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저장계 1 – SF단편 [감정저장계]

1. 즐거움

진이 혼자 그것을 맡기로 했다. 즐거움 100을 담아보기로.
진은 본래 쾌활한 성격의 사람이다. 
많은 이들이 진의 주위에 있었고, 그는 어딜가나 인기가 많다.
그에게는 특유의 유머 감각이 있다. 
어떠한 이야기들도 그가 시작하면 사람들은 귀담아 듣는다.
그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진, 연구를 하지 않을 때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아침마다 사람들이 그의 주위로 몰려든다.
그는 항상 이야기거리가 있었다.
전날 보았던 티비 프로그램, 
정치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술을 마시다 일어났던 해프닝,
아침에 보았던 재미있는 광경,
이런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술술 풀어낸다.

그날도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고 있었다. 사람들이 웃는다. 
진이 손에 쥐고 있는 감정저장계의 즐거움 87
'에이,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데도 충분히 즐겁지가 않네..!'

진은 이 회사에 좋아하는 소녀가 있었다. 아직 어린 그녀..
그녀는 소녀의 티를 벗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었다.
단발머리의 그녀는 말이 없었고, 언제나 시키는 일을 잘 하는 아이였다.
얼굴은 하얗고 눈은 초롱초롱하며 작고 귀여운 코, 
항상 미소를 머금지만 꼭 다문 입술을 가진 아이..
그녀의 자리를 지나칠 때면 진의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향해 있었다.

그녀가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 진의 눈에 들어온다. '앗, 그애가 웃는다!'
진의 재미있는 이야기에 그녀의 입이 활짝 열리고, 그녀는 너무도 즐겁게 웃고 있었다.
감정저장계의 수치가 점점 올라가고,, 즐거움은 100이 되었다.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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