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에단 호크 감독
오늘 오후에 좋은 영화 한편을 보았다.
사실 몸이 안좋아서 오케 연습을 빠지려고 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연습 장소로 나섰다. ㅎㅎ
세이모어 번스타인이라는 피아니스트이자 피아노 선생님에 대한 다큐멘터리인데,,
음악 장르는 다르지만 부에노비스타 소셜 클럽도 생각났다.
두 영화에서의 음악가들이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음악에 대한 진지하고 순수하고 선한 태도, 화려한 삶이 아닌 재야에 묻혀있는 삶,
그렇지만 끝까지 음악을 포기하지 않는 고집 등이 같아서.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이 많다.
학생들을 여러모로 정말 한땀한땀 가르치는 세이모어의 워크샵
음악인과 일상인과의 조화 (pianist vs person)
바흐를 연주하는 글렌 굴드의 이야기
음악이 주는 엑스터시
세상의 소리는 B플랫으로 들리는 것이 아닐까?
짧은 8분 음표더라도 계속 소리는 이어진다는 가르침
한국 전쟁터에서의 음악이 주었던 경험
피아노를 고르는 과정
행군 30km를 거뜬히, 강인한 군인은 섬세한 피아니스트
종교와 다르게 내 안에서 답을 찾는 음악
내가 피아노 연주에 대해서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연주에서 어떤 감정을 전달하려고 하는지를 설명할 때 참 와닿았다.
정말 홀린듯이 그 감정이 느껴지는 듯 해서.
이 영화의 감독이지만 조금씩 등장했던 에단 호크,
그의 고뇌의 시간에서 만난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50살에 대중 앞에서의 피아노 연주를 은퇴하고 진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스승이자,
어쩌면 이제 세상에 다시 자신의 연주를 들려 주고 싶어하는 한 노장 피아니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