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혹은 아이디어

나는 서비스 기획자로 내 경력을 쌓아왔지만,
이 회사에 들어와서 이 회사가 원하는 role을 수행하기 위해
근 몇년간 잠시 기획자로써의 경력을 접어두기도 했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임할 때 기획자로써의 내 Identity를 버린 적이 없고,
언제나 사용자의 pain point를 생각하고 사용성을 개선하고
구체적으로 내가 생각해냈거나 혹은 그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needs를 해결할 수 있는 지점을
눈에 보이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어떤 자리에서 내가 ‘서비스 기획자’가 맞냐고 질문을 받았다.
사실 나도 그 질문이 이해가 된다고 얘기했지만 자신있게 결론을 대답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도 난 서비스 기획자라고 생각한다. 그 사이 버려진 시간들은 어쩔수가 없다.

근 4개월간,, 내가 고객의 paint point를 듣고 컨셉을 생각해주고,
그 아이디어를 구현한 화면을 파일럿으로 제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파일럿이 윗선에 보고했을 때 아주 좋은 피드백을 받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구현하려고 대기 중이었다.
그런데 오늘 어떠한 이유로 배제되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그 컨셉과 아이디어는 유지한 채 다른 회사가 그걸 구체화 한다고 결정되었다고 들었다.
4개월간 뭘 한건지.. 뭐 상위 기획해준 걸로 만족해야하는건가?? ㅎㅎㅎㅎ

내일 가는 그 모임에 가기 싫다.
내가 왜 그런 ㅇㅇㅊ회사를 위해 주말까지 반납하며 내 에너지와 열정을 쏟는 그런 일을 해야 하는지..

오늘은 정말 실망이 큰 날이다.
컨셉과 아이디어를 도용당했다고 생각이 든 날..
사람들이 표절시비에 왜 그리 민감한지 이제 알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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