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근대 회화전

전시명: 영국 근대 회화전 – 터너에서 인상주의까지
기간: 2010.06.25 ~ 09.26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

윌리엄 터너를 잘 아는 것도 아니었고, 
영국 화풍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어서, 큰 기대는 없었다. 
그냥 간만에 서양화 그림을 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역시나 조금은 심심한 전시회였다.
희끄무레한 그림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잔잔한 풍경화들 일색이라 졸리웠다. Zzz..

잔잔한 와중에 조금 재미있었던 것.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을 잘 사용했다고 하는데,
적나라하게 빛을 사용한 그림들이 가끔 보여서 재밌었다. ^^

◆ 네이버 온라인 전시회로 만족하기!

기억에 남는 그림 몇 점과 그 감상을 남겨둔다. 

 

1. 봄날의 아침, 하버스톡 힐 / 조지 클라우슨, 1881년 
– 사진기로 찍었다면 왠지 우연히 찍힌 듯 무심한 분위기, 엄마가 참 예쁘고, 아이의 표정은 귀엽다.

2. 물고기가 있는 연못 / 존 윌리엄 고드워드, 1899년 
– 정교함이 인상적이고, 여성의 옷 색깔과 왼쪽의 뿔난 동물의 접힌 다리의 묘사가 눈에 띄었다. 
 

3. 눈싸움 / 피에르 에두아르 프레르, 1861년
–  이 전시회에서 가장 좋았던 그림이다. 흰 눈밭, 구도, 아이들의 옷 색깔, 역동성,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

‘싫다’ 의 다양한 영어 표현

I _________  you (it)

dislike
hate
detest

강도는
dislike < hate < detest 

dislike 는 따로 설명 필요없이도, dis + like 

hate, 
미워한다.
(우리나라 말에서 '밉다'는 조금은 애정 어린 표현이다.
'hate'도 '애정'의 뉘앙스도 조금 있는 것도 같지만
'밉다' 보다는 좀더 '싫다'라는 강도가 있는 표현같음~)

어린 애가 말을 들어주지 않는 아빠에게 "I hate you!"
미드에서나 많이 들을 법한 말, 그만큼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단어.

명사형은 hatred 증오(감) * hate도 '증오'라는 뜻의 명사로 쓰일 수 있음.

detest,
detest는 거의 '혐오한다' 라는 뜻인데,
유사하게 혐오한다'는 뜻의 단어로는 loathe가 있다.
형용사적 표현으로는 'disgusting' (역겨워~ 정도?)

Depeche mode의 Somebody 란 노래의 가사에 보면,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여자를 원한다는 내용인데,
중간에 아래와 같은 가사가 나온다.

Someone who'll help me see things In a different light
All the things I detest I will almost like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도와주는 사람,
내가 혐오하는 것까지도 거의 좋아해 버리는 지경이 될꺼야..
— 대충 이런 뜻인 것 같다. 

아, 영어 관련한 첫 포스팅을 우울하게도 '싫다'란 표현으로.. ㅠ.ㅠ
집에 오면서 오늘은 뭘 쓸까 고민하다,
저 세 단어의 강도 차이를 말해 보고 싶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IT 카테고리

이 블로그를 본 동생의 한마디 '메뉴 겁나 많네' ㅡ.ㅡ
관심사가 많아서 그런다고는 하지만, 역으로 말하자면 어떤 것도 전문 분야는 아니라는.
쉽게 말해서 제 관심은 얕은 바다라는 얘기죠~ ㅋ

그래서 카테고리 별로 제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려구요.

일단 제일 상단에 위치한 IT 카테고리는, 제가 하는 일과 관련이 많아서 분류를 만들었어요.
항상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가 가끔 어지러울 때가 있어요.. ㅠ.ㅠ

Google, Apple, SNS, LBS, APP, 인터넷, 모바일, 컴퓨터,, 기타 전자 제품 등
나름 early adoptor 가 되보려고 하지만,, 뭐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힘에 부쳐요.
그래도 제가 제일 집중해야할 부분이니, IT 트렉드 파악에는 게을리하지 않으렵니다~

IT에 관련한 모든 것들을 잡다하게 포스팅하게 될것 같네요.
좋은 기사는 스크랩도 하고, 제가 블로그질 하면서 배웠던 것들도 정리해 놓을 겁니다.

객관적인 글이 아닐지도 몰라요.
그냥 제가 느낀 바대로, 제가 아는 만큼만, 저의 감성대로만 지껄일지도~ ^^

아래는 IT관련 사진을 찾다 발견한..! 소니를 특별히 좋아하진 않지만 이뻐서 올려요.
(이렇게 아무 이유없이 그냥 이뻐서 올릴 수도 있다는.. ㅡ.ㅡ)

 

이끼

이끼 – 강우석 감독 / 2010년 개봉

## 스포일러 있음 ##

주말에 영화 이끼와 만화 이끼를 모두 보았다.
영화 이끼를 보고 난 후 생각은,,

1. 강우석이 좋아하는 테마는 '나쁜 놈 잡기'?
그의 영화는 공공의 적 이후로 아주 '악질로 나쁜 놈'이 많이 등장하고,
궁극에는 그 나쁜 놈을 떡~하니 잡아 주며,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이끼'도 그것에 많은 할애를 했다.

