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결코 현실에 대한 도피처가 될수는 없다.
공교롭게도 연달아 본 두 영화가 이 명제를 말해주었다.
영화 “Carole”과 “남과여”
Carole은 동성간의 사랑을 떠나서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게 되는 순간과
그 감정들을 잘 표현해 주었다. 그건 남과여 도 마찬가지 인가?
Carole이 좀더 서사적이라서..
여하튼 나는 두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것은 ‘눈빛’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캐롤이 테레즈를 바라보는 눈빛,
재회했을 때 김기홍이 이상민을 바라보는 눈빛.
좋아 어쩔줄 모르는 눈빛을 너무 잘 표현해 주었다.
그 눈빛만으로도 이 영화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근데 완전 “남과여”의 공유 역할에 반했음. @.@
무지 느끼한데 왠지 모를 모성애를 유발하는 그의 연기 때문인듯 하다.
암튼 공유는 빠져들만한 비주얼을 갖고 있다. 전도연도 매력적이었고.
캐롤의 두 배우도 너무 인상적이었음.
원래 나는 케이트 블랑쉐 좋아했으니깐, 그리고 루니마라도 연기 좋고.
그러나 처음에는 도피처였을지언정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인생의 모든 의미를 지니는 때가 온다.
그 의미 그대로 지켜내느냐 포기하냐는 두 사람 모두의 선택에 달려있다.
어떤 이들은 현실에 맞서 그것을 지켜내는 것을 선택할수 있고,
당시에는 모든 것일지언정 현실때문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두 영화를 다 보면 이 말이 이해가 된다.
나는 어떤 쪽일까.
그 상황이 닥쳐봐야 겠지만 나는 지켜내는 것으로 가고 싶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