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회고록 독후감~

사랑을 생각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간만에 쥐스킨트의 책. 소설이 아니라 사랑에 관한 에세이였다.
쥐스킨트가 사랑을 얘기? 읽기 전에 걱정되긴 했지만 그래도 사랑은 없다한 쇼펜하우어보다는 덜 시니컬해서 다행.
토마스 만의 <베니스의 죽음> 실제 이야기가 나왔다.
안그래도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토마스 만의 그 단편이 실제 모델이 있었다고 보았는데,
이 에세이를 읽다가 공교롭게도 그 이야기가 나와서 신기했다. 
그 가십 자체보다는 토마스만의 사랑에 빠진 심리에 더 촛점이 맞춰져 있긴 했지만.
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오르페우스와 예수를 비교하는 대목도 재밌었다.
특히 오르페우스가 뒤돌아본 이유가 흔히 이야기되는 '에우리디케 발목은 괜찮은지 보려고..' 가 아닌,
'에우리디케가 지금 내 노래는 듣고 있는거야?' 라는 이유로 설명되는 것이 참 웃겼다.
전반적으로 그냥저냥 읽기 편했다.

에곤쉴레를 회상하며 (아투어 뢰슬러)
미술 평론가 아투어 뢰슬러가 가까이서 지켜 보았던 에곤 쉴레를 회상하며 에피소드를 모아서 쓴 형식이었다. 
그의 생애 전반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에피소드들 자체가 꽤나 에곤쉴레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의 저자인 아투어 뢰슬러에게도 참 고마웠다. (현재 에곤쉴레의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는 독자로써~)
친구로써 에곤쉴레를 가까이서 지켜 주었다. 간혹 쉴레의 깊은 얘기도 들어주고, 금전적인 지원도 꽤 한듯.

에곤쉴레의 진지하고도 순도 높은 예술혼과 자기 작품 세계에 대한 자부심, 그렇게 살다간 깡이 부러웠다.
그의 마지막 순간도 감동적이었다. 그의 아내를 죽기 직전까지 간호하다가 독감이 옮아 아내가 죽은지 3일 만에 그도 사망했다.
아내가 죽은 직후 쉴레가 오열하는 모습이 묘사되었는데 뢰슬러의 글 재주도 참 대단하다. 너무도 슬퍼하는게 꽉 느껴져서.
게다가 그렇게 깊은 속내와 크나큰 사랑을 가진 사람이 고작 스물 일곱의 나이였다니 그것또한 놀라운 사실임.

에곤쉴레에 대해서는 한번 더 다른 책을 읽어야 겠다. 좀더 알고 싶다. 그림들의 의미에 대해서도 더 깊이. 
쉴레 그림을 좋아하면 변태? 라는 물음에 '원빈도 에곤쉴레 좋아하는데?' 라는 식의 바보같은 대답은 하고 싶지 않다.

그의 그림들은 선이 살아있으며, 기묘하고도 기괴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름다운  느낌이다. 뭔가 으르르~ 거리는 느낌?
그의 부인 에디트 만큼은 다른 그림들과는 다르게 미화하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아래 2개 그림이 에디트쉴레)
매우 낭만적이기까지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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