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내용을 하나도 몰라서 보기 전에 포스터만 보고 평범한 사랑얘기인줄 알았었다.
여자애를 업고 바닷가를 거니는 그 장면만 보고 '여자애가 업어달라고 졸랐나 보다' 인줄 알았네.
그냥 여기저기 평이 좋아서 기대했었는데 기대에 좀 못미치긴 했으나,
여운이 남는 영화였긴 하다.
특히 나에게 가장 강하게 남은 느낌이 '향수'이다.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츠마부키 사토시의 사랑에 빠진 얼굴과 미소에서 갑자기 찡하게 느꼈다.
근데 정말 저 멀리에 있는 고향이나 혹은 훨씬 더 멀어진 시간이 그리워지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향수'라는 느낌이 이런건가 보다 하고 순간적으로 스쳐갔다.
그럴만한 사유가 있으려나? 얼굴이 까맣고 눈이 땡그란데.
사실 베이비 페이스에 스윗한 느낌이라 남자 얼굴로 좋아하는 얼굴이 아닌데.
희안하게 이 배우의 영화들이 하나같이 다 참 좋았다. (악인, 마이백페이지, 워터보이스)
정말 연기가 너무 좋은 배우여서 그런것 같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더 좋아졌다. 일본 배우 중 제일 좋다.
영화 얘기는 안하고 왠 남자애 얼굴 얘기만 하다 끝나네. 그만큼 남는게 그거밖에 없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