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 후배와 SNS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가,,
난 트위터나 페이스북보다는 블로그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블로그가 다소 일방적인 소통일 지는 모르겠다.
가끔 검색 등을 통한 다른 블로거들의 블로깅도 보면,
정리가 잘되어 있거나, 시각이 독특하거나, 적절한 시청각 자료가 있거나,
컨텐츠에 대한 경외심이 있거나, 풍부한 지식이 담기거나, 어휘력이 너무 좋다거나,
즉, 재미있고 공들여 쓰여진 그런 글들은 한번씩 더 읽어보게 된다.
나도 그렇게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은 간결한 SNS는 지인들과 많이 연결되어 있어서,
그들의 근황을 알 수 있어서 좋긴 하다.
한때 폰에 어플을 설치해서 글/사진도 남기고 댓글도 확인하고,
또, 남들은 어떻게 사나 보면서 애정과 관심을 담아 댓글도 남기고,
그렇게 매일매일 수시로 들여다 볼 만큼 푹 빠져있었다가…
어느 순간, 이렇게 내 생활을 지배할 정도는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서로서로 관심을 주고 받고 하는 재미있고 따뜻한 느낌은 좋다.
참, 얼마전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E-personality라는 새로운 용어도 있더라.
온라인상에서 형성되는 개인의 personality라는 말이라며,
실제의 personality와 다를수도 있다는 요지였다.
시간되면 찾아봐야지. 어떻게 분석/해석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여튼 그 후배와 얘기하면서,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명확해졌다.
그 친구는 블로그나 싸이도 그닥 공개로 하는 편이 아니라고 한다.
나는 몇몇 포스팅만 빼놓고는 대부분은 공개로 해 놓는다.
포스팅을 통해 글을 쓰는 이유는 남들이 읽을 거라고 생각하고 쓰는 거니까.
공개를 함으로써 다른 이들이 읽을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공들여 쓰게되고, 내 감정이나 의견이 잘 표현되도록 고민도 더 해본다.
블로깅은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글과 시각적인 소스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화면에 어떻게 배치를 해야 보는/읽는 사람에게 잘 전달될까, 고민도 해보는데,
이런 블로그 포스팅은 지금 하는 일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기획/사업 부서에 있으면 타인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할 일들이 태반이다.
내가 정리가 되어있지 않고 명확하지 않으면 일이 꼬인다.
그냥 혼자 열심히만 해서는 될 일들이 아니다. 1+1=2와 같은 해답이 있는 일들도 아니다.
내 의견을 잘 전달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잘 알아 들어야 한다.
요즘은 정말 커뮤니케이션을 잘 했으면 하는 바램이 가장 크다.
아, 직장 생활 10년에 이게 무슨 신입사원같은 고민이람..
요 근래 내 의견을 피력할 일이 한번 있었는데, 내가 장황하게 어버버..하면,
상대방이 '아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그런 말씀이시군요' 하고 정리를 해주고 있었다. ㅡ.ㅡ
그 일이 있은 후, 심각하게 스피치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
내 의사나 의견에 대해서 설득력있게 정리를 잘하고,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고,
강력하게 표현할 줄도 알고, 때에 따라서 가볍게 친근감을 주기도 하고,
쓰는 용어의 수준의 높낮이에 대해서 적절히 잘 조절하여 섞어 쓸 줄 알고.. 그렇게 되고 싶다.
이제는 말빨이 중요한 시기인데 말이다.
아직도 말하기,듣기,쓰기,읽기에 대해서 고민이라니 거참.
언어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
아직은 먼 이야기일지 모르나,,
만약 자식을 기르게 된다면 어렸을 적부터 저 네가지에 대해서는 꼭 맹훈련 시킬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