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슈슈의 모든것 – 이와이 슌지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에서 이와이슌지 감독 특집으로
러브레터, 4월이야기와 함께 소개되어 보게된 ‘릴리슈슈의 모든것’
이와이 슌지가 유작으로 하고 싶다는 작품이래서 궁금했다.

러닝타임 처음 30분간은 이와이 슌지가 이런 쓰레기 허세덩어리 영화를 진정 만들었단 말인가..
하며 욕을 욕을 하면서 봤다. 채팅창 그만 나오지? 머리아프게..

허나 내러티브가 진행되면서 점점 빠져들었고 마지막 몇분간 좀 쇼킹했고
영화본지 3일이 지나도 영화가 계속 생각났다. 음.. 이건 <설국> 읽은 후와 비슷한 느낌?

스토리는 예상할 수 있는 진행이긴 했다. 
‘아 그러지 말지’하면 여지없이 그렇게 했고,
‘설마 그렇게 될까’ 하면 어김없이 그렇게 됐다.

나에게 이 영화는 3개의 키워드를 주었다.
이면, 전염되는 악, 조용한 분노와 소리없는 울음

이면, 많은 것들에는 이면이 있다.
특히 여주인공이었던 아오이 유우에게 ‘반장이 너는 밝아보여서 좋다더라’ 라고 했는데
이면이 있는 그녀는 ‘사실 지금 우리가 밝고 어떻고 하는게 있니?’ 라는 대답이 참 맘에 꽂혔다.

전염되는 악, 슈스케의 “악”은 아마 어른들로부터 전염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계속 다른 이들에게 전염되는 악.
결국 슈스케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조용한 분노와 소리없는 울음, 첫사랑의 고통에 유이치의 소리없는 울음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이어진 조용한 분노는 시끄러운 군중 속에서 터졌다.

PS. 유이치였던 배우의 나이든 모습을 보았는데,
너무 마초적으로 변해서 깜놀. 작가 미시마 유키오 생각이 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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