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만 고를라 치면 생기는 결정장애, 머리 아픈 시간이 다가왔다.
악기를 골라야 하는 시간의 제한도 있다.
이번주 토욜부터 새악기 들고 오케스트라 연습 나갈꺼거든.
악기를 사겠다고 마음 먹고, 주말에 두군데 다녀왔다.
안양에 있는 악기점과 부천에 있는 악기점
안양 악기점에서는 홍성우 첼로를 추천해 주었다.
처음 시연을 해보았을 때는 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올드 이미테이션인 악기 디자인이 좀 별로였다.
그냥 평범하게 만들면 어울렸을텐데.
그리고 생각해보면 울림이 좀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다.
부천 악기점에서는 전공자 세컨으로 쓰였던 중고 첼로를 (독일 베네딕트 랑) 소개해 주었다.
소리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하이포지션에서도 소리가 맑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바니쉬 컬러가 하필이면 내가 싫어하는 레드 바니쉬 ㅡ.ㅡ
지금 쓰고 있는 악기가 레드 바니쉬여서 올드해 보이고 저가 악기 티가 확 나서,
오케 연습할때마다 좀 챙피했던 기억이.. ㅠ.ㅠ (미안허다)
레드만 아니였다면 당장 샀을거라고 얘기 드리고 그냥 왔다.
베네딕트 랑에 대해서 폭풍검색했는데,, 선뜻 맘이 안간다.
내일 에프홀 예약 했다.
에프홀에서는 좋은 악기 만날 수 있을까?
근데 아마 여기선 예산이 문제일듯 아흑.
에프홀은 옥수동 쪽에 있는데, 첼로를 좋아하시는 어떤 분이
자신의 사무 공간에 제작자들 악기를 가져다 놓았는데 판매되어서 시작된,
서울에 있는 유일한 스트링 갤러리라고 한다.
좀 기대가 된다. 혼자 가서 뻘쭘하게 도레미파랑 ‘비목’만 열라 연주 해볼 듯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