음
– 성적은 10일 후 발표 (공채 취업 시즌에는 5일 후 더군요..)

후기 (7/8월)
토익 S&W 시험은 이걸로 끝이길 바람.

오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시험을 봤는데, 모르겠다.
첫 시험은 이게 무슨 시험인가 보려고 공부를 하나도 안하고 걍 봤다. 
나온 점수보고 완전 깜짝 놀랬고.. ㅡ.ㅡ
두번째는 그나마 한달 열심히 공부해서 봤는데,, 스피킹이 생각보다 안나왔다.
오늘은 스피킹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지난 번보다 더 말을 못한듯. ㅠㅠ
근무환경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리.. 젠장.

토익 스피킹을 잘 하는 방법은 평소에 어떤 사실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 정립을 잘 해놓는 것이다. 
그리고 거짓말도 좀 잘해야함. ^^

최근 개봉작 3편 (혹성탈출 / 블라인드 / 고지전)

영화관에서 영화를 많이 보게 된 한달이었다.  
최근 한달 간 본 개봉작 3편 간단 리뷰~
 

1.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

혹성탈출 시리즈를 너무 좋아한다.
스타워즈 보다도, 스타트렉 보다도, 반지의 제왕 보다도, 엑스맨 보다도,, 더더더~
여튼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물이다. 이 오래된 것을..!
 
10여년 전 캐나다에서 멋도 모르고 DVD를 빌렸는데, 혹성탈출 1편이었다.
그 이후 2-3일간을 밖에 안나가고 주말에 혹성탈출 전 시리즈를 다 섭렵해버렸다.
사실 그 때 한꺼번에 다 봐서 모든 내용이 정확히 잘은 기억은 안난다.
몰라,, 딴 이유 없이 그냥 그 5편을 너무너무 재밌게 본 기억만 난다!
어쩌면 내 전공이 생물이었고 macro biology류와 생태학에 관심이 많아서,, 라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침팬지 연구가이신 제인 구달의 연구와 활동도 좋아했고.
 
그 혹성탈출 프리퀄,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혹시나 기대에 못미치면 어카나.. 했고.
그렇지만 정말 천만다행으로 기대에.. 딱!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니였다. 기대만큼~~ 좋다 좋아.
 
시저가 처음 한 말을 들을 수가 있었고, 코넬리우스를 처음 만나는 순간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왜 인간들에게 물을 뿌리게 되었는 가를,, 그걸 누구한테 배웠는 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과 비슷한 눈빛은 bright eyes를 물려 받은 것이란걸 알게 되었다.
권력 소유의 법칙에 돈의 논리나 힘의 논리가 아닌 '지능의 논리'도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뭔가 군더더기도, 부족한것도,, 아무것도 가감할게 없다. 딱 떨어지게 영화 잘 만들었다.
유치한 요소들이 조금 있지만 그 유치함 마저도 재미로 승화시켰다고 얘기하고 싶다.
 
배우들도 굿~ 제임스 프랑코, 예전보다는 조금 노화된 얼굴이지만 괜찮았다.
존 리스고, 3rd rock의 그 키 큰 웃긴 아저씨! 무기력해진 노인 역할을 참 잘 하셨다.
이 분 클리프 행어에서 악역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 영화 찾아보다가 상기됬네.
글구 시저의 연기는 반지의 제왕 골름 역할을 했던 그분 (이름 까먹어 죄송…)이었다고 한다.
시저의 표정 연기가 정말 좋았었다.  
 
이전 시대의 혹성탈출 시리즈물은 분장의 승리였다면, 이제는 CG의 승리?
생각해보면 말하는 유인원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의 노고가 참 대단했을 듯.
그런 분장술이 이제 CG로 대체된다는 사실이 아쉽긴 하다. 사라져가는 아날로그 시대 흑.
 
아래 미국판 포스터가 참 좋아서 캡쳐해 왔다.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글자로 가려놓으니 사람과 비슷한 유인원의 모습이다.
 
내려가기 전에 한번 더 볼까 생각중~
 
 
 
2. 블라인드 ★★
나는 나름 영화 괜찮았았다.
그냥 뻔한 서스펜스 스릴러이긴 하지만, 뻔한 스토리라고 해서 마이너스를 주지는 않았다.
영화가 꼭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반전덩어리 이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특히, 연기들이 다 좋았다. 김하늘의 맹인연기, 유승호의 양아치 아이 연기, 연극 배우의 살인마 연기
몇년 전 조통면옥 연극에서 처음 보았던 조희봉 아저씨. (조통면옥이 번뜩 생각나서 놀랬음..-_-;)
맹인견 슬기를 연기했던 (예전에는 유승호와 '마음이'로 나왔다고 함) 견공까지도.
 
