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 이 영화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얘기를 할 수 있겠나.
소지섭의 첫 멜로 영화인데! (드라마는 많았어도,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 주연을 맡은 건 처음이올시다.)
감독 얘기를 해보자면,,
송일곤 감독의 영화 중, 단편 두편을 보았었다. 기억에 '소풍'하고 '간과감자'
90년대에 만든 단편 영화들, 그것도 매우 무겁고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주제였다.
두 영화 모두 참 좋게 보았고 기억에 많이 남는 영화들이다. 감독이 참 남다른 감성이라고 생각이 들었었다.
당시에 '이방인' 만든 문승욱 감독하고 이 감독하고 둘이 폴란드 영화 학교 출신 이력으로 좀 독특했다.
그 이후 장편 영화를 몇 편 만드신 것 같은데, 하나도 못봤다.
그래서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간극이 더 큰 듯하다.
작가주의 성향이 물씬 풍겼던 단편 영화들에서 10년도 훌쩍 뛰어넘어 장편 상업 멜로영화로.
송일곤 감독과 소지섭,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영화 소개 페이지에 나왔던 저 장면.
이런 저런 조합으로 난 왠지 처절하고 치열해서 보기 힘들어 죽을것 같은 이야기로 예상했는데,
예상외로 달달하고 통속적이고 상투적이고,, 유머도 적절히 섞어주고~ 사실 그래서 보기는 편했다.
게다가 소지섭과 이쁜 한효주니까. 화면이 뭐 그냥.. 화보?
(아참, 한효주의 연기가 조금 아쉬운.. 살짝 작위적인 느낌. 김하늘이 왜 대종상감인지 실감하기도~)
감독이 작가주의는 좀 내려 놓으신듯.
그래도 감독의 이름을 치켜세우고 싶어하는 (화면이 어쩐다, 편집이 어쩐다,,) 영화평들이 있던데,
내 보기엔 그냥 평범한 멜로 영화였던 것 같은뎅~
정말 클래식한 정통 멜로와 사랑의 감성이 그립다면, 추천이다. 이 가을과도 무척 어울리는 영화고!
소지섭이 무대인사에서 홍보좀 많이 해달랬다. 아,, 역시 객관적일 수가 없네. 어쩔 수 없는 나의 팬심 ㅋㅋ
PS. 흠, 팬은 팬인데 사실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소지섭의 배우로써의 연기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말하는 톤과 표정이 좀 그런 듯.. 정말 다양한 캐릭터 소화가 가능한 박해일하고 비교해보면 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