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더블유)
정말 특이한 드라마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매 회가 마지막회 같은 느낌.
초반에는 열광하면서 봤다. 이런 드라마가 나오다니! 하면서.
사실 나는 이 두 주연 배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이종석,
처음에 그가 인기를 끌었을 때 저런 인조적인 얼굴이 왜 인기가 많지?
전혀 매력을 못느끼겠는데?
근데 ‘피노키오’에서 참 그 역할의 연기를 잘하고 극을 잘 이끌어 간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이번 강철 역할은 그때보다 연기가 못하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만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무엇보다 그의 비주얼과 인조적인 대사톤이 이 역할에 너무 어울리기는 한다.
한효주,
처음에 더블유에서 오연주 역을 봤을 때 어? 연기 좀 자연스럽네? 생각을 했다.
그런데 드라마의 회가 지날 수록 좀 어색한 면이 있다. 근데 문득 뭔가 떠올랐다.
‘오직 그대만’을 같이 찍었던 소지섭이 한효주에게 ‘끼가 없다’라고 한 인터뷰 내용.
딱 그거다. 그녀는 끼가 없다. 그냥 그래 보인다.
근데 사실 오연주 역할은 여의사인데, 여의사가 끼있어서 뭐하나.
끼없는 여의사라고 생각하면 참 정말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하는 건데?
음 결론은 그녀의 연기는 참 애매하다.
헌데 이런 두 배우의 약간은 어색한 연기를 차치하고서라도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하다.
어느 회차에선지 오연주가 오성무에게 한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랬다.
내가 평소에 만화, 드라마, 영화, 소설 등 허구의 이야기에 빠질 때마다 스쳤던 생각과 같아서.
‘그래서 그들은 그 이야기 이후에도 잘 살았나?’
‘<그 후 1년>이라고 하는데 그 1년 동안 무슨일이 있었을까?’
오늘 마지막 회를 할텐데 어떤 결말을 맺더라도 정말 인상깊었던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
허구 속 허구의 이야기, 정말 좀 깊이 생각해보면 철학적인 의미가 있었던 드라마였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