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공연 D-39

오늘이 오케 공연 39일 전인데,
아무래도 연습량이 너무 적은것 같아서 연습실을 하나 예약했다.
아주 저렴했다. 한시간에 3000원 3시간에 7500원. (보통 강남은 시간당 2만원이라 들음)
난 3시간을 예약하고 이번주에 이틀을 하겠다고 15000원 입금.

근데!!! 연습하러 차를 몰고 갔는데 계속 차 빼달라고 전화오고,
급기야 마지막에 차 빼주러 갔을 때 내 차 앞에 ‘과태료 부과 차량’ 딱지가 !!!!!! ㅠㅠ
이게 뭔일.. 연습실 주인이 분명 대도 된다고 한데 댔고,
근데 주민들이 계속 전화해서 옮기고 옮기다 보니 과태료가 떠억~~~

연습실 주인에게 전화 항의해서 다 환불은 받았는데,
여튼 과태료는 내야 하는 상황,
미안한 얘기지만 정말 ‘싼게 비지떡이다’ 란 말을 오늘 실감했어.
싼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방음이 잘 안되서 옆방 피아노 뚱땅뚱따다다다거리는 소리와 지하실 곰팡이 냄새,
첼로에 적합하지 않은 의자, 보면대도 없고,, 결정적인 주차문제!
다시 그 연습실은 가고 싶지 않아.

그나저나 연습은 어찌까나..
난 많은 부분을 막 대충 활 켜는 척 하기 싫었다. 아직도 그런 부분이 많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해야하는데 내가 제일 못하니까 스트레스 받는다. ㅠㅠ
내가 제일 늦게 들어가서 그런 탓도 있지만.. 그건 뭐 변명이고.

이왕 하는 거 잘하고 싶은데 안 따라줘서 슬픔..
음악이란거 만만한게 아니구나 이넘의 소리때문에.. 지잉지잉, 잘하고 싶다.
지금 시점에서 제일 잘하고 싶은 것은 일도 사랑도 가족도 친구도 아닌 첼로 !!!

잡힐듯 잡히지 않는 너, 내가 잘 할께. 좀만 더 함께 하자.

혼술남녀

혼술남녀

올해의 드라마는 더블유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시그널, 애인있어요, 또오해영, 더블유에 이어 또 올해의 드라마 갱신!!

난 사실 코메디를 좋아한다. 정통적인 코메디 물이라면 더.
주성치를 비롯하여 예전부터 인기있는 시트콤들은 꼭 챙겨 보았다.
요즘 개콘이나 웃찾사는 찾아보는 것이 시들해졌지만.

첨에 이 드라마 예고보고는 ‘식샤를합시다’ 비슷한 류인가 보다 하고
원래 식샤 드라마도 좋아해서 보기 시작했다.
근데 보면 볼수록 너무 웃긴거다. 근래 몇년간 본 드라마중 제일 웃기다.
나 혼자 밤중에 보다가 미친 사람처럼 막 웃고있다. ㅋ

여튼 정통 코믹 드라마를 표방해도 좋을만큼
시트콤이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이 드라마는 웃기다.
시트콤처럼 작위적인 것도 좀 많긴 한데 웃기니까 패스해도 될 정도.
또 좋은 점은 캐릭터들이 꽉 차게 살아있다. 웃픈 캐릭터와 장면들..
심지어 밉상 말투 김원해 아저씨 마저도 가끔 너무 좋다. ㅋ
아 사실 러브라인이 재미없을 정도인데 뭐 이제 러브라인도 그럭저럭 볼만하다.

아 이거 진짜 시즌2 꼭 했으면~~~~!!!!!
 

