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진중권이 쓴 책이라며 '춤추는 죽음'을 소개받았다.
제목이 뭐 저래.. 하며 그냥 흘려 들었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책을 주문했는데, 너무 재미있는 책이었다.
진중권씨가 쓴 책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이 분은 정말 미학을 공부하시고, 그 설을 푸시는 천직을 가지신 듯.
몇 가지 중요한 테마와 용어
<3인의 생자과 3인의 사자>테마에서 본 죽음의 3 단계
죽음을 항상 생각하는 <메멘토 모리>
마카브르, 바니타스, 트란지 등으로 이야기 되는 죽음의 모습
<아르스 모리엔디> 테마에서 보는 칠거지악 (천사와 악마의 싸움, 흥미로운 이야기임)
죽음 자체가 의인화 되어서 생자와 손을 잡고 춤을 추는 테마인 <춤추는 죽음>
젊은 여자와 죽음(트란지)이 한 그림 안에 있는 에로스와 타나토스
예술가들의 창조적 우울함 <멜랑콜리>
스페인, 프랑스의 역사적인 흐름에 따른 <고야>의 모순
책은 총 두 권으로 되어있다.
시대순으로 점점 현대로 오면서 서양 미술에 나타난 죽음의 미학을 이야기 해 준다.
1권은 종교적인 주제를 많이 다루었고, 2권은 인간의 내면, 인간성 등의 이야기가 많았다.
1권이 전반적으로 하나의 주제로 연결이 잘 되고, 그래서인지 좀더 서사적인 느낌이 강했던 탓에,
근대로 오면서 그림 하나 하나를 가지고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풀었던 2권보다는 진도가 잘나갔다.
2권의 단편적인 이야기들은 떼어놓고 보면 다 재미는 있다.
성자들의 순교 장면이나 대학살 등의 장면을 그린 그림들에서는,
뭣도 모르고 읽었는데 읽으면서 고통(?)스러웠던 <타인의 고통>이란 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그림들을 찾아서 스크랩해 놓아야 겠다. 그림들 보기
그리고 진중권씨가 쓴 미술 관련된 책을 좀 읽어 보아야 겠다.
친구가 추천한 <교수대 위의 까치>가 일단 1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