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흰 바지에 김칫국물 잔뜩 흘려서,
친구와 약속이 있었던 대학로에서 청바지를 하나 사입어야 겠다 생각하고, 옷가게에 들어갔다.
대충 가격대비 퀄리티 및 핏이 괜찮아 보이는 청바지를 하나 사 입었다.
더러워진 그 흰 바지를 잘 싸서 내 가방 안에 넣어 주면서,
가방안에 있는 책(no country for old men)을 보고, 그 점원이 얘길 했다.
이 책 너무 슬프지 않아요?
아 저는 절반정도 밖에 안 읽어서요. 좀 잔인하던 데요.. 했더니,
아 그러세요? 이 작가가 쓴 책이 하나 더 있는데.. 음.. 음..
더 로드요?
네!! 맞아요 로드 그거~
저 그거 읽고 괜찮아서 이 책 읽게 된건데요..
제가 그거랑 헤깔렸네요. 그게 슬프다구요.. 생각해보니까 저도 이 책은 읽다가 말았어요.
맞아요, 더 로드 슬프지요. 더 로드 영화도 나왔어요.
저도 봤어요. 영화도 괜찮았어요..
대충 맞는 청바지 사입으려고 간 옷가게에서 점원(주인?)이랑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니,
앞으로 대학로에서 옷 사입을 일이 있으면 꼭 이 집으로 와야겠다는 결심까지 하게 되었다.
공감대라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
이렇게 책 한권, 영화 한편을 공감했다는 이유로 나는 다음에도 그 집을 꼭 찾아갈 것이기에.
프랑스 영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중에 글을 쓰고 싶어한다는 이유로,,
공감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별 생각지도 않았던 이유를 이야기 하는 친구를 보고,,
'아니야 사실은 니가 프랑스 영화를 좋아한다니까,, 그리고 나중에 글을 쓰고 싶다고 해서..' 라고
굳이 얘기하지 않았던 것은, '그냥 그렇게 믿는 편이 편했나보다, 아껴뒀다가 다음에 얘기해야지..' 했던 것이었다.
알런지 모르겠지만.
아, 근데 이 책은 끝까지 읽어 보아야 할라나. 두번이나 대여한 책인데,, 그 점원도 읽다가 말았댄다.
그냥 가볍게 영화나 다운받아서 봐야 하나? 그래도 코맥 맥카시라고 고른 책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