생각만하면 현웃 터지는 웃긴 장면들 (철저히 나의 주관에 의한~)

기범이가 비오는데 미친놈처럼 춤추고 있는데,, 채연이가 뒤에서 ‘미친놈!’ 하는 장면 ㅋㅋㅋ
동명이가 기범이보고 ‘쯔쯔 불쌍한놈’ 하고 뒤에서 따라다니는 장면 ㅋㅋ
민교수 성대모사 중 스타킹쓰고 ‘수봉아!!! 얼굴이 없어졌다’ 이거 패러디 ㅋㅋㅋㅋ
황교수 실연당하고 맨날 갑작스런 눈물바람 ㅋㅋㅋㅋㅋ
민교수 등산하다가 ‘불허한다 내항문이다’ ㅋㅋㅋㅋㅋㅋ
황교수 박교수 클럽에서 옛날 춤들 재현 오~~ 그러다 둘이 붙잡고 눈물쇼 ㅋㅋㅋㅋ

내맘대로 정한 웃긴 캐릭터 순서
민교수=황교수 > 기범이 > 동명이 > 김원장 > 박교수 > 공명=채연=진교수

꽃이 핀다 – 에헤라디오 (정동하)

내가 좋아하는 정동하가 내가 좋아하는 프로 복가에 나와서 4대 연속 가왕을 했다.
사실 부활 보컬일 때,, <생각이나> 부를 때,, 정말 그의 노래를 좋아했는데
부활 탈퇴하고 경연 프로에 많이 나오고 하면서 좀 시들해졌었다.

복가에서 가왕으로는 ‘음악대장’이 제일 좋지만 나온 가수 중에는 정동하를 제일 좋아한다.
진짜 정동하 복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근데 복가에서 보여준 그의 노래들이 감흥이 없어서 약간 실망스러웠는데
이번에 마지막으로 부른 ‘꽃이핀다’는 참 좋았다.

내 맘대로 뽑은 정동하 best
– 부활 보컬일 때 <생각이나>
– 드라마 OST <슬픈동화> 
– 에헤라디오일때 <꽃이핀다>

<꽃이핀다 – 케이윌 원곡>
바람꽃이 날리고 해가 길어져 가고
이젠 이 길을 밤새 걸어도 걸어도 손 끝이 시리지가 않아.
무거운 너의 이름이 바람에 날아오르다
또 다시 내 발끝에 떨궈져.
아직 너도 날 떠나지 않는 걸까.
아주 가끔은 널 잊고 하루가 지나고,
아주 가끔은 너 아닌 다른 사람을 꿈꿔도
나의 마음에선 너란 꽃이 자꾸 핀다.
가슴에 아픈 니가 핀다.
아무도 모를 만큼만 그리워하며 살았어.
소리 내 울었다면 난 지금 너를 조금 더 잊을 수 있었을까.
아주 가끔은 널 잊고 하루가 지나고
아주 가끔은 너 아닌 다른 사람을 꿈꿔도
나의 마음에선 너란 꽃이 자꾸 핀다.
가슴에 아픈 니가 핀다.
나의 입술로 너의 마음을 말하다 운다.
우리 사랑이 멀리 흩어져 간다.
너 하나쯤은 가슴에 묻을 수 있다고
계절 몇 번을 못 지나 잊을 거라 믿었는데
지금 이 거리엔 너를 닮은 꽃이 핀다.
또 다시 시린 봄이 온다.

릴리슈슈의 모든것 – 이와이 슌지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에서 이와이슌지 감독 특집으로
러브레터, 4월이야기와 함께 소개되어 보게된 ‘릴리슈슈의 모든것’
이와이 슌지가 유작으로 하고 싶다는 작품이래서 궁금했다.

러닝타임 처음 30분간은 이와이 슌지가 이런 쓰레기 허세덩어리 영화를 진정 만들었단 말인가..
하며 욕을 욕을 하면서 봤다. 채팅창 그만 나오지? 머리아프게..

허나 내러티브가 진행되면서 점점 빠져들었고 마지막 몇분간 좀 쇼킹했고
영화본지 3일이 지나도 영화가 계속 생각났다. 음.. 이건 <설국> 읽은 후와 비슷한 느낌?

스토리는 예상할 수 있는 진행이긴 했다. 
‘아 그러지 말지’하면 여지없이 그렇게 했고,
‘설마 그렇게 될까’ 하면 어김없이 그렇게 됐다.

