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SH / 5.16 관람
유서프 카쉬전을 세종문화회관에서 보았다.
09년 혼자 우연히 관람했었는데, 그 때 모든 사진들이 참 좋았다.
올해 다시 한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전시회를 찾았다.
소셜커머스에 빠진 친구가 산 티켓으로.. -_-; 친구, 소셜커머스좀 그만~
(그래도 잘 봤다. 고맙슴!)
여튼,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 몇개만 소개하려구.
# 오드리 햅번
이 사진은 내가 중딩인지 고딩일때, 일러스트레이터 '정해찬'의 작품에서 보았다.
정해찬씨는 너무 대단한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정말 이 사진을 일러스트로 완벽 재현했다.
옛날 여배우 중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오드리 햅번이라 그 일러스트가 너무 좋았었다.
그 때는 정말 그것이 그림이라는 것에 놀랐고,, 사진으로 다시 보았을 때는 이것이 사진이라는 것에 놀랐다.
사진이 그림같고 그림이 사진같은. 이것은 오드리 햅번 얼굴이기에 가능해.
메이크업도 거의 안했다 한다. 햅번 언니~~~~ 사랑해요~ ^^
# 자코메티
전시회를 보기 전부터 접한 포스터에서, 도대체 이런 표정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 너무 궁금했다.
미술사 시간에 스치듯 보았던 쭉쭉 늘어진 조각들. 그 조각가인 Giacometti.
자기 조각만큼이나 늘어진 얼굴. 괜히 엄청난 고뇌가 있어 보여. 가장 인상적인 사진이다.
# 슈바이처
아, 사람 얼굴 가지고 조롱하듯 얘기하는 건 싫은데, 이분은 슈바이처인데 난 보자마자 '간달프다!' 했다.
죄송해요. 의사이자 음악가이자 과학자이신 슈바이처님. 인자하신 분위기라 그랬어요.
# 루돌프 누레예프
이 사진은 발레리노인 루돌프 누레예프가 수줍어하는 '유명한' 사진이라고 한다.
카쉬가 '당신의 섹시한 입술을 보여주세요' 했더니 이렇게 입술을 가려버리고 웃었다는.. 에피소드
귀엽군! ㅋㅋ 그런데 이분의 다른 모습들은 카리스마 넘친다. 동일인 맞나?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
누군가의 글에서 보고 동감: 이 사람의 평소 모습의 얼굴은 영화배우 킬리언 머피와 참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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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쉬가 찍은 사진들은 화려한 촬영 기술 (Karsh-look이라는 스타일까지 만들었다고 하네..) 보다는,
'사람 다루는' 기술에서 그 진가가 나오는게 아니었을까 한다.
여러 유명인들의 사진들을 보다보면, 어떻게 저런 표정들을 이끌어 냈을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
특히 처칠의 사진들과 테레사 수녀님의 사진에서 크게 느꼈다.
눈물자국 흑인가수, 샤갈, 피카소, 엘리자베스 테일러, 글렌 굴드 등등 그 밖에도 좋은 사진들이 많았다.
또 하면 또 봐야지~
Karsh: 터키 출신이고, 이민가 캐나다 국적으로 살다간 인물 사진의 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