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147분, 2010)
Inception, Christopher Nolan

## 스포일러 있음.. 생각하기 나름이나~ ##

이 영화의 가장 좋았던 점은 꿈의 시각적 재현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내게..)

꿈을 좀 많이 꾸는 편이라서 꿈의 일반적인 특성을 왠만큼은 느끼고 있었는데, 그것을 이야기로 풀어주고, 큰 스케일로 시각화하여 보여주니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게 구체화 되었던 아드리아네(설계자)의 첫번째 꿈이 참 인상적이었다. 꿈의 시작을 알 수 없다는 점, 꿈에서 체감하는 시간, 공간의 재배치,, 등 일반적으로 꿈 꾸면서 느끼는 점들을 말해주고 보여주어, 조금은 소름끼칠 정도였다. 

어떤 반전(?) 있을 줄 알았는데, 딱히 스포일러는 없다. 영화의 대부분이 꿈이라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인듯.

[영화/배우에 대한 이야기]

감독은 아내의 죽음과 그것과 관련하여 억울하게 누명을 쓴 남편, 그리고 전반적으로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나 보다. 그의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메멘토'가 그런 점들에서 동일한 맥락으로 보인다. 이 영화 역시 아내 멜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누명을 쓰고, 그녀의 죽음을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는 코브의 이야기가 나오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침입자)
그는 이제 진정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거듭나는 듯!
이전에 보았던 '바디 오브 라이즈'에서도 비슷하게 어떤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의 역할을 했는데,, 
그 고뇌가 잘 느껴졌다. 또 비슷한 역할의 '디파티드'에서도 그러했고. 
예전에는 날렵한 몸매로 말랑한 로맨스를 연기했던 그가 점점 불어나는 몸으로 이런 역할들을 맡게 되니,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참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마리온 꼬띠아르 (쉐이드)
이 여배우는 '러브미 이프유 데어'에서 처음 보았는데, 그 때는 어려서 그랬는지 좀 상큼했는데, 
요 근래 영화에서 보니까 약간은 느끼한(?) 매력이 있다. 특이하게 예쁘기도 하지만,
그런 매력은 프랑스 여배우 특유의 목소리와 억양에서 나오는 듯 하다. 
재미있었던 것은 그녀가 예전에 '장미빛 인생'에서 연기했던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후회하지 않아'가 
인셉션에서는 꿈을 깨는 단서가 되는 노래로 나온다는 것이다.

조셉 고든 레빗 (포인트맨)
3rd Rock 에서 어리고 개구진 모습이었는데, 이제 어른 연기자가 되었네! ㅎㅎ
어떤 사람들은 멋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난 왜 자꾸 아이같은 모습으로만 보일까..! 귀여운 얼굴~
(또 이 아이를 보면 생각나는 얼굴이 있는데.. 간난이 동생, 좀 닮지 않았나? ㅡ.ㅡ)

킬리언 머피 (표적)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했는데, 찾아 봤더니 '28일후'에 나왔다.
눈 색깔이 특이한데, 예민한 분위기에 좀 신기하게 생긴 울상 얼굴이다.

인셉션을 보고나니 예전에 정말 재밌게 보았던 '다크 시티'가 생각이 났다.
알렉스 프로야스의 다크 시티도 정말 명작이었는데.. 한번 다시 봐야지~
영화 스토리와 그 구성에 관한 것은, 잘 정리된 블로그가 있더라. <인셉션>해석 보기
같은 블로그의 영화 제작과 관련된 몇가지 이야기들도 참 재밌다. <인셉션>제작 관련

꿈과 최면 (inception은 일종의 최면인듯)은 논리로 전부 설명될 수 없는 불가사의한 것들이다.
inception을 해서 현실의 기억과 감정을 바꾸고 싶은 것 한 두개쯤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혹은 kick…?

★★★★★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