나에게 이 영화는 3개의 키워드를 주었다.
이면, 전염되는 악, 조용한 분노와 소리없는 울음

이면, 많은 것들에는 이면이 있다.
특히 여주인공이었던 아오이 유우에게 ‘반장이 너는 밝아보여서 좋다더라’ 라고 했는데
이면이 있는 그녀는 ‘사실 지금 우리가 밝고 어떻고 하는게 있니?’ 라는 대답이 참 맘에 꽂혔다.

전염되는 악, 슈스케의 “악”은 아마 어른들로부터 전염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계속 다른 이들에게 전염되는 악.
결국 슈스케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조용한 분노와 소리없는 울음, 첫사랑의 고통에 유이치의 소리없는 울음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이어진 조용한 분노는 시끄러운 군중 속에서 터졌다.

PS. 유이치였던 배우의 나이든 모습을 보았는데,
너무 마초적으로 변해서 깜놀. 작가 미시마 유키오 생각이 났음.

낙서하기

나는 낙서를 좋아한다.
회의시 딴 생각으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빈 종이에 글씨를 엄청나게 쓴다.
가끔 회의 때 다른 사람이 한 말을 그대로 적어놓기도 하는데 어이없게 웃길때도 많았다.

14년에 프로젝트를 했을 때 동료가 ‘캘리그래피’를 추천했었다.
난 그게 일반인도 배울 수 있는 건지 몰랐다. 무조건 미술전공생들만 하는 건줄 암 ㅎㅎ
그때 생긴 호기심을 접수해두었다가 올해 생각난 김에 가을 시작과 동시에 문화센터를 등록~

아래가 내 첫작품이다. ㅋㅋㅋ너무 글씨 못썼잖아.
이게 이 필기구를 처음 써본 날이라 잘 안써졌다.
다른 필기구로만 집에서 엄청 연습한..

<수채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있다.
먹과 붓을 이용한 정통 캘리그래피냐,
수채 그림을 접목하고 글씨는 붓보다는 쉬운 펜 종류로 하는 수채 캘리그래피냐 고민하다
수채 캘리그래피를 선택했다.

내가 캘리그래피를 배우려고 한건 글씨를 잘쓰진 않지만 낙서하는건 좋아하는데,
사실 한글, 영어, 한자 등 글씨란건 이미 있는 ‘디자인’이므로
내가 창작의 근본부터 고민해야할 필요없이 응용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만만하게 보는 건 아니다. 열심히 해볼란다.
그림과 어우러지는 멋진 글씨 나올때까지~~

그림에 음악에 춤에.. 올해는 아트의 한해다.

W (더블유)

W (더블유)

정말 특이한 드라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매 회가 마지막회 같은 느낌.
초반에는 열광하면서 봤다. 이런 드라마가 나오다니! 하면서.

사실 나는 이 두 주연 배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이종석,
처음에 그가 인기를 끌었을 때 저런 인조적인 얼굴이 왜 인기가 많지?
전혀 매력을 못느끼겠는데?
근데 ‘피노키오’에서 참 그 역할의 연기를 잘하고 극을 잘 이끌어 간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이번 강철 역할은 그때보다 연기가 못하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만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무엇보다 그의 비주얼과 인조적인 대사톤이 이 역할에 너무 어울리기는 한다.

한효주,
처음에 더블유에서 오연주 역을 봤을 때 어? 연기 좀 자연스럽네? 생각을 했다.
그런데 드라마의 회가 지날 수록 좀 어색한 면이 있다. 근데 문득 뭔가 떠올랐다.
‘오직 그대만’을 같이 찍었던 소지섭이 한효주에게 ‘끼가 없다’라고 한 인터뷰 내용.
딱 그거다. 그녀는 끼가 없다. 그냥 그래 보인다. 
근데 사실 오연주 역할은 여의사인데, 여의사가 끼있어서 뭐하나.
끼없는 여의사라고 생각하면 참 정말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하는 건데?
음 결론은 그녀의 연기는 참 애매하다.

