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녀시대 – 프랭키 첸 / 왕대륙, 송운하
런닝타임이 좀 길게 느껴졌다.
깔끔하게 떨어지게 얘기들을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에도 코믹적이고 만화적인 요소들이 좋다.
‘오~’ 하는 대사들도 가끔 있었고.
끝으로 갈수록 너무 신파처럼 끌고 간것은 좀 그랬다.
사실 신선함 제로 스토리, 어디서 많이 본 클리쉐의 향연, 연출도 종종 유치하고.
그래도 대만에서 대흥행을 했던 이유는 있는 것 같다.
시원스러운 맛은 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와 비교 많이 하던데,
‘그 시절…’의 아련한 느낌은 못 따라 간다.
엔딩도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가 현실적이지 않나?
‘나의 소녀시대’의 엔딩은 한때 소녀였던 언니들의 환타지 충족을 위한 엔딩 ㅎㅎ
그래도 왠지 순정만화를 보는 느낌이라서 ‘나의 소녀시대’같은 엔딩도 좋다.
대만의 대표적인 학원물인 ‘말할수 없는 비밀’도 종종 소환이 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대만 영화 ‘남색 대문’이란 영화도 생각났다.
그리고 90년대의 대만 청소년들이 우리랑 많이 비슷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 책받침(?)하며, 유덕화 입간판, 진실게임 등의 장면에서.
주성치와 가유희사가 언급되는 부분에서 반가웠다 ㅋ
그것도 의미있는 장면에서.. “가..가…가유희사로 영화 바꿔줘”
아무래도 최고의 중화권 학원물은 도학위룡 아닌가 ㅋ
유덕화 특별출연 반가웠다.
한때 나도 주인공처럼 유덕화를 좀 좋아했다가 바로 주성치로 갈아 탔는데,,
입간판 얘기처럼 나도 주성치의 영화 포스터를 떼온 적이 있다.
왕대륙은 늠 느끼하고 허세 작렬인데 “왠지 병신같은데 멋있어”란 말과 어울리는 놈.
개인적으로 ‘약간 웃긴 놈?’이라고 생각되는 누가 좀 떠올랐다.
송운화는 귀엽고 이쁘고 연기 좀 괜찮다.
근데 계속 보다보니 개그우먼 ‘김현영’이 생각났다!
이 영화도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제목이 눈에 띄어 보고싶었던 영화였다.
부산에 둘이 왔었네? 여튼 이번 주말은 본의 아니게 부산영화제 중화권 특집이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