 
3. 고지전
장훈 감독 이러기냐.
'영화는 영화다'도 – 소지섭을 써서 플러스 된게 많긴 했지만 – 꽤 괜찮게 보았고,
'의형제'에서 잘 짜여진 이야기 구성과 두 캐릭터(배우)의 조화로움에 '우오~' 했었다.
그 장훈 감독이라길래 참 기대 많이 했다. 그런데 전쟁 영화가 이 사람의 코드랑 잘 안맞았나봐.
처음 신하균의 등장을 보고 범인 찾기 스릴러 서스펜스 사건 풀어나가기…
그걸 기대했었는데 내용이 엉뚱하게 흘러갔다.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에 따른 감동이 아닌, '강요된 감정의 과잉'이 너무도 불편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작가라는데, 그 때 보여주었던 그 신선함이 아니었다.
떨어지는 개연성에 엉망진창 스토리. 뒤죽박죽 이해 안가는 캐릭터들. 전쟁 영화들 짜집기에 억지감동.
 
'애록고지 점령전의 치열함' 심어주면 된거였나요.. 영화 중반부터 내내 느낀건 오글거림과 짜증스러움. ㅠㅠ
별 2개 줄수도 있었는데 장훈 감독과 박상연 작가 네임밸류에 못미치는 퀄리티 때문에 1개다. -_-;
왠만하면 영화본 후, 영화인들의 창작열의를 생각해서 욕하지 않는데.. 영화보고 화나기는 정말 간만.. ㅠㅠ
 
한국영화 욕해서 미안한디.. 내가 그렇다고 문화사대주의는 아닌데 말이여.

순례자 – 파울로 코엘료

순례자 (The Pilgrimage) – 파울로 코엘료

 

그의 책을 세번째로 읽는데, 무심코 선택한 이 책이 그가 제일 처음 썼던 책이라고 한다. 파울로 코엘료는 1986년에 산티아고의 길을 걷게 되었고, 그 체험을 책으로 썼다. 나의 허영심 땜시,, 이 책을 읽는 기간이 매우 길었다. (한글 번역본과 영어 번역본을 오가며 거의 한달 넘게 읽은 듯..) 그냥 읽으면서 좋았거나 크게 와닿았던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몇 자 적어보고 싶다.

 

– 자연

이 책은 자극적이거나 혹은 상상력이 돋보이는 어떤 내러티브가 있는 스토리가 아니라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순례길을 가면서 경험했던, 느꼈던 것들을 쓴 내용이다. 이야기에 나오는 것은 몇명 없는 등장 인물과 길이 전부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에 대해서 많은 묘사가 있다. 산, 식물, 동물, 물, 땅, 비,, 내가 마치 같이 그 자연 속에 있는 기분이 들었고 그래서 참 좋았던 듯. 대학 때 밤에 교정에서 나뭇잎 소리 들었던 기억도 갑자기 나면서.

 

– 전승

이 순례 길을 안내해주는 가이드 '페트루스'가 있었다. 그가 마지막에 파울로에게 하는 이야기는 파울로가 느꼈던 것 처럼 나에게도 정말 큰 반전으로 다가왔다. 이 순례라는 것은 전통적인 exercise(의식)을 가이드가 순례자에게 가르쳐 주면서 길을 가는 과정이다.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그 전통을 한사람이 다른사람에게 전해준다. 이 '전승'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이나, 더 크게는 인류의 역사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것인지! 전승자가 되어 보아야지만 그 의식들의 진정한 가르침과 의미를 알게 된다는 페트루스의 말도 이해해 보고 싶다.

 

– 자만과 환상

사람은 살면서 자만하게 되거나 어떤 것에 대하여 환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은 그렇게 관대하지 않아서 그런 것들을 깰 수 있을 때가 항상 온다. 파울로도 책의 중반이나 후반쯤에 종종 자신이 자만했었고, 환상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

 

– 깨달음

낙산사 계단 어귀에서 큰 돌덩이에 써진 글귀를 보았다. 작년에도 보고 올해도 가서 또 보게 되었던 그 글귀, <길위에서 길을 묻다>. 작년에 처음 그 글귀를 보았을 때 이게 왠 말장난같은 말이냐.. 하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그 글귀를 봤을 때는 조금 깊게 생각해 보려고 했다. 어쩌면 이 책에서 주었던 '깨달음'과도 맞닿는 의미가 있는듯 하다.

 

Life always teaches us more than the Road to Santiago does. But we don't have much faith in what life teaches us. (산티아고의 길보다 인생이 우리에게 더 많은 가르침을 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인생을 통해 배우는 것에 대해서 신념이 그리 크지 않다.) – 이 책에서 가장 마음속에 남는 글귀이다.