헌데 이런 두 배우의 약간은 어색한 연기를 차치하고서라도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하다.
어느 회차에선지 오연주가 오성무에게 한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랬다.
내가 평소에 만화, 드라마, 영화, 소설 등 허구의 이야기에 빠질 때마다 스쳤던 생각과 같아서.

‘그래서 그들은 그 이야기 이후에도 잘 살았나?’
‘<그 후 1년>이라고 하는데 그 1년 동안 무슨일이 있었을까?’

오늘 마지막 회를 할텐데 어떤 결말을 맺더라도 정말 인상깊었던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
허구 속 허구의 이야기, 정말 좀 깊이 생각해보면 철학적인 의미가 있었던 드라마였던 듯.

일룸 광고 – 가구를 배웁니다 친환경편

공유는 진리구나 !!
이거 진짜 자연인 공유가 느껴지는 광고네 ~
그냥 무심코 누른 광고 보고 혼자 미소짓다가 블로그에 남겨 놓는다.

일룸 가구 우리 집에도 있어. 
작년에 공유한테 관심 1도 없을 때 샀어.
그냥 디자인이 멋있어서 샀는데, 친환경이라니 안심이 된다.

그러고 보면 공유는 광고 모델로써 최적인듯.
오랫동안 카누 광고 하는 것 봐도 의리 있는 것 같고.
스캔들 없어, 어떤 가수나 배우들처럼 지저분한 일 없을 것 같으니.

허무함과 미안함

부자란의 새 싹들이 죽어버렸다. 싹 난지 한 3개월 됬나?
애지중지 물주며 키웠는데 이번 주 폭염의 한주가 지나고,,
‘엇? 그러고보니 화분에 물을 1주일 정도 안준것 같네’ 하고 가봤더니 말라 죽어 있었다.

2주 전쯤 싹들이 축 쳐저 있어서 죽을 것 같아서 물을 줬더니 다시 팽팽히 되살아 났었다.
되살아 나서 기뻤는데,, 1주일만에 방치해서 이런 결과가. ㅠㅠ

너무 미안하네. 여름에는 화분을 더 자주 둘러봐야 겠다.
사람도 동물도 힘든데 하물며 연약한 식물은 어떻겠나.

허무하다 허무해. 진짜 오랜만에 ‘허무함’의 감정을 느껴본다.
새싹 나서 좋아하고 잘 키워봐야겠다 맘 먹고 물도 열심히 주고,
다시 되살아 났을 때 그 생명력에 감탄했으며, 저게 난인가? 혹시 다른 식물인가? 궁금해하며..
그랬던 것들이 허무해.
진짜 싹 자라나서 어떤 모양의 식물이 되나 궁금했는데 방심해서 죽어버렸다. 쩝.

일과 후 집에 들어 오면,, 
지금 이 순간 우리 집에서 “뭣이 중한지!” 생각 좀 하고 살아야겠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결국 다 읽고선..

그냥 뒤가 궁금해서 다 읽어보았다.

오잉? 그렇게 끝을 맺을 줄이야.
여자 주인공 클로이가 그런 사람이었을 줄..
사실 ‘그런’사람이라고 단정짓고 비난할 이유는 없긴 해.
많은 사람들이 그럴 수 있으니까.

물론 바람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 바람난 이야기는 사실 너무 통속적인 이야기였다.
이 사람은 내 진정한 짝은 아닌 것 같다고 갑자기 깨닫게 되는 것..
한 사람만의 잘못은 아니다. 그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사실 조금 허무하지만 결국 작가가 그런 결말을 보여준 것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것이 그렇게 숭고하고 진중한 것이 아니라, 
한없이 가벼운 것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가.

이 책 제목을 검색했을 때 같이 많이 검색되어 나오는 것이 ‘500일의 썸머’였다.
그 영화가 이 책의 내용과도 좀 비슷하긴 하네.

나쁜 기억을 떠올려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