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용구사

구용 (九容): 몸가짐을 바르고 곧게 하며, 용모를 단정히 하여 마음의 지혜를 얻는 가르침

 

1. 발을 움직임에 있어 무겁게 하고 가볍게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침착하고 경솔하지 않은 걸음걸이는 모든 몸가짐의 기본이니, 이것이 족용중 (足容重)이다.

 

2. 손을 움직일 때는 공손해야 하고, 손놀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며,

손을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손을 모아야 한다.  

손을 사용함에 있어 해를 끼치지 말고 덕을 베푸는 데 사용해야 하니, 이것이 수용공 (手容恭)이다.

 

3. 눈매를 단정히 하고 눈동자를 안정시켜 바르게 보아야 하며 째려보거나 흘겨보지 말아야 한다.  

눈은 마음의 거울로서 나의 뜻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가장 진실한 수단이니, 이것이 목용단 (目容端)이다.

 

4. 입을 사용하는데 있어 말을 할 때나 음식을 먹을 때 항상 조심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삼가고,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멀리해야 하니, 이것이 구용지 (口容止)이다.

 

5. 말을 할때는 소리를 낮추고 심기를 조절해야 한다.  

행여 구역질을 하거나 트림을 할 때도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할지니, 이것이 성용정 (聲容靜)이다.

 

6. 머리를 곧고 바르게 해야 몸과 생각도 항상 곧게 움직이는 법이다.  

어느 한쪽에 치우쳐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하니, 이것이 두용직 (頭容直)이다.

 

7. 기운을 가라앉히고 숨을 고르게 하여 거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운과 숨이 흐트러지면 마음 역시 흐트러지는 법이니, 이것이 기용숙 (氣容肅)이다.

 

8. 똑바로 일어서고 앉을 때에도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  

서있는 모습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의 덕과 기상을 보일 수 있으니, 이것이 입용덕 (立容德)이다.

 

9. 얼굴빛을 단정히 하고, 거만이나 태만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한 얼굴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밝음을 선사하니, 이것이 색용장 (色容壯)이다.

 
 

구사 (九思): 학문을 닦고 지혜를 구하는 데 있어 가져야 할 마음가짐

 

1. 시사명 (視思明): 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 밝고 바르게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도 잊지 말라.

 

2, 청사총 (廳思聰): 남의 말이나 세상사에 귀를 기울일 때에는 그 소리를 총명하게 들을 것을 항상 명심하라.

 

3. 색사온 (色思溫):사람을 대할 떄에 표정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하고 성내는 기색이 없도록 하는 것을 항상 생각하라.

 

4. 모사공 (貌思恭): 차림을 단정히 하고 몸가짐을 공손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간직하라.

 

5. 언사충 (言思忠): 말을 할 때 거짓없이 진실하며, 실천 가능한 말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라.

 

6. 사사경 (事思敬): 일을 할 때 항상 신중하며, 성실하게 완수하겠다는 생각을 잊지 말라.

 

7. 의사문 (疑思問): 궁금한 것이 있거나 마음속에 의심이 생기면 언제든지 먼저 깨달은 이에게 물어 반드시 깨우쳐야 함을 생각하라.

 

8. 염사란 (念思亂): 분하고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에는 더욱 큰 어려움이 있을 때를 미루어 자제해야 함을 생각하라.

 

9. 견득사의 (見得思義): 자신에게 이로운 것이 있을 떄 그것이 의로운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라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 중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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