2. 배우들 연기 굿~
일단 박해일님은 내가 팬이니,, 뭐 좋았다. (조금 나이 든 모습 ㅠ.ㅠ)
근데, 대사 처리하는게 왠지 유준상하고 비슷하게 들리는 점은 불만.
유준상은 그렇게 얘기하는게 어울리는데 박해일은 좀 더 나긋나긋(?)하게 얘기해줬음 한디.
물론 '들이대는' 캐릭터라 어쩔 수 없었겠지만..
 

정재영도 연기 참 잘하든데, 그의 대사 중 정말 잊을 수 없는 대사.
'내 드러버서 참!' / 이 대사는 원작 만화에 나오지 않던데, 
영화에서는 이 캐릭터와 그 마지막 상황에 맞물려 인상적이었다.

다른 조연들 연기도 모두 좋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은 유해진.
진짜 그런 사람처럼 보이게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

3. 조명과 사운드가 효과 짱!
조명, 음악, 음향 등이 스릴러, 서스펜스의 분위기를 정말 잘 만들어 주었다.

원작 이야기 자체가 워낙 재미있어서, 영화도 재미있었던 듯.
그리고, 강우석 영화가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재미는 보장되지 않나.
영화를 같이 본 친구는 보고나니, 왠지 기분이 나쁘다고 싫어했다.
살인의 추억이나 올드 보이 같은 기분 나쁜 찜찜함(?) 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원작 만화가 하도 좋다고 해서 바로 읽어보았는데…!!

 

이끼 – 윤태호 / 2008~2009년 작품 (다음 연재)
만화 이끼 보러가기
 

만화 '이끼'는? 
이 만화 참 잘 된 만화다!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원작 책이나 만화를 영화로 옮길 때,, 혹은 그 반대일때,
책/만화의 유리한 점은 텍스트를 이용한 자유로운 표현이라면 
불리한 점은 사운드가 없고, 모션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겠지?

반대로 영화의 불리한 점은 심리 묘사를(텍스트 지원이 안되니 ㅋ) 화면으로만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
유리한 점은 '이끼'에서 본 것처럼 사운드와 조명, 스펙터클함이겠구.


만화 이끼는 이런 불리한(?) 점을 극복한 듯 하다.
물론 만화 이끼가 먼저라는 점에서, 영화가 그 불리한 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왜 저럴까' 이해가 안되는 점들이 만화를 보니 이해가 되었다.

만화를 보고 있으니, 오히려 사운드가 없지만 그림과 텍스트만으로 서스펜스의 느낌이 훨씬 더 강했다.

사실 인물들도 만화에서의 캐릭터가 더 두드러진다.
유해국은 훨씬 집요하고, 검사 박민욱은 인간적인 고뇌가 많고,, 
유형목은 베트남 참전의 잔인한 과거로 인한 트라우마가 강하고,
마을 사람들은 훨씬 음울하고, 천용덕은… 훨씬 악독하게 못생겼다. ㅡ.ㅡ

영화에서는 중요한 구성을 바꾸어 버렸다. 물론 친절하려고 그랬겠지만. 
영화에서는 과거의 이야기를 먼저 내보내 버렸고,
시간의 흐름도 원작에서는 15년이었지만 영화는 25년으로 바꾸었고.
(그래서 인물들의 나이대가 좀 혼란스러웠다는 ㅡ.ㅡ;)

그리고, 생각해보니 영화 마지막에 원작에는 없는 이영지의 개입이 좀 짜증나네.
그거 없어야, 좀더 깔끔했을텐데.. '반전' 없어도 되니 깔끔한게 좋다. 
요즘 영화들은 언제부터인가 '반전'에 대한 강박관념이 좀 있는듯.

여하튼 '이끼' 이 만화 강추다!
'몬스터'를 볼때의 섬뜩함이 느껴졌고, 그림도 거친듯 하지만 의외로 확 와닿게 묘사되었다.
그기 웹툰에 정말 공감가면서도 웃겼던 댓글 ㅋ '클로즈업 하지 말란 말이야 무서워!'