 

그렇게 찾고자 했던 칼을 찾아가면서, 또 그 칼의 비밀에 대한 깨달음도 참 좋았다.

가장 많이 나왔던 말인 Agape나 good fight는 100% 이해하지는 못했다.

 

– 전파 혹은 전달?

이 경험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자 책을 쓴 것이려니. 그런데, 마지막 부분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 파울로의 표현에 따르자면 – '내 인생에서 가장 예기치 못한 이별의 순간'을 주었던 페트루스에게 '페트루스가 떠난 후에 경험했던 것과 느꼈던 것'을 그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있지 않았을까 한다. '페트루스가 맞았다'라는 말이 참 많이 나왔다. '페트루스! 가르침을 주어 고마웠고,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라는 메시지가 아닐런지.

 

내 자신이 좀더 종교적이거나 영적이지 못하고, 경험치도 낮아서, 이 책의 내용을 모두 다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산티아고 순례길과 그 의식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된 것으로 만족한다.

 

그러한 순례길은 그 길이 있다고 하여 단순한 호기심과 허영심으로 가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서는 안될 것 같다. ^^

프랑스 영화제

스무살 중반의 Y가 '프랑스 영화 추천해 주세요' 해서
유명한 것들 몇 개 읊어댔고, 작년에 작고하신 로메르 감독도 추천했는데,
얘기하고 보니 이 어린 친구가 과연 좋아할까 생각이 들었다. ㅡ.ㅡ
이후 프랑스 영화들이 계속 생각났다. 몇 개 좀 보고 싶기도 하고.
예전에는 멋도 모르고 '저 프랑스 영화 좋아해요'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챙피해..
작년에 쁘띠 프랑스에서 본 <유윌미스미> 도 나쁘지 않았다.

검색 좀 하다가 한국 영상 자료원에서 프랑스 영화제를 하는 것을 발견함!
DMC 함 가보고 싶었는데, 가서 영화 좀 봐야할라나?


1순위 영화는 <히로시마 내사랑> 어떤 분이 추천하셨는데 굉장히 궁금해졌다.

 

프로젝트가 전쟁터가 되는 이유?

페북에서 어르신이 올리신 이미지를 타고 가다 발견한 재밌는 카툰들!
요 근래 팍 와 닿았던. 아 다 너무 웃기다.
하나씩 살펴보면, 정말 재기발랄한 표현력들~

 

1. The War between developers, designers and project managers + QA
출처: http://www.globalnerdy.com/

 

2. How projects really work
출처: 
http://www.projectcartoon.com/cartoon/2 

 

3. Iphone vs. Android vs. Blackberry
출처: 
http://www.csectioncomics.com/2010/11/iphone-vs-android-vs-blackberry.html

부케 태우기

오늘 아는 동생의 결혼식 때 받은 부케를 태웠다. 
오늘이 그 친구 결혼한지 100일 되는 날!

내가 부케를 한참 안받다가 올해 갑자기 받게 되었다. 5~6년 전에 받고 처음. @@
그때는 멋도 모르고 그냥 받았는데 이번에 받으니 참 기분이 얼떨떨.

100일 째 되는 날 태워주면 부부가 잘산다는 속설 비스무리한게 있고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실제로 태우는 사람이 많았다. 
(예전에 부케 받았을 때는 그냥 이사갈 때 버리거나 한듯 하다. 미안 친구덜.. ㅠㅠ)

그래서, 이번에는 한번 말렸다가 태워보리라 결심하고 100일도 달력에 표시해 놓았다. ㅋㅋ
근데 하마터면 집에 오자마자 자다가 못태울 뻔… 졸다가 이 생각에 번쩍 눈이 떠짐.. 휘유;;;

그 친구는 100일인지도 몰랐던 듯 하던데, 태운 부케 소식을 전했더니 고맙다며 문자가 와서 기분이 좋았다 ^^ 
오랫동안 간직했던 부케를 좋은 마음으로 태우고 나니 왠지 뿌듯~~ 아, 쫌 유난스럽고 웃기고 촌스러워!!ㅋㅋ

 

비가 내려서 그냥 집 화장실에서 태워버렸다. 불이 확 타오를까봐 물그릇도 준비 ㅋ 
종이나 신문지를 같이 태워야 잘탄다. 막판에는 연기가 어찌나 나던지… ㅡ.ㅡ


원래는 정말 이쁜 생화 부케. 색이 참 이쁜 부케였음. 7월 경에 마른거 한번 찍어놨다.
이 부케는 말라가는 동안 향기가 너무 진해서 향기로 기억이 많이 될 듯. 계속 맡고 있으면 취할 것 같은 향기였다.
사실 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꽃이 시들거나 말라가는 것을 볼 때면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