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노바디 (Mr. Nobody)

미스터 노바디 – 자코 반 도마웰 
(영화를 보신 분들만 읽어보시길 권장함)
 

참 복잡하고 특이한 영화였다. 
평소에 비주얼이 좀 특이하다 생각했던 자레드 레토가 나왔고, 
꽤 괜찮은 영화로 기억되는 제8요일의 감독 자코 반 도마웰의 영화였다. 
마치 초현실주의 그림을 보는 마냥, 의미를 찾고 해석해 보는 것의 재미가 있는 영화? 

이 영화를 한차례 본 상태에서 느낌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봐야겠다.
한차례라고 얘기한 것은 몇번 더 봐야 좀더 이해하고 재미를 찾을 수 있을것 같아서. 

마치 주말에 즐겨봤던 인생극장과 같았던, 하지만 2개의 인생이 아닌,, 
무려 9개의 인생이 펼쳐졌다. 이것도 영화관련 기사를 서칭해 보고 알았다. 
너무 정신없어 세어볼 세가 없었기 때문에. 

무의식과 의식, 현실과 비현실, 이야기와 실재, 과거와 미래, SF와 멜로 드라마를 오가며 
감독의 무질서한 장난짓거리라고도 치부할수도 있지만, 
영화를 본 후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았고, 꽤 생각을 많이 하게 됬다. 

선택(혹은 결정) Life is C(Choice) between B(Birth) and D(Death) 

1. 자의적으로 하는 선택 
니모가 마리를 기다리는 선택. 어떤 것을 선택할 때 내 의지가 많이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 이렇게 선택하고 결정되는 것이 가장 좋은 인생일까? 
좋은 인생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후회가 가장 적을 최선의 선택이 아닌가 한다. 

2. 마음이 시키는대로 한 말 한마디로도 결정되는 미래 
니모와 마리의 청소년 시절, 그때의 말 한마디로도 결정이 될 수 있는 미래. 
물론 그 말을 내뱉는 것은 내 마음의 선택. 

3. 일종의 도박처럼 내키는대로 선택 
니모가 진을 선택할때 처럼,, 살면서 그럴 때가 있다. 
그냥 도박처럼 내키는대로 선택해버리거나 결정되어지는. 
'저 축구 경기가 이기면 난 **할것 같다' 이런 경험이 정말 나도 있었다. 
나와 아무 상관없는 축구 경기에 왠지 내 미래가 결정될것 같은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다. 

4. 오기가 발동해서 하는 선택 
니모와 앨리스의 이야기. 포기하지 않는 '오기', 물론 살면서 '오기'를 가진다면 나쁘지는 않지만, 
순작용은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방향일 때만이다. 

그럼 이 영화는 인생에서 선택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이야기인가? 
사실 그것보다는 더 크고 더 많은 것을 얘기하고 싶어하는것 같다.
또 재미있는 건 인간관계만 다뤄져서 니모의 직업이 뭔지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는 거다.

인연과 필연 
영화 초반에는 세 명의 여자를 보면서 선택만 다른거지 그 감정이나 인연은 다 똑같겠지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볼 수록, 그 사람은 한사람이었구나..라고 깨달았다. 
감정의 크기와 깊이 달랐다. 어찌되었건 만날 사람은 만난다. 강한 인연은 있는 법이라고.
둘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니모와 마리가 외적 요인으로 물리적으로 헤어져야 했을 때,
서로 좋아하고 헤어지기 싫으면 만나면 되지? 라고 생각했다.
주소 알아내서 버스타고 만나러 가면 되지않나? 방법이 있잖아.. 라고 생각했다.
아마 그들은 어리기 때문에 무얼 어떻게 해야할지 그 방법을 몰랐을게다.

난 그들보다는 나이가 많은 제 3자니까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은 모든것이 어렴풋한 청소년 시절이었기 때문에 어찌할 수 없지 않았나 한다.
살면서 제일 괴로운건 원하는 것은 있지만 그걸 위해 정확히 뭘 해야할지 모를 때인것 같다.
제 3자가 보거나,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면, '왜 단순한걸 몰랐을까' 하게되는.

그래서인지 동그라미 여러번 겹쳐 그려놓은 자리에 마리가 나타나는 장면이
이 영화의 climax 같았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연'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느껴졌다.
모든 것을 잊었을 때도, 죽는 순간에도 되내이는 이름이 되는 인연.
여튼 그 인연과 필연이 딱 한 사람인 인생이 행복한 것이지 않을까.. 한다.

이 영화에서 다루고 싶어하는 것은 매우 많았다.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철학, 실존에 대한 문제, 시간관념에 관한 것,
상상력과 이야기 혹은 꿈에 관한 것,
나 개인적으로도 살면서 문득문득 들었던 경험과 생각들이 영화의 군데군데 녹아 있었다.
유독 보는 사람 나름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인 듯 하다.

남은 시간을 같이 하는 '시간'에 남는 사람,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게 되는 '마음'에 남는 사람,
죽을 때 되내이게 되는 '무의식'에 남는 사람,

그저 감수성 자극하려고 만든 영화들 처럼 살면서 저 인연들이 제각기 다른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
(몰랐는데 요즘 깨달은건,, 난 참 고지식해버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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