★★★★★ 

 


스토리 부분도 할 이야기가 많지만, 그냥 남겨둘란다.
사실 마우스질 땜시 손이 많이 아푸다.. ㅠ.ㅠ
어제는 이끼 영화 정보 찾아 보느라, 오늘은 이끼 만화 하루종일 보느라.. 이끼로 보낸 주말~

비가 주룩주룩~

비가와요 – 이현우 그대만있다면 – 러브홀릭비처럼음악처럼 – 김현식Gentle Rain – 클래지콰이우리 비 그치면 산책할까 – 스웨터비오는 압구정 – 브라운 아이즈우산(Feat.윤하) – 에픽하이멍든새 – 스웨터별이 진다네 – 여행스케치때늦은 비는 – 공일오비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들~ 즐 감상!

요 노래들을 다운 받고 싶으면 멜론 공개앨범에서,
'비와 어울리는 노래'를 더 찾고 싶으면 멜론 감성검색에서~

MelOn – '비가 주룩주룩' 공개앨범
MelOn – '비오는 날' 어울리는 노래로 검색!

위 플레이 리스트는 멜론의 감성검색과 공개앨범을 적절히 이용해 찾아낸 노래들이다.
물론 내가 좋아해서 추천해 주고 싶은 노래도 몇 곡 넣었궁~
특히 이현우의 <비가 와요>는 비 올때마다 항상 생각나는 나의 영원한 '비' 테마 노래.. ㅠ.ㅠ

멜론에, <감성검색> 이라는 서비스가 있는 걸 아시는지?
지금 내 감성에 딱 맞는 노래를 찾아 준다!
'비오는 날', '여름 바캉스 떠날 때', '슬픈 발라드 노래' 이런 식의 감성 키워드로 검색이 가능하다.

검색 결과는 꽤 만족스럽다. ^^ 
오늘 감성검색을 이용해 좋은 노래 많이 듣고 감!

(아, 뭔가 정보성이 있어야 한다는 이 강박 관념 ㅡ.ㅡ; 그래도 감성검색은 소개하고 싶음! **이꺼~ ㅋ)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기욤 뮈소

친구가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이니 읽어보라며 준 책. 표지가 참 예쁘다.
그 친구는 내가 '기욤 뮈소' 라고 말하니 '귀여운 미소'라고 들린다고 했다. ㅋ

## 스포일러 있음 ##

시간 여행 소재는 많은 영화나 이야기에서 다루어 온 것이나,
그걸 사랑 이야기와 결부 시켜 독특하게 전개시킨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웠다.

최초 대면했을 때 미래의 나의 모습을 '아버지'로 착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당연히 할 수 있는 착각이지만..!)

– 문득 들었던 생각은, 부모님의 생각이 나와는 달라서 듣지 않았을 때, 
  한편으로는 두렵다. 미래의 나의 모습이 현재의 부모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간이 지나서 '그때 그 말씀이 이런 거였구나' 하고 깨달을 때가 있지 않을까..?
  But,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내가 아니므로 패스.. ㅡ.ㅡ
  현재의 결정으로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라도 모두 내가 감당해야하는 몫..

이 작가는 굉장히 영화를 많이 보고, 음악을 많이 듣고,, 문화를 많이 접하는 듯 하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그런 것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것도 또하나의 재미였다.

하지만 그래서 약간 실망을 했던 것은,
알게 모르게 영화들의 어떤 부분들을 차용 (혹은 표절?) 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앗 저 장면은..'하고 생각나는 영화 두 개.
메멘토, 말할 수 없는 비밀

눈물이 찔끔 났던 것은 엘리엇이 사랑하는 여인을 살리기 위해, 
그 일리나와 베프인 매트를 30년간 억지로 연락을 끊으며 살았던 시간,
'참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가가 참.. 어찌보면 냉정하다는 생각도..)

엘리엇과 일리나는 10년은 열심히 사랑하고, 30년은 만나지 말아야 하는 운명이었던 것이었고.
(부러웠다. 순수한 시절에 만나 오랫 동안 서로 사랑했다는 점에서는..)

사실 '에, 뭐야?'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특히, 시간과 사람의 변화, 자아, 인간 관계, 운명 등, 내가 평소에 생각해 왔던 것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이 변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 속에 내재되었던 부분이 드러나는 것인지..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내가 모두 같은 사람 인건지.. 운명이란게 있는건지..
항상 의문이었다.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귀여운 미소' 이분의 책은 한권은 더 읽어 보고 싶다. ^^
젊은(74) 우리 세대라 가볍게 후룩~ 읽을 수 있는듯 하다. 

★★★☆☆

블로그 구성하기 (1) – 위젯 사이트

갑자기 잘 보이던 트위터 위젯이 난리가 났다.
좀 살펴보니 위자드 팩토리 사이트가 죽은 것이다. ㅠ.ㅠ
이쁘장한 트윗 위젯이라 좋아 했는데, 서버 죽어서 일단은 뺐다.

