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작 3편 (혹성탈출 / 블라인드 / 고지전)

영화관에서 영화를 많이 보게 된 한달이었다.  
최근 한달 간 본 개봉작 3편 간단 리뷰~
 

1.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

혹성탈출 시리즈를 너무 좋아한다.
스타워즈 보다도, 스타트렉 보다도, 반지의 제왕 보다도, 엑스맨 보다도,, 더더더~
여튼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물이다. 이 오래된 것을..!
 
10여년 전 캐나다에서 멋도 모르고 DVD를 빌렸는데, 혹성탈출 1편이었다.
그 이후 2-3일간을 밖에 안나가고 주말에 혹성탈출 전 시리즈를 다 섭렵해버렸다.
사실 그 때 한꺼번에 다 봐서 모든 내용이 정확히 잘은 기억은 안난다.
몰라,, 딴 이유 없이 그냥 그 5편을 너무너무 재밌게 본 기억만 난다!
어쩌면 내 전공이 생물이었고 macro biology류와 생태학에 관심이 많아서,, 라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침팬지 연구가이신 제인 구달의 연구와 활동도 좋아했고.
 
그 혹성탈출 프리퀄,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혹시나 기대에 못미치면 어카나.. 했고.
그렇지만 정말 천만다행으로 기대에.. 딱!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니였다. 기대만큼~~ 좋다 좋아.
 
시저가 처음 한 말을 들을 수가 있었고, 코넬리우스를 처음 만나는 순간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왜 인간들에게 물을 뿌리게 되었는 가를,, 그걸 누구한테 배웠는 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과 비슷한 눈빛은 bright eyes를 물려 받은 것이란걸 알게 되었다.
권력 소유의 법칙에 돈의 논리나 힘의 논리가 아닌 '지능의 논리'도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뭔가 군더더기도, 부족한것도,, 아무것도 가감할게 없다. 딱 떨어지게 영화 잘 만들었다.
유치한 요소들이 조금 있지만 그 유치함 마저도 재미로 승화시켰다고 얘기하고 싶다.
 
배우들도 굿~ 제임스 프랑코, 예전보다는 조금 노화된 얼굴이지만 괜찮았다.
존 리스고, 3rd rock의 그 키 큰 웃긴 아저씨! 무기력해진 노인 역할을 참 잘 하셨다.
이 분 클리프 행어에서 악역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 영화 찾아보다가 상기됬네.
글구 시저의 연기는 반지의 제왕 골름 역할을 했던 그분 (이름 까먹어 죄송…)이었다고 한다.
시저의 표정 연기가 정말 좋았었다.  
 
이전 시대의 혹성탈출 시리즈물은 분장의 승리였다면, 이제는 CG의 승리?
생각해보면 말하는 유인원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의 노고가 참 대단했을 듯.
그런 분장술이 이제 CG로 대체된다는 사실이 아쉽긴 하다. 사라져가는 아날로그 시대 흑.
 
아래 미국판 포스터가 참 좋아서 캡쳐해 왔다.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글자로 가려놓으니 사람과 비슷한 유인원의 모습이다.
 
내려가기 전에 한번 더 볼까 생각중~
 
 
 
2. 블라인드 ★★
나는 나름 영화 괜찮았았다.
그냥 뻔한 서스펜스 스릴러이긴 하지만, 뻔한 스토리라고 해서 마이너스를 주지는 않았다.
영화가 꼭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반전덩어리 이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특히, 연기들이 다 좋았다. 김하늘의 맹인연기, 유승호의 양아치 아이 연기, 연극 배우의 살인마 연기
몇년 전 조통면옥 연극에서 처음 보았던 조희봉 아저씨. (조통면옥이 번뜩 생각나서 놀랬음..-_-;)
맹인견 슬기를 연기했던 (예전에는 유승호와 '마음이'로 나왔다고 함) 견공까지도.
 
 
3. 고지전
장훈 감독 이러기냐.
'영화는 영화다'도 – 소지섭을 써서 플러스 된게 많긴 했지만 – 꽤 괜찮게 보았고,
'의형제'에서 잘 짜여진 이야기 구성과 두 캐릭터(배우)의 조화로움에 '우오~' 했었다.
그 장훈 감독이라길래 참 기대 많이 했다. 그런데 전쟁 영화가 이 사람의 코드랑 잘 안맞았나봐.
처음 신하균의 등장을 보고 범인 찾기 스릴러 서스펜스 사건 풀어나가기…
그걸 기대했었는데 내용이 엉뚱하게 흘러갔다.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에 따른 감동이 아닌, '강요된 감정의 과잉'이 너무도 불편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작가라는데, 그 때 보여주었던 그 신선함이 아니었다.
떨어지는 개연성에 엉망진창 스토리. 뒤죽박죽 이해 안가는 캐릭터들. 전쟁 영화들 짜집기에 억지감동.
 
'애록고지 점령전의 치열함' 심어주면 된거였나요.. 영화 중반부터 내내 느낀건 오글거림과 짜증스러움. ㅠㅠ
별 2개 줄수도 있었는데 장훈 감독과 박상연 작가 네임밸류에 못미치는 퀄리티 때문에 1개다. -_-;
왠만하면 영화본 후, 영화인들의 창작열의를 생각해서 욕하지 않는데.. 영화보고 화나기는 정말 간만.. ㅠㅠ
 
한국영화 욕해서 미안한디.. 내가 그렇다고 문화사대주의는 아닌데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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