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이니 읽어보라며 준 책. 표지가 참 예쁘다.
그 친구는 내가 '기욤 뮈소' 라고 말하니 '귀여운 미소'라고 들린다고 했다. ㅋ
## 스포일러 있음 ##
시간 여행 소재는 많은 영화나 이야기에서 다루어 온 것이나,
그걸 사랑 이야기와 결부 시켜 독특하게 전개시킨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웠다.
최초 대면했을 때 미래의 나의 모습을 '아버지'로 착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당연히 할 수 있는 착각이지만..!)
– 문득 들었던 생각은, 부모님의 생각이 나와는 달라서 듣지 않았을 때,
한편으로는 두렵다. 미래의 나의 모습이 현재의 부모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간이 지나서 '그때 그 말씀이 이런 거였구나' 하고 깨달을 때가 있지 않을까..?
But,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내가 아니므로 패스.. ㅡ.ㅡ
현재의 결정으로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라도 모두 내가 감당해야하는 몫..
이 작가는 굉장히 영화를 많이 보고, 음악을 많이 듣고,, 문화를 많이 접하는 듯 하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그런 것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것도 또하나의 재미였다.
하지만 그래서 약간 실망을 했던 것은,
알게 모르게 영화들의 어떤 부분들을 차용 (혹은 표절?) 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앗 저 장면은..'하고 생각나는 영화 두 개.
메멘토, 말할 수 없는 비밀
눈물이 찔끔 났던 것은 엘리엇이 사랑하는 여인을 살리기 위해,
그 일리나와 베프인 매트를 30년간 억지로 연락을 끊으며 살았던 시간,
'참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가가 참.. 어찌보면 냉정하다는 생각도..)
엘리엇과 일리나는 10년은 열심히 사랑하고, 30년은 만나지 말아야 하는 운명이었던 것이었고.
(부러웠다. 순수한 시절에 만나 오랫 동안 서로 사랑했다는 점에서는..)
사실 '에, 뭐야?'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특히, 시간과 사람의 변화, 자아, 인간 관계, 운명 등, 내가 평소에 생각해 왔던 것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이 변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 속에 내재되었던 부분이 드러나는 것인지..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내가 모두 같은 사람 인건지.. 운명이란게 있는건지..
항상 의문이었다.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귀여운 미소' 이분의 책은 한권은 더 읽어 보고 싶다. ^^
젊은(74) 우리 세대라 가볍게 후룩~ 읽을 수 있는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