위자드 팩토리는, 네이버에서 위젯 설치하기 링크로 제공되는 곳이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아래 두 군데가 제공되고 있다.
(링크없어짐)

트윗 위젯은 트위터 사이트 자체에서도 제공하고 있긴 하다.
근데 달아 봤더니 별루… '맑은 고딕'체가 아닌 것이다.

잠시, 딴길로 빠져 폰트 이야기를 하자면,
이번에 블로그를 만들어 보면서 맑은 고딕체를 완전 사랑하게 되었다.
뭐 평소에 제안서나 기획안 쓸 때도 애용하긴 했지만.

맑은 고딕체 하나만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낡은 글들에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
꼭! 반드시! 맑은 고딕체를 설치해 보기를 권장한다.
맑은고딕체 다운로드는 여기서

다시, 위젯 이야기로 돌아 가자면,, 위젯은 좀더 연구해볼 만 해서,
위젯을 찾아 돌아다니다 몇 개 괜찮은 사이트가 있어서 소개한다.

실타래 현재 클래식 버전만 제공하고 있는데, 상당히 재미난 위젯들이다.
사실 위젯이라기보다는 그냥.. 이미지들? 이게 클래식인가부다..
사이트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정식 서비스는 중단했다. 안타깝네.

나도 안드로이드로 달아 보았다.
일단 이미지들 ('실'이라고 부른다) 재미있는 것 몇 개 가져왔다. ^^
사실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모아봤음. ㅋ 이거 근데, 없어지면 어떡하지? ㅠ

스티비 원더 내한 공연 기념!

1.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2.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3. Sir Duke
4. Part-Time Lover
5. Superstition
6. Lately
7. Isn't she lovely

아, 오늘이 공연이었네~ 즐겁게 보았는지?!
기념으로 플레이 리스트 구성해 보았다.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당연히 이 노래가 제일 먼저 떠오르긴 했는데,
사실 다른 노래들은 들어 보고서야 "아~ 이노래!" 했다는.
개인적으론 잔잔한 노래들 보다는 펑키한 노래들이 더 좋네.

처음 써본 이야기..

휘유.. 
[감정저장계]는 고민하다가 그냥 올린다.
이야기를 쓰게 된 사유는 복잡하나, 그냥 패스!

어찌 되었건 내가 처음 써본 단편소설인데,
지금 읽어보니 손발이 막 오그라들어.. 
유치뽕짝, 완전 허세다. ㅋ
그래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올려본다. ^^

그래도 한 친구가 듣기 좋으라고 그랬는지,,
이야기 좋았으니 계속 써보라고 해서 용기가 났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좀더 자극적인 이야기로 써볼련다.
그래서 블로그에 Pen 카테고리도 따로 만들었다.

그럼 Pen 에서 읽어 보세욤~
아래 그림같은 삽화도 넣으면 좋으련만 내가 그림을 못그려서 패스!

10년 이상..

난 왜 아직도 그의 감성을 못잊고 있는걸까?
긴 세월이 지났기에 잊을 수 있다는건 어패이다.
10년 이상을 마음 속에 담아왔다면 더 더욱 못잊을 만 하지 않아?

그때, 100일 조금 넘게 만났던 그인데, 
그 100일동안 나에게 너무 많은걸 쏟아냈고,
난 아직도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어.

레이먼드 카버, 안톤 체홉, 아이작 아시모프, 배수아,
에릭 로메르, 할 하틀리, 케빈 스미스,,
클레어 폴라니, 드루 배리모어,,
언니네 이발관, 로린 힐, 사라 맥라클란, 핀리퀘이, seam,,
쿠르베씨 안녕하세요.. 까지도.

너와 봤던 몇 안되는 영화가 생생히 기억나.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체이싱 아미, 쉬리, 밋조블랙,
웨이킹 네드,, 이때 내 팔을 만졌던 기억까지도.
혼자 보았던 씬 레드라인. 비디오로 건내 주었던 닉오브타임..
기억력이 좋은 건 때로는 너무 좋지 않다.

억울하다. 많이.

너 때문에 난 꽃이 싫어졌어.
100송이 장미는 그냥 그대로 말려서 보관해야 하는건데,
난 조금이라도 오래 꽃을 살려보겠다고 큰 대야에 물 받아놓고 
그것들을 담궈 놓는 바보같은 짓을 했다고.

덕분에 예쁘게 말라가는 100송이 장미가 아닌,,
썪어가는 100송이 장미가 얼마나 추한지를 생생히 보았고.
넌 썪기도 전에 떠났지만 말이야..

그래서 난 그 이후, 
사랑은 썪어가는 100송이 장미같다는 생각이 내 머리를 지배해 왔어.
이것도 너무 억울해…

-내 블로그 글을 보다 '가을이야기'의 감독 '에릭로메르'의 이름에서 퍼뜩 생각난 너때문에
'왜 아직도 나를 지배하는가'하고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