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 2010
http://www.valleyrockfestival.com/
사실은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펫샵 보이스의 팬인 친구가 토요일 공연을 같이 가겠냐고 물었다. 난 음악 매니아도 아니고, 이런 집합공연(?)은 07년에 민트 페스티벌을 가본 것이 다였다.
근데,, 나에게 불만 지른 펫샵 빅 팬 친구는 사정상 못가게 되었고, 난 주변인들을 물색하기 시작.
여름 휴가를 못가니 여기서 신나게 놀자고 몇몇 친구들과 의기투합했다. 원래는 토요일 하루만 가자고 했다가 기왕 간김에 뮤즈 공연도 보고 1박도 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어? 이거 판이 커지네~' 근데 나도 1박을 심히 원츄하는 상황이었다. 왠지 주말 내내 그냥 음악만 즐겨 버리고 싶다는 생각!
다녀와서 한동안 그 감흥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지만,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았던게지~
정말 인상적인 1박2일이었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평생 처음으로 텐트치고 야영까지 해보았다. ㅋㅋ 야생 체험도 그렇고, 자유로운 락페의 분위기도 처음 맛보아서 참 신선했다.
그러나 야생 체험은 한번으로 족하다. 만약 내년에 또 온다면 꼭 방을 잡으리~!! 샤워 한번이 정말 절실했다.. ㅡ.ㅡ
제 1일 (7.31) 공연 – 장기하와 얼굴들 / 언니네 이발관 / Pet Shop Boys
1. 장기하와 얼굴들
이들은 내가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공연은 재밌고, 좋았다.
의외로 아는 노래도 많고… 많은 노래 중, '별일없이 산다' 가 좀 귀에 박혔다. 왜지?
2. 언니네 이발관
나에게는 항상 좋았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언니네 이발관이다. ^^
추억의 언니네 이발관이니, 사실 내가 좋아하는 건 1,2집인데 1,2집의 노래들은 많이 안부르더라 ㅠ.ㅠ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그런지, 2집의 '어제 만난 슈팅스타'가 나올 때 왠지 감동 했다. 하필 이 노래..!
언니네 공연 바로 직전인데, 이발관 표시의 화면이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 보인다
3. Pet Shop Boys
난 펫샵 보이스의 팬이 아니었는데, 이 공연을 보고 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 전율과 감동…. 음, 이런 말로도 다 표현되지 못할 만한 어떤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공연이었다.
처음에 펫샵 보이스 두 명이 얼굴에 박스 같은걸 뒤집어 쓰고 나와서는 연주를 하는데,
기괴할 듯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심지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 넋 빼고 보았다. 정말.
정육면체의 박스는 이들 공연에서는 매우 많이 쓰였던 오브제 였다.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무대에서 쓰였던 큰 박스를 들고 다니는데 그 모습이 참 재밌었다는!
글만 남기기 아쉬워서 다른 분들이 찍은 사진을 좀 DP한다.
전반적으로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 화면, 조명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다.
아흥..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정말 제대로된 펫샵의 공연을 처음 부터 끝까지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지산 락페의 베스트 공연이었다. 어느 블로거님의 사진으로 다시 보는 펫샵 공연 후기
1. 장기하 / 별일없이 산다
2. 펫샵보이스 / Go west
3. 펫샵보이스 / Always on my mind
4. 펫샵보이스 / It's a sin
5. 펫샵보이스 / New york City boy
아, 동생과 얘기하다 새롭게 알게 된 재밌는 사실, 월드컵 송의 원곡인 펫샵의 Go West
펫샵의 Go West 도 리메이크 였으니, 원곡은 YMCA로 유명한 Village Peolpe 이 불렀는데,
그 원곡의 의미.. 게이들로 구성된 Village People 이 "게이 이상향" 노래한 것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