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밤중에 (얀 에몽, 캐나다) – 10/7 21:00 영화의전당 중극장
첫 영화였는데 도입부의 수위가 꽤 높았다. (회사 어린친구하고 봤는데.. 대략 난감 -_-;)
아래 스틸,, 오래된 연인이냐구? 아님.. 영화는 클럽에서 만난 젊은 남녀가 원나잇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 날 하룻 밤에 있었던 일이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등장 인물도 딱 2명에 대사만 주구장창..
근데 이건 꼭 얼마전 본 '히로시마 내사랑' 같자나!
원나잇으로 시작한 두 남녀, 대사가 일상적이기 보다 문학적인, 즉 서로의 깊은 내면이나 심리를 토로하는 내용,
여자를 쫓아가는 남자, 갑자기 여자가 울음으로 감정을 터뜨리는 등.. 히로시마 내사랑과 구성이 비스무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루할 법도 하지만, 대사들에 공감이 가서 나에게는 집중력이 있었다. (히로시마와는 다른점 ㅋ 아무래도 동시대라 그런듯)
– 강한 누군가가 나를 이끌어서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 주었으면 좋겠다 – 기억에 남는 대사
여주인공은 아름다운 눈이었고, 약간 줄리엣 비노쉬 느낌,, 머리스탈이 예뻤다.
남주인공은 매를 닮았고,,(영화에서 여쥔공이 그렇게 표현함~) 젊은 하비 키이틀 느낌이었음.
2. 최선의 의도 (아드리안 시타루, 루마니아) – 10/8 16:00 센텀 CGV
매우 신경증적인 남자가 주인공이다. 첫 등장에서는 건장한 체격의 일반적인 남성처럼 보이나,,
영화가 진행되면서 '어쩜 저럴 수가 있지, 내가 다 힘들다..' 할 정도로 신경불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환자 엄마보다 더 상태가 안좋아 보이는 남자 주인공. 막판에는 짜증까지 날 지경..
엄마가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는 첫 장면에서 '나도 살면서 언젠가는 저런 일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순간 스쳤었는데,
영화 마지막이 남자 주인공이 '언젠가는 그런 전화가 올꺼자나' 하면서 전화를 안받는 장면이었다.
남자가 참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했다. 로카르노 영화제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함.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촬영 기법이었다. 남자가 상대방을 쳐다보면서 얘기하는데, 카메라가 상대방이 되어 쳐다본다.
컴퓨터 화면에 비친 의사 얼굴..이 나오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GV에 있었다면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게 그래픽인지 카메라 각도를 잘 맞춰서 카메라가 안나온 것인지.
영화 보는게 좀 힘들었다. 혹시 정말 엄마에게 무슨 일날까봐 나도 같이 불안해했음. –;
사실 이렇게 관객이 주인공의 심리를 같이 따라가게 만들었다는 것은 영화 참 잘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이 영화 관람의 전체적인 느낌은 짜증이었음 ㅋ
3. 도쿄플레이보이클럽 (오쿠다 요스케, 일본) – 10/9 19:00 메가박스 해운대
조용하다가 갑자기 엄청난 폭력성을 가진 사람으로 돌변하는 폭발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의 연기가 좋았다. 그런 캐릭터 면에서는 기타노 다케시의 그남자 흉폭하다..가 생각났다.
GV때 감독과 두 남자 배우가 왔는데, 감독이 굉장히 어려보이던데 서칭하다가 20대라고 어떤 블로그서 본듯 함. 영화가 매우 잘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20대에 이 정도로 만들었다는 것은 재능이 있는 듯 하다.
감독이 매우 천진난만했음~ 주인공 남자 배우는 캐릭터처럼 잘 웃지도 않고 차가워 보였다. 친구가 영화속의 외모는 이상형이라고 했다가 실제로 보니 사납게 생겼다고 급 이상형 발언을 취소했음 ㅋㅋ
사실 스토리가 참신하다던가 화면이 좋다던가 하지는 않았지만 재미없지는 않았다.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예전에 부산영화제에서 본 일본 영화중 하나랑 느낌이 좀 비슷한듯 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온 다자이 오사무란 작가의 인간 실격, 대단한 작가이고 유명한 책인가 보던데, 함 기회되면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