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일요일 오후다~ 오늘은 그냥 글이나 끄적이다 가려구.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잘 가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기억력 감퇴 때문이라는 말이 있던데,
그럼, 기억에 남는 일이 많으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얼마전, 9월을 시작하며 2009년 이 맘때를 생각하니 무척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1년간 많은 일들이 나에게 일어났던 것이겠지.
생전 처음 있었던 일들이 많았다.
회사 와서 처음으로 부서 이동을 했는데,
새 부서 와서 한 일은 지금까지 했던 일과는 많이 달랐던 일들이었다.
혼자서 많이 좌충우돌 했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
그리고 어떤 계기로 인해 이야기도 써보았고, 블로그도 만들었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은 나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뭐 어려운 말로 '자아성찰'이라고들 하는데..
그 동안은 나를 돌아보지 않고 순간만 보내며 살았던것 같다.
나란 사람이 어떤지 잘 몰랐고, 알았던 부분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내가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성격의 장단점은 뭔지,,
과거의 내가 어땠었는지 – 이건 블로그 글을 정리하면서 – 알았고.
내가 조금 변하고 있는 것 같지만, 본질적인 가치관은 변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나의 생각들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과거에 내게 했던 말들도, 생각들도, 행동방식도,
내가 그 입장이 되니 많이 이해가 된다. 그 동안은 그냥 이해하는 척 하고 있었다..
타인이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고.
당연히 나와 100% 싱크가 맞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
만약 있다면 조금은 무서운 일일듯.
그래도, 어느 정도 싱크가 맞았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사람은 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나도 싱크를 맞추도록 해야겠지.
또,, 특별하다 느낀 것이 사실은 50%의 확률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한 친구가 '어디서 잣대를 들이대려고 해' 라고 얘기했을 때, 뭔가 '쿵'하는게 느껴졌다.
난 잣대를 들이대려고 한게 아닌데, 그렇게 느껴진다면 할 수 없다.
그래, 다들 자기만의 잣대와 정서가 있는 것이다. 머리와 가슴과 오감을 가진 인간이기에.
그러니 나도 영화나 음악, 미술, 책 등을 어줍잖게 평하고 있는 것이고.
뭐 유난스럽게 감상떤다 할지도 모르지만, 어쩌겠는가?!
유난히 감상을 떨고 싶은 것도 나고, 그래서 나를 괴롭히는 것도 나인걸.
가식, 위선, 지적 허영심, 그냥 허영심, 자만심, 자의식 과잉,,
앞으로 살면서 이런 것들을 많이 지워 나가야 할 듯 싶다.
(블로그에 끄적이는 것도 다 저런 것들이 깔려있어..ㅡ.ㅡ)
솔직함, 나에 대한 이해, 유머, 긍정적인 사고 방식, 타인에 대한 동질의식과 측은지심,,
지금도 없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더 많이 가지고 살아야 행복한것 같아. ^^
작년 이맘 때를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2010년을 생각하면 1년이 금방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앞으로 4개월이나 남아 있으니,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모르는 것.
목표하고 계획한 것이 몇 개 있는데, 꼭 다 이루길~
그리고 내가 정을 가진 사람들의 앞날에 불행과 시련이 비켜가기를 바란다.
이 말을 즐겨 하던 한 친구도 물론.. 항상 건강하길..
옷.. 아까 글 쓰기 시작했을 때는 날씨가 맑았는데, 그새 비가 와.. 또~
에곤쉴레 그림 중 무난한 그림 하나 올림