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이끼 – 강우석 감독 / 2010년 개봉

## 스포일러 있음 ##

주말에 영화 이끼와 만화 이끼를 모두 보았다.
영화 이끼를 보고 난 후 생각은,,

1. 강우석이 좋아하는 테마는 '나쁜 놈 잡기'?
그의 영화는 공공의 적 이후로 아주 '악질로 나쁜 놈'이 많이 등장하고,
궁극에는 그 나쁜 놈을 떡~하니 잡아 주며,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이끼'도 그것에 많은 할애를 했다.

2. 배우들 연기 굿~
일단 박해일님은 내가 팬이니,, 뭐 좋았다. (조금 나이 든 모습 ㅠ.ㅠ)
근데, 대사 처리하는게 왠지 유준상하고 비슷하게 들리는 점은 불만.
유준상은 그렇게 얘기하는게 어울리는데 박해일은 좀 더 나긋나긋(?)하게 얘기해줬음 한디.
물론 '들이대는' 캐릭터라 어쩔 수 없었겠지만..
 

정재영도 연기 참 잘하든데, 그의 대사 중 정말 잊을 수 없는 대사.
'내 드러버서 참!' / 이 대사는 원작 만화에 나오지 않던데, 
영화에서는 이 캐릭터와 그 마지막 상황에 맞물려 인상적이었다.

다른 조연들 연기도 모두 좋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은 유해진.
진짜 그런 사람처럼 보이게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

3. 조명과 사운드가 효과 짱!
조명, 음악, 음향 등이 스릴러, 서스펜스의 분위기를 정말 잘 만들어 주었다.

원작 이야기 자체가 워낙 재미있어서, 영화도 재미있었던 듯.
그리고, 강우석 영화가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재미는 보장되지 않나.
영화를 같이 본 친구는 보고나니, 왠지 기분이 나쁘다고 싫어했다.
살인의 추억이나 올드 보이 같은 기분 나쁜 찜찜함(?) 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원작 만화가 하도 좋다고 해서 바로 읽어보았는데…!!

 

이끼 – 윤태호 / 2008~2009년 작품 (다음 연재)
만화 이끼 보러가기
 

만화 '이끼'는? 
이 만화 참 잘 된 만화다!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원작 책이나 만화를 영화로 옮길 때,, 혹은 그 반대일때,
책/만화의 유리한 점은 텍스트를 이용한 자유로운 표현이라면 
불리한 점은 사운드가 없고, 모션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겠지?

반대로 영화의 불리한 점은 심리 묘사를(텍스트 지원이 안되니 ㅋ) 화면으로만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
유리한 점은 '이끼'에서 본 것처럼 사운드와 조명, 스펙터클함이겠구.


만화 이끼는 이런 불리한(?) 점을 극복한 듯 하다.
물론 만화 이끼가 먼저라는 점에서, 영화가 그 불리한 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왜 저럴까' 이해가 안되는 점들이 만화를 보니 이해가 되었다.

만화를 보고 있으니, 오히려 사운드가 없지만 그림과 텍스트만으로 서스펜스의 느낌이 훨씬 더 강했다.

사실 인물들도 만화에서의 캐릭터가 더 두드러진다.
유해국은 훨씬 집요하고, 검사 박민욱은 인간적인 고뇌가 많고,, 
유형목은 베트남 참전의 잔인한 과거로 인한 트라우마가 강하고,
마을 사람들은 훨씬 음울하고, 천용덕은… 훨씬 악독하게 못생겼다. ㅡ.ㅡ

영화에서는 중요한 구성을 바꾸어 버렸다. 물론 친절하려고 그랬겠지만. 
영화에서는 과거의 이야기를 먼저 내보내 버렸고,
시간의 흐름도 원작에서는 15년이었지만 영화는 25년으로 바꾸었고.
(그래서 인물들의 나이대가 좀 혼란스러웠다는 ㅡ.ㅡ;)

그리고, 생각해보니 영화 마지막에 원작에는 없는 이영지의 개입이 좀 짜증나네.
그거 없어야, 좀더 깔끔했을텐데.. '반전' 없어도 되니 깔끔한게 좋다. 
요즘 영화들은 언제부터인가 '반전'에 대한 강박관념이 좀 있는듯.

여하튼 '이끼' 이 만화 강추다!
'몬스터'를 볼때의 섬뜩함이 느껴졌고, 그림도 거친듯 하지만 의외로 확 와닿게 묘사되었다.
그기 웹툰에 정말 공감가면서도 웃겼던 댓글 ㅋ '클로즈업 하지 말란 말이야 무서워!'

★★★★★ 

 


스토리 부분도 할 이야기가 많지만, 그냥 남겨둘란다.
사실 마우스질 땜시 손이 많이 아푸다.. ㅠ.ㅠ
어제는 이끼 영화 정보 찾아 보느라, 오늘은 이끼 만화 하루종일 보느라.. 이끼로 보낸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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